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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산제를 다녀와서

작성자낭만|작성시간24.02.26|조회수327 목록 댓글 26

(첩첩 산. 산. 산. 골골마다 흘러 넘치는 운무.) 사진 인터넷 펌 캡쳐입니다.

 

가슴 설레이는 시산제날

다행이 날씨가 좋다. 날 잡아놓고 공무님 얼마나 속을 졸이셨을까요,(감사합니다.)

나는 북한산에 가고 싶었죠. 추억이 많았기에...

그리고 동행분들과 아름다운 邂逅를 위하여서다.

 

또한 제사를 지내고 싶었다.

오늘도 말없이 뛰는 심장이 어찌나 신통한지 산신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어서다.

 

전에 서울이 태생이라 북한산은 버스만 타면  30분에 가는데 주위가 산 병풍으로 빙 둘러있다.

이어진 산 능선이 꽃잎처럼 펼쳐지고 벌판, 논밭 그리고 개천마다 물이 철철 흘렀다.

정능역을 지나니 겨울 빨래를 하러가는 엄마를 따라 정릉천에서  놀던 생각이 난다. 

 

                                                                                                산객님 사진입니다.

북한산 산장이다.

제일 먼저 반기는 분이 박희정님 운영자다.

반가운 표정은 가슴에 넘치나 절제하신 무언의 표정과 정겨운 눈빛이 

곱게 울어난, 흐뭇한 미소가 내 등 뒤  아우라로 작용해  햇살아래 내 얼굴이 더욱 밝게 빛난다

 

여기 저기 많은 분들을 만나 반가운 인사를 드렸다.

띠방 친구 후배님도 만났다.

사람을 만나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하루를 잘 사는 것이기에...

 

아! 금송님 금빛님 청담골님을 만나 너무 좋아서 서로 안고 방방 뛰었다.

삶이야기방에서 서로 서로 올린 글과 댓글을 주고받은 사이다.

결국 글은  혼이 담겨있기에 그냥 만나는 것이 아니라 영혼과의 교류인 것이라

세상에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모습일 것이다. 

 

산골의 바람이 머문 곳에서 차를 마시고 싶어 커피숍으로 갔다. 

찻잔을 들고 노년의 이런 분위기에 살고 있는 내가 홍복으로 느껴진다.

 

시산제가 시작됐다. 애국가. 묵념을 드렸다.

제기차기 윷놀이도 하고 간식으로 주는 술과 안주로 우리의 정은 더욱 돈독해졌다.

 

언제나 제사는 옛날 고대로부터 음악과 춤이 있기 마련이다.

                                                                                               청포님 사진 감사합니다.

이곳에도 잔나비 띠의 수지님의 살풀이춤이 시작된다.

춤사위는 그대로 예술이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지만 예술의 아름다움을 대충을 이해가 될 것 같다.

 

많은 언어를 감춘 침묵으로 진지하고 엄숙한 얼굴 표정이 압권이다.

 

그리고 직선과 곡선의 묘미를 그대로 살린 한복의 미가 정말 곱다.

날리는 옷고름.

팔을 접고 펼 때마다 굽이 굽이 골이 진 소매.

넓게 퍼져 대지를 감싸 안은 치마.

살짝 들린 외씨 버선코.

이 한복 자체와 춤사위는 아름다움 그 자체다.

 

발을 한번 내딛어 대지를 찍고

외씨 버선코가 살짝 우주 만물을 들어 올리듯 하고  

팔을 뻗어 허공을 접고

팔을 굽어  폈 때마다 하늘을 휘감다 풀어놓는  하늘하늘 흰 비단 천은 

매 순간 순간 의 찰라 오묘함을 보여준다.

이 전체적인 모습은 마치 눈처럼 흰 새 한마리가 날갯짓을 하며 하늘로 비상하고 있다.

 

우리는 솟대를 잘 알고 있다.

새는 민초의 혼령을 안고 하늘에 올라 천상님께 고하는 중간 역할을 하는 새다.

그 솟대가 지금 살아 움직이며 하늘을 날고 있다.

 

우린 종교와는 상관없이 옛날의 고유의 습성을 이어받은 이 살풀이춤을 통해서  

성스러운 행위로  신께 고하는 춤을 보며 함께 기원한다.

올해 2만 명이나 되는 식구들이 모두 아름다운 동행의 무사 안일함을 위해서다.

 

식후. 각 띠방의 뒤풀이로 시산제가 완전히 마무리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고 가는 정담 속에 봄의 풀이 돋듯 가슴에 새로운 정이 오롯이 살아난다.

 

지기님. 운영자님. 애 많이 쓰셨습니다.

회원여러분 오늘 하루 정말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226일 새벽 낭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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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낭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2.27 별꽃님
    우선 안부를
    손가락은 다 나으셨는지...

    정말 보고 싶었고
    정말 안아드리고 싶은 분 별꽃님이십니다.
    글에도 별꽃님 안단테님이 안오셔서 정말 마음이 안타깝다고 썼다가
    주위 의식을 느껴 지웠지요,
    그래도 마음 한구석엔 별꽃님 안단테님이 자리잡고 있어요,
    늘 존경하고 늘 사랑하는 별꽃님
    올해 뵈올 수있었으면 합니다.
  • 작성자리릭. | 작성시간 24.02.27 얼마나 많은세월이~~날자로 따지면,,,
    선배님 우선 건강하시니 무한 반갑고
    만나뵐수 있으니 무한 기쁘구요ㅎ
    예전의 젊음이 언제 였나? 가 아니라
    어제 그제도 만났던것 같이...
    시간의 흐름은 어디로?``ㅎ
    한 18년~19년? 된것같지요(첫인연)
    "덜 떨어진 낭만" 이란 닉으로
    첫 각인 시켜주셨던 선배님~`ㅎㅎㅎ
    음악만 나오면~`장소 그리 신경안쓰고
    몸짓인 춤을?추셨던,,
    참 그때는 흥이 많으셨죠?!ㅎ
    늘 건강 잘 지키시고,,만남의 장에서
    또 뵈어요..
    선배님의 아름다운 마음의글 잘 읽고 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낭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2.27 참 오랫만에 리릭님의 댓글을 받습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난 덜떨어진 낭만으로
    리릭님은 귀염둥이니으로 만나지 어느새 18년?
    오랜세월 즐거움을 같이한 사이
    이런 귀한 인연도 드물것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댓글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망중한 | 작성시간 24.02.27 곱게 써내려가신 글의 곡선마다
    오롯이 넘쳐나는 情스러운 글입니다.
    쓰신 글대로 춤사위를 그대로
    고요할정靜 움직이는동動 표현을 그대로 해주셨네요.
    올려주신 글 감사히 읽고갑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 답댓글 작성자낭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2.27 망중한님
    뵙지 못하고 온것이 후회됩니다.
    닭띠신 것을 알고 갔는데
    한번 찾아 뵙지 생각했는데 경황중에 그냥왔으니...
    그래도 삶이야기 방에 들어오신 분들은 언제나 제 마음에 있어요.
    다음에 뵙기로 하고 늘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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