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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할 애기가 있는데...^*^

작성자거 산 (부천)|작성시간24.09.13|조회수217 목록 댓글 8

ㅎㅎ 나도 할 애기가 있어서 요기에 좀 실례를 하겠습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삶의 이야기 없는 사람은 없겠죠

그게 없는 사람은 그야 말로 산 송장이라 할 것 입니다

인생의 희노애락, 우여곡절, 사필귀정,등등을 격으면서

어느덧 황혼에 접어든 우리들 입니다

무수하게 수도 없이 저장 된 삶의 추억들,

그중에서 잊혀지지 않을 이야기들을 피력 하는 곳이 여기

일 것 입니다

그러나 개중 동영상 물을 옮겨 올린다던가 시를 올린 다

던가 살면서 격었던 이야기가 아닌 것들이 올라와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들이 있음을 먼저 지적 올립니다

 

아마 저가 오래 전에 올린 글도 있을 껍니다

한참 밑으로 밀려 찾기도 힘들어 졌지만...

오늘은 제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잊혀지지 않는 일이 있어

그걸 올려 볼려고 합니다

 

대학 때 나를 졸졸 따라 다니던 동생이 있었어요

그애는 고 삼 이였지요

그애 집에 (사직동) 친구와 같이 자취를 했기에 스스럼 없

이 지냈죠

그 엄마는 일찍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가 개인 택시를 하며

남매를 키우고 있었어요

단층집 인데 건너 안채엔 그애 식구들이 살고 그 앞 방 하나

에 우리가 자취를 했으니 당연 친하게 지냈어요

가끔 그애 친구들이 오면 함께 사직 공원에서 놀기도 하고..

한창 꽃피울 고 삼 때이니 얼마나 예뻣겠어요

 

그 다음 해 그 애가 대학 들어가고 우린 어느덧 사랑하는 사

이가 됬어요

그리고 내가 군에 입대 하게 되였어요

뭐, 영화에 자주 나오는 그림 입니다 ㅎㅎ

안타까운 이별이 되고 그 애가 가끔 면회를 오고 휴가 때면 

함께 지내다 시피 했죠

그러다 어느 날 예기치 않은 사건이 일어 났어요

그애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내고 사망 한 겁니다

청청 날 벼락이 그애 에게 닥친 겁니다

내가 군 생활 절반 정도 채웠을 때 입니다

군에 있는 몸으로 어찌 할 수 없고 안타깝게만 생각 할 수 밖에요

그러던 어느 날, 내가 마지막 제대 휴가를 앞두고 있는데 그애가

한테 편지가 왔어요

을 정리하고 작은 아버지가 살고 계신 대전으로 이사를 가는데

당분간 연락을 하지 말고 만나지 말자고....

이번엔 내가 날벼락을 맞은 겁니다

 

그리고 군 생활을 마치고 귀향을 했는데 제 몸에 이상한 징조가 

나타 납니다

제 얼굴이 새까맣게 기미가 끼고 속이 아프기 시작 합니다

급기야 병원에 입원을 해야만 했어요

위 내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 한다고 합니다

사실 제가 고 삼 때 자살을 기도 한 적이 있어요

그 때도 사귀던 계집애 한테 실연을 당하고 죽어 버릴려고 농약을

먹었어요

다행인지 형에게 빨리 발견되여 새브란스 병원에서 간신히 살아

돌아 온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 때부터 내가 위장 장애가 자주 나타 나요

그런데 군에서 그게 더 도발 된거 같아요

근 반년간 입원 끝에 또 간신히 추수려지고 집에 돌아와 근신을

합니다

그러니 그애 생각이 좀 소원 할 수 밖에요

거기다 연락 방법도 없고....

 

그렇게 십년 가까이 지났어요

결혼을 했고 아들 하나 생겼어요

그럭 저럭 사회 생활을 했어요

그러다가 어느날 사직동에서 같이 자취하던 친구하고 술 한잔 나

누는데 그 친구로 부터 그애 소식이 전해 집니다

사실 그 친구도 그애 친구와 사귀다가 결혼을 했어요

그런데 친구 와이프 한테 우연하게 그 애 소식이 닿았는데 좀 좋지

않은 소식 입니다

그애가 공주 반포면 이라는 데서 법당을 차리고 살고 있데요

뜻 밖에 소식을 전해 듣고 어리벙벙 하였습니다

법당이면 무당이....???

친구의 말에 의하면 무당은 아니고 그냥 철학적으로 운수를 풀어

주고 그러니깐 점을 쳐주는 그런 거란다

그러니깐 철학관 같은거.. 왜 백운학 도사 같은 거겠지....

예전 미아리 고개에 운집 해 있었던 거 같은...

 

그 후에 자꾸 그 애의 생각이 머리를 어지럽힙니다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어떤 곡절이 있기에 그런 생소한 일을 하게 된 걸까

도무지 감이 안 잡히고 자꾸 미로의 길로 빠지다 어느덧 그리

움으로 다가 오지 뭔가...

그게 남여간의 인연의 그물인가

얼기 설기 역어져 하나의 네트로 형성되여 일체감이 느껴지는 

그런거 말인가

보고 싶어 진다

나도 모르게 그애게로 마음이 다가 간다

안개 처럼 뽀얗게 가리워 졌던 그 애의 환한 미소가 선명하게

크로즈업 된다

그래..!! 가자~!!

안가면 내 자신을 반역 하는 것이다

내 양심의 두껍이 더 한켭 끼여 지는 것이다

마음을 굳혔다.....

