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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에 개 패듯 하다

작성자마초|작성시간24.08.14|조회수305 목록 댓글 14

https://youtu.be/TjMyeDzhm0c

옛말에 복(伏),

날에 개 패듯 한다 라는 속담이 있지요 왜 복날에는 개를 패는 걸까 우리네 생활 속에서 언제

부터 인지 복날 이면 개를 잡아먹는 풍습이 있었다 이유야  어쨌든 지금 까지도 용케 없어
지지 않고 보존되어서 찌는듯한 무더운 복중(伏中) 에도 펄펄 끓는 개장국을 훌훌 들어마

셔 몸보신한다는 얘기는 주위에서 심심찮게 들어오고  있는 터이다.

복(伏) 자를,

파자(破字)하면 사람인 (人)과개견(犬)이 되는데 언필칭 사람이 개를 먹고 더위를 피해 엎

드린다 라는 뜻으로 풀이가 될법하니 개와 사람과 복날은 서로 엮여 있긴 한 모양이다.

 

사기(史記)에 봉덕공(奉德公) 2년에 비로소 삼복(三伏) 제사를 지내는데 성안사대문에 개

를 잡아 충해(蟲害)를 막았다고 적혀있다 그래선지 몰라도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보

면 정조(正祖) 때에도 개장은 삼복중의 가장 좋은 음식으로 되어있다.

일설에는,

삼국시대부터 생긴 습속 (習俗)이라고도 한다 개장을 별칭으로 보신탕 (補身湯)이니 사철

탕'이니 부른다 보양식(補陽湯食)이라는 점잖은 이름은 88 올림픽 때 외국사람 비위를 맞

추기 위한 것이고 복더위를 잊으려고 개장국을 끓여 먹고 그것을 굳이 보신탕이라고 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펄펄 끓는 개장국에다 곡차 한잔을 곁들여 쭉 마시면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이게 더위를

이기는 한 가지 방법으로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이치 에도 맞다는 얘기이다 대체로 여름

에는 한두 시간에 1ℓ 의 땀이 나온다 이 땀이 600 cal의 열량을 앗아가는데 만약 60 kg체

중의 사람이라면 체온이 이땀으로  인하여 약 12도나 내려간다.

 

그러니까,

땀이 나오지 않는다면 1시간만  있으면 체온이 43도의  사선(死線)을 돌파하게 되는 것이
다 한데  더위를 이기는데  없어서는 않되는 영양분이 Protein (단백질)이다 이만한 스태

미나(stamina)를 위해서는 체중 1kg에 최저 1.5g의 Protein이 필요한데 으뜸가는 것 이

바로 육류이다,

 

과연 개를 잡아먹지 않을 수 있겠는가 특히 개고기 에는 Amino  Acid (아미노산)가 쇠고

기보다 더 많이 들었다는 데야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것까지 따지고 개장을 먹는 사람은 물론 없을 것이다 그저 흔한 게 개였으니

까 개고기를 많이 먹었다 물론 요즈음은 다르지만 서양사람들은 개를 잡아먹는 것을 다시

없이 잔혹하고 몰 인정한 일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그들에 게는 잡아먹을 짐승이 많았다는

이야기라 할 수가 있다.

나는 보신탕을,

지금은 먹지 않는다 한양에서 유학 생활을 할 때 술친구 꾐에 넘어가 무슨 고기인 줄도 모

르고 먹어 봤는데 소위광(狂)들처럼 정순의 경지까지 들자면  아직도 일천한 내 경력으

요원한 일이지만 수십 년 전 처음 상경하여,

신촌 학교 가까운 서대문에서 하숙할 때에는 알맞은 구미들이 있어 여름 한철이면 네댓 번

씩 이 보신탕을 즐겼는 것 이 전부 다였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 웃통을 벗어부치고 펄펄 끓는 개장국을 식은 밥 한 덩이 넣고 꾹꾹 말아서
들이킨 후 곡차 몇 잔 을거푸 곁들이면 그 야말로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는 익살스러운 친

구의 말이다.

먹고 배부르면 그냥 쓰러져 자고 깨어나면 또 먹고 그래서 국물까지 깨끗이 처리할 즈음이

면 기나긴 여름해도 동그마니 서쪽산 허리에 걸리게 마련이다.

 

이튿날 아침에 일어나서 당장 세수를 해보라  온몸에  지방분이  번득이고 세수물에 노란 

기름끼가 동동 떠돌 것이니 여름철 스태미나(stamina) 보충에 이보다 더한 것이 어디 또

있으랴~

푸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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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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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윤슬. | 작성시간 24.08.14
    오랜만에 오셨네요
    안보이셔서 걱정했는디
    이렇게 말복날 좋은글로 짠~~~
    나타나셨구만요

    복날에 개패듯한다는
    의미를 이제 정확하게
    알겠네요..ㅎ

    오늘 말복인디 삼계탕
    한사바리 해야쥬..
    몸보신으로~~~^/^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마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14 보신탕 문화를 애완견 하고 결부시켰기 때문에
    보신탕을 먹었던 사람들도 요즘 식재료가 명확지 못해 잘 먹질 않습니다
    보신탕은 골병들었을 때 먹으면 회복성이 좋아 일정 때
    아들이 징용(조오요)에 끌려가기 전 영장이 나올 때 또는 군대에
    입영통지서가 나오면 어머니는 개를 잡아 상급자의 폭력에
    골병들지 말고 무사히 돌아와 주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아침저녁
    손수 잔밥을 주면서 키웠던 개를 잡아 먹여 보냈고 잡을 개가 없고
    구입할 돈도 없을 때 어머니들은 긴 머리카락(달비)을 잘라 팔아서 라도
    개를 사 잡아 먹여 보내는데 보신탕은 민족의 애환과 관계가 깊습니다
    감사합니다
    단결~!
  • 작성자마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14 여기에 오시는 선후배 제위님들은 과묵하고
    너무 양반스러워서 오히려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무게 잡는 댓글보다 육담풍월(肉談風月) 이
    오히려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지요ㅎ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안악의 고구려 고분
    벽화에 개가 등장하는 것으로 봐서 보신탕의 역사는
    오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식문화 중에 보신탕만큼
    찬반 논란의 여지가 많은 음식은
    없을 것이지요.

    수 천 년 이어온 식문화는 하루아침에 고쳐지기는
    힘들 겁니다 우리가 안먹는 말고기 개고기를 일본인
    은 즐겨 먹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소몽 | 작성시간 24.08.15 공감이 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마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15 소몽 
    귀한걸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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