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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곰팅이 우야꼬~~

작성자박희정|작성시간24.03.14|조회수284 목록 댓글 42

한 아짐매가 웃음 띠며 날 바라보고 있다.
이기 무씬 일이고 날 보며 웃다니 내게 이런 행운도 있나 하며
두 눈을 더욱 크게 뜨며 어색한 미소를 띠면서 재빨리 내 몸을 점검했다.
혹 지퍼가 열렸는지 또는 옷에 뭐가 묻었는지 아니면 옷이 터져 있는지.......
 
이상 무! 이다.
왜 나를 보고 웃을까 대체 왜 내게 미소를 보내실까 하며 궁굼해 하며
또 다시 되묵지도 않은 상상의 날개를 펼치며 다가 가볼까?
다가가봤자 또 실패 할끼 뻔한데 에이 그냥 말지 하며 몸을 꼼지락 거리니
아짐매가 다가오며 "실례합니다"하며 내 옆에 앉는다.

 

나는 얼른 자릴 비켜 주며 아주 편하게 앉을 공간을 마련해 주며 
쿵쾅거리는 가심을 붙들며 안절부절 한다.

"차 안에서 책을 보시면 눈이 피로 하지 않으시나요?"
하며 말을 슬쩌기 붙인다. 이기 무씬 횡재고 싶어 

 

"아입니더 자리에 앉으면 눈 둘데가 마땅챦고
그렇다고 눈감다가는 잠에 빠져 목적지를 훨씬 지난일도 있다 이닙니꺼 
그래서 밀린 책을 읽으며 목적지까지 가고 아까운 시간을 허비 
안해서 좋다 아인교"하니 "대단 하십니더"하며
입을 가리며 웃음을 띤다.

 

"저..그런데 아까 지보고 웃으시던데  혹 저를 아시는교?"하고 물으니
"아~처음엔 아자씨를 보고 억수로 놀랬다 아입니꺼. 제가 죽도록 사랑했던 사람하고 
 우찌 그리 닮았는지 놀랬고 다시 자세히 보니 아니데예 그래서 웃었습니더 

세상에 닮은 사람이  많다고 하던데 참말 이네예

" 죽도록 사랑한 사람이 나를 닮았다고......?"

 

"아짐매요 내가 닮은게 아이고 그사람이 날 닮았겠지예 

지도예 개성이라면 한 개성 한다아인교.
지를 닮은 사람은 있을지 몰지만 내가 누굴 닮은것은 아닌기라예" 하니 웃음을 터트린다.

 

"참말로 말씀이 재밌네예 그러고 보니 그 사람보다 아자씨가 더 나은것 같네예"하며 
 나의 말에 맞장구를 치신다. 

버스에서 내가 먼저 행선지를 말하다 실패한 경험을 살려 
 "아짐매 어디 까지 가시는교?"하고 물으니 "연산동 가는데예" 하신다 
 이거 웬 횡재가 이렇게 꼬리를 무냐 싶어 "지도 연산동 입니더. 연산동 어디인기요"

 

"지는 연산동 sk에 삽니더"하신다 이건 또 뭔 횡재냐 싶어 

"지도 그기 사는데 몇동이신기요"물으니
같은 동 아짐매다.햐~~ 이런 인연이 어디있노 싶어 재빨리 말하였다.

 

"참 요상한 인연이네예 함께 내려 가까운데 가서 차나 한잔 하도록 하입시더"하니

 

"아자씨 말씀은 대낄로 고마운데예 그냥 마주치면 서로 인사나 나누고 그럽시더 

아자씨를 보면 그 사람이 생각나 잊은 기억을 떠올리게 되니 그렇고요 

남사스렇게(창피하다라는말)아자씨와  어떤 관계가 되며는 동네 시끄럽지 않겠어요 

지는 그기 싫은기라요. 그러니 그냥 마주치면 인사나 나누고 그렇시더" 하며 

내 앞을 휑하니 걸어 가뿐다. 햐~~왜이리 횡재가 꼬릴 무냐 싶었더니만 .....
 날 닮았던 넘이 미워지고 같은 동에 산다고 말한 내 주딩이가 미버진다.

 

"어이~`곰팅아 닌 생각을 하며 사나 얌마 상대가 연산동 산다 했을때 

같은 동네 이기 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산다면 

어떤 아짐매가 얼씨구 하며 좋아하겠노 니 바보 아이가.."

 

나는 오늘도 바보 멍청이가 되어버렸다.
날 닮은 사람 때문에 채이고 같은 

아파트에 산다는 것 때문에 완전히 발로 그것도 힘차게 채여뿟다.
언제 생각을더 찬찬이 하며 말을 하며 성공 할련지 

바라보는 밤하늘이 무섭기만 하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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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박희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15 웃음이 보약이랍니다
    웃으면 복이와요 라는 말처럼
    늘 웃음이 가득하신 사람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 작성자금송 | 작성시간 24.03.15 박희정님글 처음부터 끝까지 웃으면서 읽고 있습니다 누가 보면 미친 아줌마라고 할거 같아요.

    근데요 희정씨에게 아줌마가 생긴다면 이렇게 재밌는 글이 없어질거 아닙니까?
    그런 면에서는 좀 오래 있다 생겨야 되겠고 세월이 가는거 생각하면 빨리 생겨야 될 거고

    어찌 하오리까 ...
    아이고 배꼽아퍼요~ㅎ
  • 답댓글 작성자박희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17 이러니 내가 성공 할리가 없지요 우야면 좋노 우리 아짐매 선배님들을 ~~~~ㅎㅎㅎ
  • 작성자별꽃 | 작성시간 24.03.17 같은 동네에 살면 자주보고 좋지 핑계없는 무덤이 없다고 그 아지매도 별로예요.
    연산동에 사시는 인정많고 사연 많고 추억많은 부산고모님
    연세가 88세쯤 되었네요.
    막내아들이 같은 아파트 살면서 밤에도 와서 자고가는 효자라
    남편복은 없어도 말년복은 있으신지
    부디 건강하시길
  • 답댓글 작성자박희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17 최고의 복이 말년 복이라 합니다
    고모님께서 늘 건강하시고 행복함이 가득한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선배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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