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는
화려하지도 재미지지 도 않은 일상 들
굳이 표현을 하자면 우중충 아니면
무채색 의 얘기 들이 대부분이다 (나만 그런가)
한달 가량이 버거운 날 들이었다
쬐맨한 몸뚱이 여기 저기 를
진드기 처럼 달라붙은 몸쓸 것 들
열거 하기도 긴 노인성 질환 들
안과 내과 치과 등등 순회 공연
중
.
어제는 치과에서 신경치료 하고
대목시장 들러 비싼 물가에
기암 여러번 해 주고 는
돌아오는 206번 버스에 앉았다
2시 가까운 절정의 후덥지근 타임 이라
짜증 지대로다
쥐어짠 행주 처럼 구겨진 얼굴로 차장밖을 응시 하고 있는데
"승객 여러분
물가 도 높고 온도 도 높고
추석 대목장 보기 짜증 나지요 "
제가 예쁜 가을 시 하나 들려 드릴테니 마음 푸소서 "
대강 요런 멘트를 치면서
버스 기사님이
외운듯한 시 한편을 읊기 시작 했다
난처음 들어 본 시 였지만
아무튼 마지막 음절
"꽃이 되련다"~~~~end
나도 모르게 와 ~~하고 박수 를 쳤다
그 순간 가슴 속에서 아주작은 물방울 이 뿅뿅 솟아 올랐다
아~~ 다음이 나 내릴
차례다
나는 저벅 저벅 높은 기사자리 뒤로 걸어갔다
"아저씨 너무 감사해요
이거 밖에 드릴게 없네요"
난 사 오던 모시 송편 한팩을 내
밀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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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복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9.16 그러게 말 입니다
가끔씩 생각 외의
일들로 인해 건져지는 덤이 있네요
귀힌 댓글 감사 드리며
풍성한 추석명절 보내셔요 -
작성자시하 작성시간 24.09.16 나두 멋진 시 쓰고 싶어요
그러나 머리와 마음이 다르니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넉넉한 한가위 되세요 -
답댓글 작성자복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9.16 시하님 ^^
시하 님은 이미 멋진 글 들 쓰고 계시 잖아 유 ^^
한가위 명절 풍성 하게 보내세요
-
작성자거 산 (부천) 작성시간 24.09.16 참, 보기 드문 버스기사의 아름다운 마음이
격어 보지 않은 마음에도 싱그런 내움이 느껴
집니다
기사님들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몇 번 들었지만
이렇게 자작 시를 낭독하여 승객들에게 선물
한다는 것은 그 기사의 창의적 사고를 높이 칭
찬 하여 주고 싶은 마음 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창의적 사고를 지녔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것을 밖으로 표출 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겁니다
누구나 처음은 서먹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차차 익숙하여지면 절로 나타내
지고 나 자신도 흐뭇하게 느껴질 껍니다
혹, 이해 못하는 사람들의 비평도 있을 것 입니다만
그것을 진정으로 받아 들이고 온정 까지 보여준
복매님의 마음도 높게 평가 하고 싶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복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9.16 그러게요
사실 그 버스 안에서 반응 한 사람은 나혼자 뿐 이긴 했어요
특히 우리 작은 지방도시 에 이런 분 이 있다는게 심쿵 이었지요
풍성한 명절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