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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1)

작성자벽창호|작성시간24.05.07|조회수163 목록 댓글 14

 

       터치(1)
  

에디슨의 자석전화기

발명 이후

 

한 때는 부의 상징이기도

했던 다이얼 전화 시대를 거처

 

우람한 보턴 핸드폰이

등장했을 때에는

 

전화통을 들고 다니며

어디서든 받고 걸고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신기해하고 놀랐다.

 

이제는 통신과 컴퓨터를

연결한

 

21C 터치폰 시대로 

접어들었다.

문제는 아들이나 며느리가 

선물로 사준 

 

최신형 터치폰을 

장착한 노인들이

 

침침한 눈과 

떨리는 손구락 때문에 

 

엉뚱한 곳으로 

신호를 보내
난처한 일이 발생하곤 한다.

 

며칠 전 이른 새벽에
전화벨이 울려

받으려니 끊겼다.

 

수년 동안이나 소식이 없었던 

여자 산우가 
내 할부 터치폰에 찍혔다.

 

그렇잖아도

직장을 그만둔 이후

 

나도 모르게 주눅 들어

하루하루 마누라 심기를

살피며 숨죽여

살아가는 신세라

 

시의적절하게 그녀의 전화가 끊겨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른 아침 자신의 잘못된

터치로

 

그녀는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아들 집문제로

심하게 다퉈
"에잇! 사방이 꽉 막힌 이 최뿔통 할멈에게는

절대로 먼저 말을 걸지 않겠다고

맘속 굳은 맹서 하고"

 

집을 나와
전철 안에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집 나온 지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할멈에게 실수로 터치하고 

 

놀라 재빨리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었으나

 

어김없이 찍혀서

신호가 왔다
" 와! 먼저 전화를 했으면

말을 해야지!"

 

마음 과는

정 반대로 가는
손구락이 한스럽다.
   

글/ 벽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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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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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벽창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8 우! 자유노트님
    칭찬에 신이 나네요 ^^
  • 작성자리릭. | 작성시간 24.05.07 ㅎㅎㅎㅎ~~
    벽창호님,,
    짧막 짧막한 글속에
    많은 그림이 드라머 처럼 그려지네여 ㅎ
    오늘도 걷기방에서 벽창호님 얘기를 했습죻
    벽창호님 잘 아시는 분이드군요 ~
    첫사랑 얘기 2편을 왜 안올리는지를,
    우리둘은 다 잘 알고 있다고,,그렇다고
    삐치셔셔 안올리는건 아닐거라고ㅎㅎ
    닉이름 그대로 "벽창호"이니께 ㅎ
    우리 둘은 한참 서로 얘기하며 유쾌 했죠 ~~

    ♬ 배경음악 들으며,,
    오늘도 멋진 재밌는글에
    오늘도 하하하하 웃으며,,,
    또 글 기다리겠슴다ㅎㅎ**
  • 답댓글 작성자벽창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8 우! 제 얘기를 하시다니
    영광입니다.
    리릭님
    즐거운 걷기 모임 되시고
    행복한 날 되세요 ^^
  • 작성자지존 | 작성시간 24.05.07 아이고 터치해서 간신호를 무시하시면 어쩌시려구 ㅎㅎ암튼 요기서 뵙네요
  • 답댓글 작성자벽창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8 지존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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