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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 유감

작성자금순이|작성시간24.06.15|조회수268 목록 댓글 12

 산행은 버겁고 걷기는 심심하고. 그래서 택한 것이 파크골프다.  그렇지만 관심있는 부분은

사람마다 항목이 다르다. 파크골프에 대한 나의 관심은 걷는 것이다. 점수도 시합도 무의미하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이 타점과 경기에 열광하는 분위기. 같이 놀자니 어쩔 수 없이 그들과 합류해야 했다.

 

  지기배 파크골프대회를 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각 띠마다 남3여3 선수를 뽑으란다.

그리고 선수를 뽑는 날자도 공지되었다. 우리 띠는 잘하는 선수가 많은 편이고 관심밖의 일이다.

 그날. 남자는 여러명이 나왔는데 여자는 3명이 나왔다. 울며 겨자먹기로 선수가 되었다. 

마음 내키지 않지만 결과를 받아드렸다. 그리면서 한가지 제의했다. 어떤 경우도 선수교체는 없다고.

그렇게 묵약되었다. 

 조금은 우려한 일이 생겼다. 그날 공지가 분명 선수선발이라고 되었는데 오지 않는 사람이 늦게 신청했다. 

주관한 사람이 선수선발을 다시 하겠다고 했다. 잘하는 선수를 내보내고자 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나는

반기를 들었다. 아닌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어떤 경우든 적당한 타협은 내게 없다.

 

 선수 선발전을 다시 한다는 말에 내가 너무 강하게 반대를 하니 주관자도 어쩌지 못하는 눈치다. 그러나

선발전은 결국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다시 하게 되었다. 워낙 잘한다는 친구다. 하나마나 내가 질 것이 뻔한 일인데. 

 

 첫 번 대항전. 그렇게 거부했는데 같은 조가 되었다. 초반전. 그녀가 언제나 이겼다. 소위 쪽 팔리는 시간이었다. 

그러다 어느 홀에서인가 그녀를 내가 이겼다. 2타. 그 때부터 그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 1승. 거의

기적에 가까운 결과.  절대 이길 수 없는 상대다. 그녀의 타력이나 폼이 나에 비해 너무 우세하고 아름다운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두번째 대항전

 내가 워낙 거부를 하니 같은 조는 아니었다. 그랬는데 그녀가 중간에 전화를 받는 것 같더니 내가 속한 조로 들어왔다.

4명이 한 조인데 우리 조 한사람이 나오지 않아 3명이 경기하는 중이라 어쩔 수 없이 그렇게 같은 조가 되었다.

우연이라고 생각했지만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또 이겼다. 픽 웃어버렸다. 운7기3이라는 말에 

슬그머니 동감했다. 

 

  시합날. 오전 경기에 그녀와 내가 빠졌다. 내가 염려한 최악의 조합은 그녀와 같은 조가 되는 것이다. 

그랬는데 다행히 같은 조가 안되었다. 일단은 안심했다. 그런데 참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형편없는 나를 개인적으로 가르친 사람과 그녀가 같은 조가 된 것이다. 

 그날 역시 형편없는 타수에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고 말았다. 당연 같은 조는 아니어도 그녀가 나를

이겼으리라 생각하고 슬그머니 타수를 물었더니. 이런 아뿔사! 내 타수보다 상당히 많은 그녀의 타수. 

  나의 지나친 생각인지 모르지만 나를 가르친 사람에 대한 부담감같은게 그녀를 압박했는지도. 이제는 파크골프도 접고

석촌호수만 어슬렁거린다. 지나고 생각하니 그 일도 나를 웃게한 추억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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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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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금순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15 심지어 실력 차이가 엄청나 거절하는데 억지로. 지금까지 경쟁사회에서 살아남느라 힘들었는데 노후까지 불편한 경쟁.
    그 순간 불쾌했던 사건도 추억이라는 옷을 입으면 미소를.
  • 작성자오개 | 작성시간 24.06.16 파크골프에대한 일화 잼나게 보았습니다.
    저는 테니스를 30년 가까이 하다가 척추 이상으로 그만 두엇죠.무슨 시합이든 공식적인거는 괜히 떨리더군요
  • 답댓글 작성자금순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16 나이들수록 가끔 긴장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좋다는데. 불쾌한 긴장은 오히려 독이 되지 않을지?
  • 작성자박희정 | 작성시간 24.06.16 지나간 일이기에 가감없는 마음으로
    글을 적었다는 것이며 글을 적는 순간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파크 골프는 한번도 하지 않았기에 잘 모르는데
    요즈음은 사람들이 많이 하더군요.
    석촌 호수 멋진 곳이죠 걷기 운동을 하며
    볼거리도 눈에 담으면서 갈으시면 기분이 참 좋을 것 같아요 ^^
  • 답댓글 작성자금순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16 석촌호수는 맞춤형 선택지입니다.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는데 지금은 감지덕지합니다. 집에서 출발해 한 바퀴 돌아오면 6500보, 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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