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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상병을 추억하며, 그 다음

작성자제이서|작성시간24.08.17|조회수172 목록 댓글 4

 

 

 

 

 

골든 상병을 추억하며, 그 다음

2024년 8월 17일 (토) 오전 10:22

 

 

몇 년 전에 쓴 글 '골든 상병을 추억하며' 를 다시 읽었다. 그 글을 쓸 그때는 아직도 심장이 젊은이 같이 뛰고 있을 때였다.

 

그리고 지금의 나를 쓴다.

한국 육군의 군대 생활은 내 삶을 바꾸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얼마든지 그 상황들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그러나 운명은 그 상황들을 순응케 하며 대신 지금의 나로 만들 내공 수련의 장으로 설계하고 수행케 한 것이다.

죽을 것 같이 혹독하고 치열한 마음과 육체의 훈련은 장차 내 삶을 제대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능력의 질을 위한 수련. 그것이었다. 특별한 요령없이 죽을 것 같은 육체적 고통과 마음의 절망을 내 스스로는 정말 잘 견디어 내었다.

 

투옥생활이 이력이 되어 정치인이 될 수도 있었다. 복학하여 고시에 합격하여 법조인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두 가지 길 모두를 거부한 것은 이미 정해진 듯한 절묘하게 잘 선택한 결정이었고 지금은 더 더구나 정말 잘 한 결정이었다 생각한다.

내 성격상 틀에 안주하는 법조인은 어렵고 정치인은 더구나 못 한다. 누가 하라 해? 안다. 그러나 그 당시 나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조건을 그때는 가지고 있었다. 지금 내가 혼자 그 때를 생각해 봐도 얼마든지 그렇다는 거다.

 

아직도 그런 사회의 프레임 안, 변방에서 혹은 좀 더 중심 가까이서 죽지 않고 불쌍하게 연명하고 있는 몇 몇 사람들 보다 그 당시에는 내가 더 잘나고 똑똑했거든. 그냥 멀리서 봐도 전혀 후회나 미련없는 지나간, 그러나 가끔 명멸되는 기억 들이다.

 

두 아들도 구정 고를 다녔으니 졸업하면 대학은 다녔을테고, 어디든 어디서든 살았을테지만... 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오타와 대학을 마치고 캐나다에서 가장 큰 은행의 메니져(과장)로, 둘째는 욕 대학을 마치고 한국 정부를 위해 3년 일하고 캐나다에서 가장 큰 신문사 기자로 일하고 있다. 아버지의 '너가 돌아오지 않으면 죽는다' 라는 호소에 돌아와 몸과 마음이 맑은 채, 지금은 기자 직을 놓고 소 규모 회사에서 근무하며 자기 집 마련해 놓은 채,  큰 문제없이 잘 지낸다. 다만, 군 생활을 해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큰 며느리 또한 토론토 대학을 마치고 지금은 큰 회사의 이사급이 되어 손녀를 키우며 잘 하고있다. 그러면서 작은 넘은 아직 미혼이다.

 

그 동안 나는 많은 나라를 개인 사업차 다니며 많은 삶의 경험을 했다. 그리고 지금은 모두를 버리고 잊고 아내와 콘도에서 잘 살고있다. 대체로 스스로는 몸과 마음이 세상에 큰 죄 짖지 않고 욕심이나 시기심, 질투나 허영이나 부당한 일을 피하거나 하는 그럼 일없이 남 속이지 않고 남에게 상처주지 않고 남 일을 내 일 같이 끝 장 본 후까지 도우며 돈으로 부자되는 것 외에는 대체로 내 뜻대로, 스스로는 제대로 된 마지막 삶을 잘 살고있다 생각한다. 물론, 숱한 풍상과 고통들을 참고 견디어 내는 힘듦과 아픔에 의한 눈물도 혼자서 속으로 무지하게 울면서 많이도 흘렸다.

 

지금은 언제까지 일지는 모르지만(나는 앞으로 5년 더 하며 일하고 싶다), 5일을 출. 퇴근하며 일 잘하고 있다.

 

아내 또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나 얼마든지 남들이 부러워할 생활적 혹은 사회적 보여줌을 잘하며 살 수 있었겠지만(역시 그럴 자격은 있었다), 현명하여 나를 잡고 지금 이 삶을 가장 가치있는 좋은 삶이라 생각하며 바쁘게 살고있다. 나는 너무 고맙고 지금은 내 인생에 가장 큰 한 껀을 절묘하게 잘 해 내었다 생각한다.

 

자존심이나 무거운 삼강오륜이나 유교적 도덕과 형식과 시기. 질투와 욕심 등을 버리고, 잊고, 그리고 없이 바르게 잘 살고있다. 여기는 그런 괜찮은 생활을 아직은 할 수 있으며, 하기 위하여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는다. 아직 내가 버는 돈과 노인 연금으로 보통 사람으로 잘 살아가고 있다

 

다른 사람들 개개인은 내가 짐작 하기 쉽지않은 각 자의 삶을 살고있겠지만, 나는 결국은 나의 짧았던 3년의 군 생활 경험이, 이 모든 삶을 살아 오면서 노력하고 참고 견디어 내는 하나의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까지 나에게 주어지는 내 삶을 정말로 열심히 혼신을 다해 살았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주어지는 어떠한 것에서도 내가 해야 하는 가치있는 것이라면 끝까지 열심했다. 지금도 열심히 산다. 죽이되든 밥이되든.

 

산은 높다. 내 산이 가장 높다 라고 말하는 것은 계곡이 그 만큼 깊다 라는 것이다. 계곡이 없는 산은 없다.

-James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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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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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소몽 | 작성시간 24.08.18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란.. 군생활 3년이
    각자에게 각기 인생수업이 되는군요
    아주 극히 일부는 자살이나 사고사도 있지만
    저 역시 그때를 돌아보면 어떻게
    지나쳐왔는지.. 아득...
    하게만 느껴집니다..ㅎ
  • 답댓글 작성자제이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18 저는 지금 나의 두 아들을 보면서 좀 헷갈립니다. 삶이 힘들어도 때론 군 생활 중에 습득한 인내로 견디어 내는데,
    둘 다 군 생활 경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사회생활에 적응해 사니... 그래서 아들들 앞에서는 군대 이야기 하기도
    겁납디다 ㅎㅎㅎ. 건강하고 편안한 밤 잠 되시길 바랍니다~
  • 작성자박희정 | 작성시간 24.08.18 자신의 삶의 산!
    글의 함축성을 생각하며
    반가움의 인사를 드립니다^^
  • 답댓글 작성자제이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18 제가 남들과 비교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 생각합니다.
    다만, 제 스스로는 저에게 주어진 삶을 참 열심히 후회하지 않도록 혼신을 다해
    잘 살아왔구나 생각합니다. 이건 순전히 제 생각이지요 ㅎㅎㅎ.
    부산, 서울, 회사 다니시며 더위에 수고 많습니다. 날씨가 무지하게 덥다고 하던데...늘 건강
    잘 챙기시고, 이 밤도 건강하고 평안한 밤 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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