 

그런데 아내의 얼굴이 다시 내 양심의 가운데를 뚫고 들어 온다

옛 애인을 만나기 위하여 거짓말을 해야 한다

달리 어떤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 쯤해서 여러분이라면 어찌 할 것인가

남자들의 의견과 여자들의 의견을 들어 보자....

(이야기는 좀 더 이어 가겠지만 이 점에 대한 의견을 피력 하여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

 

일단은 갈 마음이 더 앞선다

주말을 이용하여 길을 떠났다

찾기는 어려울 것 같지 않다

친구한테 자세히 들어 놨으니...

그리고 내가 어떤 어려운것을 해결하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

그깟 시골 동네에서 그녀가 있는 곳을 찾기란 식은 죽을 물말아

서 들이키는 것보다 쉽다

서울 한 복판이라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그짓 말.!)

찾았다! 두시간 남칫 거리에 도착 하여 그애의 집 근처에 도착

했다

그리고 마침 근처에 있는 허름한 찻 집에서 전화를 건다

전번도 알려 주었으니깐....

받는다....

여보세요... 목소리가 좀 변 했지만 그래도 낮 익은 음성이 뇌를 

깨운다

음,~ 난데... 나 누군지 알아...       ?? 혹, 어떻게... 

나 지금 집 근처 다방에 있어... 좀 나올 래....

만났다!! 아,~ 몇 년 만인가...근 이십년 만이다..

이십년 만에 잊혀졌던 옛 애인을 만난다...

드라마 같지 아니한가...

울컥 마음에 감정이 북박친다

그녀도 어리벙벙 한참을 고개를 떨군다

 

대학도 그만 두고 동생 가르칠 려고 직장을 택하고 몇 년 뒤 결혼

을 했단다

남편 사업이 잘못되여 알거지가 되고 죽을려고 물에 뛰여 들었는데

마침 지나가던 스님이 건져 주었단다

그리고 스님의 끈질긴 설득으로 마음을 다시 잡고 그 스님의 가르침

을 바탕으로 이렇게 보살이 되였단다

그녀도 나와 같은 철학과에 다녔었다

그러니 빨리 이해를 했던 모양이다

법명은 연화... 그래서 연화당이라는 간판을.....

다시 오겠다고 돌아 오면서 그래도 그녀의 엺은 웃음에 마음이 좀

가라 앉는다

 

한 달 후 다시 찾았다

이제 연화당 그녀의 집으로 안내를 받았다

어쩐지 좀 그렇다... 이런데 들어 온 적이 없으니....

그러다가 그녀가 안내하는 법당에 들어 섯다

움칫 마음이 좀 무거움이 느껴진다

그러나 그녀를 보살피는 승상 아니겠는가..

절로 합장을 하여 진다

연화를 잘 보살펴 주세요....!!

나도 모르게 마음 속으로 주문이 욺어 진다

아들 하나 하고 산 단다..

아들은 중학생.....

이제 되였다,..!!!

내 마음이 가벼워 졌다....

이제 영원히 잊혀져도 마음이 가벼워 질거 같다....

 

아주 옛 날,, 그래도 가끔은 생각 난다...

어떻게 조그만 암자라도 장만 했는지...

사실 내가 형편만 된다면 조그만 절이라도 지워 주고 싶었는데.....

 

이제 여기서 나의 옛 시절 한 토막의 애기를 마칩니다

좀 긴 글에 죄송함을 전합니다

다 삶의 한 페이지 입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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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수리산 | 작성시간 24.09.13 우와 거산 선배님의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지나간 삶의 이야기를
    봉사 마치고 학교에 가는중
    에 한자도 빠트리지 않코
    다 읽었습니다. 그런데 가만
    속풀이 수다방에서 이곳으로 둥지를 바꾸시는건 아닐지 걱정도 됩니다 ㅎㅎ
  • 작성자복매 | 작성시간 24.09.13 그때는 가슴 저릿하고 애틋 했던 만남과 이별 의 얘기들~~
    공감도 가고 재미 도 있네요
  • 작성자장앵란 | 작성시간 24.09.13 많이 변했을 옛애인의 모습에 실망은 안 하셨나요 난 그래서 옛날사람은 별로 안보구 싶던데요 그만큼 사랑이 깊었었나보네요 부인은 모르시는거죠?
  • 작성자거 산 (부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9.13 답글 주신 분들, 감사 합니다
    일일이 답을 드리지 못함을 이해 바랍니다
    그래요, 누구나 지난 삶의 우여곡절은 다 있게 마련 입니다
    그 중 그래도 항상 먼저 떠오르는 일들이 있지요
    모두가 다 지난 일들 입니다
    지나간 일들은 모두 그리워 지고 반성과 후회의 갈림이
    있게 마련 입니다
    추억은 살아가는 삶의 에너지가 된다고 합니다
    삶의 한 페이지를 털어 놓았습니다...
  • 작성자박희정 | 작성시간 24.09.13 선배 님의 글을 읽으며
    추억을 소환해 봅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은 자신의 몫입니다.
    저 역시 예전에 부산의 남포동에서 우연히
    그녀를 보게 되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발길이 그녀에게 다가 갔는데
    발길을 멈추고 바라만 보다가 돌아섯는데
    그녀가 나의 이름을 부르더군요 그녀도 나를 보았던 모양입니다.
    나는 귓등으로 흘리며 그냥 못들은 척 돌아섯죠
    추억은 추억으로 남을 때가 아름답다는 생각과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지금을 생각하였던 것이죠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아쉬움도 있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계속
    남아있음에 위안을 삼기도 한답니다.
    추억속의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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