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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수요일 아침에-내 삶

작성자제이서|작성시간24.07.11|조회수129 목록 댓글 3

 

 

 

 

비 오는 수요일 아침에-내 삶

2024년 7월 10일 (수) 오후 11:58

 

 

늘 같이 아침 8시에 아내와 함께 대문을 나선다. 둘째는 8시 20분쯤에 출근하고.

밖에는 새벽부터 내리는 비가 온 세상을 덮고 있다.

 

오늘은 고 츄레인을 탄다고 했다. 비 속을 뚫고 핀치 역까지 갔다가 아내는 다시 돌아와야 한다. 오늘은 비요일이니까 늘 핀치역까지 가는 출근길. 더러 바꿀 수도 있다. 오늘같이.

 

차는 8시 30분 정각에 늘 같이 에이진코트 역에 도착하였다. 빗속에도 출근자는 많았다. 나는 장애자와 노인들이 타는 핸디캡 칸에 탔다. 다른 칸들과는 달리 이 칸은 좌석이 항상 여유가 있다. 대체로 잘 지켜주거든.

창가에 앉아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이미 차 타기 전에 우리 크로이 아침 사진 받아보고 오늘도 멋진 하루 되어라 인사했기에 Chloe 2050 소설을 쓰리라 했는데...

창밖에 내리는 비속의 풍경들을 보니, 이럴 때도 치고받고 하는 소설을 생각하며 써야 하나? 생각하니 그건 아닌 것 같아서 폰을 접고 고개를 들어 스쳐 지나가는 빗속의 풍경들을 보며 삶을 생각한다. 아니다. 그러다 마음을 바꿔 비우고 멍한 초점 없는 눈으로 비 내리는 창 밖앗만 바라본다. 하염없이. 케네디 역에 멈추니 옆에 인디아 산 젊은 녀석이 앉는다. 야들은 중국산 보다 예의가 없는 것 같다. 카스트 제도의 반항이 몸에 배었는가? 혼자 생각해 보고는 넘어갔다.

 

 

빗속에 숱한 아련한 그림들이 지나간다. 이 나이에 이럴 수밖에 없는 지나간 삶들이 아무런 감정도 담지 않고 기차 속력 따라 흘러가고 지나간다.

그래. 이것도 비 오는 수요일의 내 삶이리라.

 

유니언 스테이션에 도착하여 10분 정도 걸으면 내 일터에 도착한다. 아마도 종일 한가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나는 또 열심히 하루를 살 것이다. 빈 삶도 내가 만든 삶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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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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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사명 | 작성시간 24.07.11 캐나다에는 핸디캡 칸이 따로 있군요.
    그러고 보면 울나라가 참 실리적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제이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14 답글이 늦어서 미안합니다. 건강하게 질 지내시지요?
    핸디캡 칸은... 요.
    온타리오(Ontario) 주에는 Go Train과 TTC(Toronto Transit Commission=토론토 교통위원회) 라는
    2 종류의 대중 교통 수단이 있는데요, 코 츄레인은 토론토 다운 타운에서 온타리오 외곽지역까지
    왕복 운행하며 TTC는 대부분 지하로 GTA(광역 토론토)를 운행합니다.
    TTC의 각 차량마다 3개의 뒤로 접어 공간을 넓힐 수 있는 블루칼라 의자와 건너편 2인용 의자가 있습니다.
    Go Train은 노약자를 위한 한 개의 전체 차량을 중간에 연결하여 운행합니다. 노약자 전용 차량에는
    전문 승무원이 있어서 흴체어가 바로 들어갈 수 있게 기차가 역 플렛폼에 정지하면 다리를 놓습니다,
    공간은 넓고 깨끗하며 유리창도 넓고 쾌적합니다. TTC도 블루칼라 좌석은 항상 비워둡니다. 가끔 인디아 중국
    젊은 여성과 중년 여성이 자리를 살짝 차지합니다. 그러나 노약자가 들어오면 바로 일어나 비워줍니다.
    온타리오의 기차 안 노약자 석에 대하여 아는대로 적어 봤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들 되십시요~
  • 작성자사명 | 작성시간 24.07.14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저는 해외여행시 현지 대중교통인 지하철을
    꼭 타보는데 캐나다 지하철도 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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