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안방 에어컨의 리모컨을 손에 쥐고
켰다껐다하며 잠을 자고 거실에 나오니 열기가 주인인 듯 소복이 모여 있다.
따스한 물 한잔을 마시고 해가 떠오르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대망의 새벽산책을 올여름에 실천하게 된 것이다.ㅎ
17분 정도 천변을 따라 걸으면 상류의 산밑에 맨발황톳길이 있다.
희끄무레한 새벽 다섯 시에 운동하러 나오신 분들이 많다.
그 꼭두새벽에 매미가 울어대는
공원에 맨발로 타박타박 걸으면
마음도 방긋 머리가 맑아진다.
오늘 아침에는
오전 일곱 시에 비가 온다는 예보에 우산을 챙겨 들고 갔다.
깨끗이 씻은 복숭아도 한 알 챙겨
내려오면서 와작와작 깨물어 먹으면 맛나다.
황토맨발길도 비가 오면 미끄럽다.
처음에는 미끄러질까 봐 겁을 냈는데 가장자리를 딛거나
슬라이딩을 하듯 발바닥을 땅에 꽉 붙여 밀면서 걷는 재미도 있다.
그래도 빗줄기가 굵어지면 위험하니 세족장에서 발을 씻고
빗줄기가 모여 빗물을 이루는 길 따라 집으로 돌아온다.
어차피 땀과 비에 젖은 몸
심장과 먼 곳에서부터
찬물로 살살 씻으면 체온이 쑥 내려간다.
몰랐다.
새벽에 걷는 즐거움을
몰랐다.
찬물 샤워가 매력적임을
수돗가에서 웃통 벗고
등물 하던 오빠가 생각난다.
바가지로 찬물 끼얹어 주면
차갑다고 으아샤 소리 지르고
물방울까지 함께 놀라 튀고
여자들이야 엄두도 못 내고
찜통더위와 전쟁하는 올여름
이제 더위도 한풀 꺾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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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별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8.08 저녁공기가 시원해졌어요
우와~~^^
맞아요.
학교운동장이나
배드민턴장 맨발 걷기도 좋아보여요.
며칠만 지나면
더위도 사그라들것 같아요.
고우신 안단테님
맛난 저녁드시어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시하 작성시간 24.08.08 샛강에 황톳길 생겼는데
어떤분이 너머지가 119에 실려갔네요
우리나이엔 걷는것도 조심해야합니다 -
작성자김수수 작성시간 24.08.09 드디어 새벽걷기를 하셨군요
그 상쾌함이 여기까지 전해 오는듯 합니다..다만 사람들 많은곳에 가시고 한적한 혼자만의 공간은 가급적 피하시길 바래요~좋은정보도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별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8.09 대망의 새벽걷기
드디어 9일째로 오늘도 다녀오고
나니 일일중요업무를 끝낸 기분입니다.ㅎ
맞아요.
너무 일찍 나가니 무섭더군요.
5시 30분에 출발하면 사람들이 많아요.
수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