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을 함께 걸었던 중랑천 둑방 그 길 장미공원길!
80여 명이 왁자지껄 하하 호호
오늘도 모두가 즐겁고 행복해 보인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이제 막 만개하기 시작한 장미꽃들의 향연
축제를 앞둔 형형색색의 장미꽃들은 그 자태를 더욱 뽐내고 있다.
십수 년 장미꽃길 걷기를 준비하고 리딩을 해 봤지만,
단 한 번도 절정의 만개시기를 맞춰본 기억이 없다.
장미꽃뿐이 아니라 벚꽃, 유채꽃, 진달래 철쭉 모두 다 그렇다.
요즘 일기예보는 거의 시간대별로도 맞추는 것 같은데
꽃의 만개시기를 맞춘다는 것이 내 인생의 미래를 점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것 같다. 그런데 금년에는 절묘하게 장미꽃 만개시기에 걷기를
하게 된 것 같다. 물론 장님 문고리 잡은 것이지만.....
그래도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공무도 이제....ㅎㅎ
꽃의 만개시기를 못 맞춰 애를 태우던 사람 또 하나 있다.
유난히도 이 길을 사랑했던 그 선배.... 기억에 생생하다.
벚꽃길 걷기는 이미 꽃이 다 졌거나 장미꽃은 아직 피지도 않았거나
항상 뻥 아닌 뻥이 되고 만 것이다.
아마도 그 선배가 사랑했던 것은 이 길이 아니고 그 꽃이 아니라
우리 5670 아름다운 동행 카페요. 우리 회원들이었을 것이다.
개나리 필 때면, 벚꽃이 필때면, 장미가 필때면
예외 없이 리딩을 자청하던 그 선배! 팔순이 되도록 곱고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당당히 섰던 그 선배 ! 故 저녁노을 선배 ! 당신이 그립습니다.
오늘따라 많이 보고 싶습니다. 당신의 당당한 그 모습이....
추모의 예라도 올리고 시작할까 하는 잠시잠깐의 생각을 뒤로하고
장미터널을 걸으며 인생무상을 다시 한번 절감해 봅니다.
중랑천 둑방길엔 이렇게 장미꽃이 만발했는데 선배님은 무엇이 그리 바빠서.....
장미터널을 지나 중랑천 징검 돌다리를 건널 때 눈시울 한번 훔쳐봅니다.
문득 "출발합니다" 하는 선배님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
저 높은 파란 하늘 흰구름 속에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는 선배님 모습이.....
선배님 평안하시지요. 다음에는 코스모스 꽃길에서 또 만나요.
아프지 말고, 늙지 말고....
우리 회원들 오래오래 지켜 주셔야지요.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금송 작성시간 24.05.18 공무님
올해도 중량천에 장미꽃은 곱게 피었습니다
언제나 꽃 피면
리딩을 자처 하던
저녁 노을님이 생각나는 건
카페의 회원 이라면 다 같습니다.
청계천에 매화꽃이 피었다면 리딩을 했고. ...
노을님이 갑자기 떠날 줄을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저도 충격이 컸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늘나라에서 편안하시기를 바랍니다. -
작성자낭만 작성시간 24.05.18 인생무상.
하늘은 푸르고 장미꽃은 피어 만발했건만...
故 저녁노을.
진정 당신이 그립습니다 -
작성자하나미 작성시간 24.05.19 저녁노을 친구가 그리워서 눈물이 핑 ㅠ ㅠ ㅠ
먼 하늘나라에서 지기님과 우리 마음을 알고
빙그레 웃을것 같아 푸른 하늘을 마냥 바라 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박희정 작성시간 24.05.19 가시는 길을 지켜보셨던 선배 님
이 글을 읽으시면서 또 많이 우시겠네요
가신 님을 웃으시게 하시려면 선배 님 건강하셔야 합니다 -
작성자박희정 작성시간 24.05.19 송년회 때 보셨던 노을 선배 님의 얼굴을
떠올려 봅니다.
함께 하지 못했지만 지기님의 글을 따라 유추해 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