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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천 둑방 장미공원에는 이렇게 장미꽃이 만발했는데...

작성자공무|작성시간24.05.18|조회수271 목록 댓글 27

10여 년을 함께 걸었던 중랑천 둑방 그 길 장미공원길!

80여 명이 왁자지껄 하하 호호 

오늘도 모두가 즐겁고 행복해 보인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이제 막 만개하기 시작한 장미꽃들의 향연

축제를 앞둔 형형색색의 장미꽃들은 그 자태를  더욱 뽐내고 있다.

 

십수 년 장미꽃길 걷기를 준비하고 리딩을 해 봤지만,

단 한 번도 절정의 만개시기를 맞춰본 기억이 없다.

장미꽃뿐이 아니라 벚꽃, 유채꽃, 진달래 철쭉 모두 다 그렇다.  

요즘 일기예보는 거의 시간대별로도 맞추는 것 같은데

꽃의 만개시기를 맞춘다는 것이 내 인생의 미래를 점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것 같다. 그런데 금년에는 절묘하게 장미꽃 만개시기에 걷기를

하게 된 것 같다. 물론 장님 문고리 잡은 것이지만..... 

그래도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공무도 이제....ㅎㅎ

 

꽃의 만개시기를 못 맞춰 애를 태우던 사람 또 하나 있다.

유난히도 이 길을 사랑했던 그 선배.... 기억에 생생하다. 

벚꽃길 걷기는 이미 꽃이 다 졌거나 장미꽃은 아직 피지도 않았거나 

항상 뻥 아닌 뻥이 되고 만 것이다.

아마도 그 선배가 사랑했던 것은 이 길이 아니고 그 꽃이 아니라

우리 5670 아름다운 동행 카페요. 우리 회원들이었을 것이다.

개나리 필 때면, 벚꽃이 필때면, 장미가 필때면

예외 없이 리딩을 자청하던 그 선배!  팔순이 되도록 곱고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당당히 섰던 그 선배 !  故 저녁노을 선배 ! 당신이 그립습니다.

오늘따라 많이 보고 싶습니다. 당신의 당당한 그 모습이....

 

추모의 예라도 올리고 시작할까 하는 잠시잠깐의 생각을 뒤로하고

장미터널을 걸으며 인생무상을 다시 한번 절감해 봅니다.

중랑천 둑방길엔 이렇게 장미꽃이 만발했는데 선배님은 무엇이 그리 바빠서.....

장미터널을 지나 중랑천 징검 돌다리를 건널 때 눈시울 한번 훔쳐봅니다.

문득 "출발합니다" 하는 선배님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

저 높은 파란 하늘 흰구름 속에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는 선배님 모습이.....

선배님 평안하시지요. 다음에는 코스모스 꽃길에서 또 만나요.

아프지 말고, 늙지 말고....

우리 회원들 오래오래 지켜 주셔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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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금송 | 작성시간 24.05.18 공무님
    올해도 중량천에 장미꽃은 곱게 피었습니다
    언제나 꽃 피면
    리딩을 자처 하던
    저녁 노을님이 생각나는 건

    카페의 회원 이라면 다 같습니다.
    청계천에 매화꽃이 피었다면 리딩을 했고. ...
    노을님이 갑자기 떠날 줄을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저도 충격이 컸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늘나라에서 편안하시기를 바랍니다.
  • 작성자낭만 | 작성시간 24.05.18 인생무상.
    하늘은 푸르고 장미꽃은 피어 만발했건만...
    故 저녁노을.
    진정 당신이 그립습니다
  • 작성자하나미 | 작성시간 24.05.19 저녁노을 친구가 그리워서 눈물이 핑 ㅠ ㅠ ㅠ
    먼 하늘나라에서 지기님과 우리 마음을 알고
    빙그레 웃을것 같아 푸른 하늘을 마냥 바라 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박희정 | 작성시간 24.05.19 가시는 길을 지켜보셨던 선배 님
    이 글을 읽으시면서 또 많이 우시겠네요
    가신 님을 웃으시게 하시려면 선배 님 건강하셔야 합니다
  • 작성자박희정 | 작성시간 24.05.19 송년회 때 보셨던 노을 선배 님의 얼굴을
    떠올려 봅니다.
    함께 하지 못했지만 지기님의 글을 따라 유추해 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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