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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작성자마초|작성시간24.08.15|조회수235 목록 댓글 12

https://youtu.be/MoRkIH-waow

아파트를,

나서서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자잘한 자갈이 뒹구는 오솔길을 걷는다 청량

한 향이 바람에 실려 코를 스치고 숲길로 빠진다 꽃을 사랑하는 아낙이 심

은 듯한 산호색 붉은 봉선화(鳳仙花)가 섬돌 옆에 활짝 피어났다 봉선화 향기

(香氣)에 취한 벌과 나비가 분주하게 오고 간다 봉숭아꽃을 따서 끝부분을 

아보니 달콤한 감미(甘味)가 은은한 향과 함께 여운을 남긴다.
 
산골짜기,

실개천(-開川)습한 곳을 좋아하는 봉선화(鳳仙花)는 정숙하고 조용한 여인의

고운 자태 같다 씨방에 털이 있고 말갛게 익은 황갈색 열매를 손으로 퉁기면 

톡 하고 탄력적으로 터지면서 씨가 사방으로 튕겨 나간다.


유행가에,

봉선화가 등장하고 손대면~♪ 툭 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꽃말이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그래서 손대면 꽃씨가 툭 하고 튕겨 

나가나 보다 비 온 뒤 어머니와 함께 흙 묻은 손으로 장독대 뒤에 키 작은 채

송화는 앞줄에 심고 뒤로는 봉선화 (鳳仙花) 를 심던 어릴 적 추억 (追憶) 은

그리운 어머니와 함께 아련하게 가슴 적신다.


첫눈이,

내릴 때까지 봉숭아물이 남아 있으면 이듬해에 사랑을 만나게 된다고 아줌마

들 보다 처녀들이 열심히 봉숭아 물들인다 누나는 색깔 짙은 봉선화(鳳仙花)

를 따고 방방이로 자근자근 짓이기는 것은 나의 몫이었다.

매미가,

울다간 어스름한 달밤에 돌 축대에 올라앉아 누나와 함께 세끼 손톱에 물 

였다 어릴 때 사내아이들도 누나 따라 손톱에 곱게 봉선화(鳳仙花)물을 들였

던 것이다. 

  
봉숭아 꽃.

다져놓은 곳에 흰 백반 바수어 식초 한 방울 떨어트려 함께 손톱에 얹고 봉숭

아 잎으로 감아서 빠지지 않게 무명실로 단단히 동여 매어  하룻밤이 지나

세끼 손톱에 붉은 자연색(自然色)꽃물이 곱게 베어든다 고운 섬돌 깨끗한 흙

에 심어진 봉선화 (鳳仙花) 가 발길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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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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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마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16 아마 그시절이 그리울 겁니다
    스마트한 댓글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윤슬. | 작성시간 24.08.16 소몽 
    아마 아닌줄로 아뢰오
  • 작성자소몽 | 작성시간 24.08.16 어릴적 누나 따라.. 남동생들도
    봉숭아물을 들였군요..ㅎ
  • 답댓글 작성자마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16 그때는 놀거리 문화가 순전히
    자연적이라 더더욱 아름 다웠지요
    정감가는 댓글 고맙습니다
  • 작성자적향 | 작성시간 24.08.18 봉숭아 라고도 하죠.

    물가 개울에 자생하는 종류는
    물봉선 이라고 따로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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