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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개|작성시간24.05.18|조회수221 목록 댓글 27

송산면 고정리라는 동네에

내 처제와 동서가 산다

동서는 성실해서 이장을 3번이나 역임했고

지금은 포도영농회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동서는 10년전쯤에 아버지로부터 유산을 물려 받았는데

아들 셋과 함께 비슷하게 유산을 물려 받았다

그 사돈어르신은 올해 91세로 평생을 성실히 농사일에 전념하며

착실히 농토를 사들여서 주변 농민보다는 상당한 부자였다

한번은 내가 그 어르신께 질문을 한적이 있다

'어르신은 취미가 (일) 이겠습니다"

그러자 그분은 오직 일밖에 모르고,일이 취미라고 하셨다

새벽부터 밤중까지 논농사.포도농사.밭농사.과수원농사 등에 전념하여

일에 살고 일에 죽는 일 중독자 이셨다.

 

이제 전재산을 상속해 주고나니 어르신이 가진것은

"기초노령연금" 정도 였다.

장남인 동서집에서 노후의 마지막을 힘겹게 보내시고 있는데

80대 후반부터 어르신이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여

지금은 팬티차림으로 지팡이를 짚고 동네를 돌아다니고

팬티에 오줌을 지리는건 보통이고 똥도 여기저기 사방에 싸대서

며느리인 처제가 여간 곤혹 스러운게 아니다.

휘딱하면 병원에 가자고 난리고 병원가서는 MRI찍자고 난리고

거기다 쓸데없는 일을 저질러 놔서 아들한테 매일 구박을 받고 있다

 

아들이

"그 왜 하지말라는걸 해놧어요? 그냥 가만 계세요"

하고 고함을 치고 돌아서자

 

그 어르신의 한마디 말씀.

 

"씨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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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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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오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9 며느리 듣는데서도 욕을 한답니다.ㅎㅎ
    굿밤 되셔요
  • 작성자박희정 | 작성시간 24.05.19 씨팔 ㅎㅎㅎㅎㅎㅎ
    웃음이 나오는 대목이지만 씁쓸하네요
    내 자신이 살아온 삶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네요
    아프게.............
  • 답댓글 작성자오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20 예. 늙고 병든이가 아들한테 저항할수있는건 오직 욕 한마디엿죠.
    월욜아침 힘차게 출발 하입시다
  • 작성자피 터 | 작성시간 24.05.21 저희 아버님도 치매 오시고
    다니시던 휘트니스센터에서
    쫓겨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요양원, 요양병원에
    계시다가 4년전에 작고 하셨죠~
  • 답댓글 작성자오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21 피터님 늦게 댓글에 답합니다
    인생이란 자연의 일부라서 잠간왓다 가는 나그네 삶이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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