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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부추

작성자별꽃|작성시간24.03.23|조회수301 목록 댓글 31

오늘 산책을 마칠무렵
'막 퍼주는 집'이란
가게 앞에 또 도착했지요.
건너편 비슷한 가게는
더 널찍하고 먼저 생겼는데도
웬일인지 손님도 고무풍선처럼
이쪽으로 쏠리고 이젠 판세가 뒤집혔어요.
손님이 많아 불티나게 팔리고 또다시 싸고 싱싱한 물건이 새롭게 진열되고요.
아마도 이게 바로 장사의 선순환이라는 것인가 싶어요.
'오빠네 푸줏간'
이 정육점도 이름값을 하는지
착하고 정직해 보이는
청년들 셋이서
생고기를 쓸고 파는데 마트보다 훨씬 싸더군요.
사람들은 그걸 기막히게 알아서
명절을 앞두고는 줄을 서는 통에
이삼십분은 족히 기다립니다.

다시
'막 퍼주는 집'으로 이야기가 돌아가서 
비싼 딸기도 한팩에 5000원이라 웬일이야
키가 작은 부추가 비닐안에 얌전히 절 기다리는 듯
사실 길고 굵은 부추는 억세고 양이 많아도 부담스럽죠.
봄 부추는 피를 맑게 한다는 속설을 믿는 터라 얼른 집었지요.
'뭘 해 먹을까? 옳지'
깨끗하고 여린 부추 뿌리부분을 뜯어내고 씻어 새끼손가락 길이로 잘라서 그냥 앞접시에 담고
음식집처럼 간장과 식초 매실액만으로 만든 소스를 살짝 얹어서 생으로 먹었네요.
그리고
엊그제도 오전에 짬을 내서 가까운 송파둘레길을 걷다가
올림픽선수촌 뒤쪽에 넓은 밭옆을 지나갔어요.
낮으막한 비닐하우스에서
살며시 이불 들치듯 나온 파릇파릇한 상추를 뜯어 밭둑에서 내다 팔더군요.
아이 손바닥한만한 크기의
상추와 쑥갓은 쌈으로
중간 크기의 대파도 신선하고 귀해 보여 국을 끓이기로 
봄은 색깔과 향기의 꽃으로 오고
이렇게 푸짐한 식탁으로도  ㅎㅎ
화사한 봄날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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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별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25 일월 중순경에 심어서 자그마한 하우스안에서 두어달넘게 자랐다고요.
    대번에 척 알아맞추시네요.
    직접 야채들을 키우시나봐요.
    봄에 제일 보기좋고 사랑스러운 밭풍경입니다.
    봄날에 활짝 기지개 켜는 밭에서 행복하시길
  • 작성자샛별사랑 | 작성시간 24.03.26 별꽃님~
    봄의 새싹과 나물들 향기 냄새 좋아요.
    부추는 보약 중에 보약 입니다.
    사당동 추어탕집에 초등 동창들과 가서
    부추 많이 먹고 왔네요.
  • 답댓글 작성자별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26 추어탕에
    부추지요.ㅎ
    사당동에 유명한 추어탕집이 있나봅니다.
  • 작성자낭만 | 작성시간 24.03.27 하남은 유난히 부추밭이 많아요
    그런지 할머니들이 부추밭에서 일하셔서 용돈을 벌지요.
    하루 10원의 거금을...
    그런 것을 보면 부추는 땅은 만지는 것 민으로도 건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별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27 하루 10만원이겠지요? 쪼그리고 앉아서 일하면 얼마나 힘들텐데요.
    한시간에 만원정도가 최저시급이라고들.ㅎ
    이곳에서 낭만님 금빛님 여러 선배님들께 여러가지로 배우는 게 참 많아서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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