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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다방(1)

작성자벽창호|작성시간24.06.01|조회수143 목록 댓글 18

 음악다방(1)

 

 1960年代 초 소공동이나

명동을 중심으로

 

음악뿐만 아니라

라이브 발표도 할 수 있는

 

소규모 무대를 갖춘

음악감상실이

 

젊은 음악동호인들을 중심으로

암암리에 번졌다.

 

그러다  60年代 후반에

이르러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중년에 우아한 마담이

카운터를 지키고 있어

 

중장년들의 거점이 되었던

다방에

 

한 두 평 정도에

유리 박스를 만들어

LP판을 비치하고

 

마담을 밀어내고

야리끼리한 수건으로

목을 두른

장발의 디제이가 상주하며

 

손님들로부터

신청곡을 받아 간단한 맨트와 함께

음악을 틀어주는

 

소위 음악다방이

종로를 기점으로 

요원에 불길처럼 전국으로 번졌다.

 

일종에 젊은 이들의

음악감상실과

장년들의 다방이

합쳐진 형태라 할 수 있다.

 

Beatles   
Simon & Garfunkel 
펫분 

엘비스프레슬리 등의

 

주옥같은 올드팝들이

흘러나왔는데

 

특히

Simon & Garfunkel의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라던 가

Beatles의   

"Yesterday"

담배 연기 자욱한

다방 스피커에서 흘러나올 때에는

 

음악다방에 앉아 있던

젊은 이들은

떼창으로 따라 부르곤 했다.

 

주로 토요일

오전 강의가 끝나면

 

나름 구석지고

아늑한 자리를 선점하려고

 

종로나

명동에 음악다방으로 몰려가

 

진을 치고

저마다 담배 한 대 꼬나물고

앉아서

 

구멍 뚫린 도넛 연기도 만들고

구름도 만들며

어둠이 내려앉을 때까지

죽친다.

 

당시에 국민소득 400달러로

3만 불 시대에 사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너. 나 할 것 없이 
가난은 했어도 

지출할 곳은 많았다.
매달 하숙비, 학비, 책값, 당구, 막걸리,

 

가뭄에 콩 나듯 데이트할 때 

품위유지비도

만만치 않았다.

 

글/ 벽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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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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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벽창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01 지금은 좋아진 경제 사정만큼
    가난 했던 시절에
    그런 낭만은 없겠지요 ^^
  • 작성자낭만 | 작성시간 24.06.02 가난한 시절 이러한 낭만이 있었기에
    우린 그 아나로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오늘을 살지요
    이 싱그러운 아침 서정과 감성이 묻어나는 음악을 듣습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벽창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02 감사해요 낭만님 ^^
  • 작성자피 터 | 작성시간 24.06.02 모닝커피
    계란 노른자 둥둥
    반숙도 팔았는데~
  • 답댓글 작성자벽창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02 피터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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