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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벌의 습격 (1)

작성자형광등등|작성시간24.02.17|조회수97 목록 댓글 10

1994년 8월입니다.

그 해는 이상할 정도로 말벌들이 많이 번식을 하여

아무데서나 가만히 서 있으면 

`윙윙` 거리는 말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 입니다.

 

말벌은 가장 큰 벌이기에 날라다닐때도 그 육중한 몸을 이끌고 나르느라고 `윙윙`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부산에 사는 처제 김미자 부부가 온다고 하여 이미 풍곡에 와 있다고

지금 덕풍계곡으로 들어가는 중이라고 합니다.

나는 3살 4살 된 두 아들을 데리고 덕풍계곡으로 마중을 갑니다.

 

6km의 덕풍계곡은 무척 아름답고 우리집 옆의 구룡소가 절정을 이룹니다.

구룡소 옆에는 800m의 수리산이 하늘을 찌를 듯이 서 있고

산이 온통 바위지만 이상할 정도로 나무로 뒤덮혀 있습니다.

 

내가 어린 두 아들을 데리고 구룡소를 지나 100m를 가는 중인데

3살된 아들이

"아빠 저기에 말벌집"

이라고 합니다.

 

"응 나도 보고 있다 조용히 지나가거라"

내가 갑자기 저자세가 되어 조용히 그 밑을 지나갑니다.

그 해에는 이상할 정도로 말벌의 번식이 너무 많이 가만히  서서 귀를 기울이면 `윙윙`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말벌집은  6m의 높이에 우리의 머리통만하게 큽니다.

나는 그밑을 지나가며 위를 올려다보니

말벌집은 구멍이 한개 뿐입니다.

 

그 구명 옆에는 말벌 3마리가 보초를 서고 있는게 보입니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 밑을 지나갑니다.

 

내가 갑자기 저자세가 된 것은 

그 해에는 이상할 정도로 말벌들이 엄청 번식하여 우리 농장의 복숭아 나무 배나무 사과나무

등에 달라붙어 모두 상처내  놓아 상품가치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아내와 나는 매일 잠자리채를 휘둘러 말벌을 잡아 죽입니다.

그렇게 하루에 수백마리를 잡아 죽이지만 

위험에서 모면한 말벌들은 화가 났는지 10마리를 잡으려하면 5마리밖에 못잡습니다.

위험에서 도망친 말벌들은 우리 주위를 맹렬한 속도로 빙빙 돌며 쏠 준비를 하지만 우리는 잠자리채를 휘둘러 그들을 잡거나 쫓아버립니다.

 

우리가 그 말벌집밑을 조용히 지나갑니다.

그 말벌집에서 40~50m쯤 갔을때 

 

"킁킁.....이제 무슨 냄새냐? 그 영감탱이 냄새가 아닌가?!"

"돌격 ! 죽여랏 !"

나는 뒤에서 말벌떼가 맹렬한 속도로 쫓아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말벌이 인간을 숩격했다는 말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일이 우리에게 실제로 일어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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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형광등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2.17 제가 말벌과 사투를 벌립니다 하하하
  • 작성자뿌뜨리 | 작성시간 24.02.17 말벌떼를 만나면 공포스럽
    습디다.
    어느해 청송 중앙산 산행중
    말벌 습격에 대원전원이
    부동자세로 움직이지 않고
    땅바닥에 엎드려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뒤 여름 산행때는 에프킬라
    를 가지고 다녔어요.
  • 답댓글 작성자형광등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2.17 뿌뜨리님 아주 현명하시네요
    우리는 고스란히 당하고 맙니다.
  • 작성자솔바람소리 | 작성시간 24.02.17 저는 소 풀뜯기다 정수리에 정통으로 한방 맞고 학교도 못가고 죽다 살아났네요.
  • 답댓글 작성자형광등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2.18 저런 큰일날 뻔하였어요.
    사람마다 적응이 달라 자칫 죽기까지 합니다.솔바람소리님
    어느 건물에 말벌이 집을 지었다고 아우성을 지르고
    관계당국에서는 소방차 까지 동원하여 박멸하는 쇼를 부립니다.
    그냥 내버려 두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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