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사기(粉靑沙器)의,
대담하고 호방한 상상력은 힘과 자신감이 넘친다.잘빚은 청자나 백자는 너무
고급스럽고 나와는 먼 거리의 물건 같다.
약아빠진,
서울깍쟁이 보다 우직하고 순박한 해운대 촌사람이 매력적인 것처럼 분청도
자기가 친근하게 느껴진다~~푸하하
박물관(博物館)에,
들리면서 잘빚은 저런 도자기 가격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속물스런 상상상도
해 본다 교태스러운 요염한 여인의 모습이 아니라 꾸밈없는 농촌 아낙의 수줍
은 미소처럼,
은은하게,
다가오는 분청의 매력에 반하지 않을 수없다 분청사기(粉靑沙器)철화 물고기
무늬병을 보노라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시간나면,
박물관(博物館)을 들리는 취미가 있다 어릴 때 집 서창마루에 있는 진열대에
아버지는 돌화살 돌도끼 청동으로 만든 버들잎 숟가락까지 가지런히 진열해
놓은 것인데 돌도끼는 좋은 노리개였다.
집이 오래되다보니 100년 넘는 사기그릇을 사용했던 것인데 비싼 골동품(骨
董品)이 아니라 일반서민들이 쓰는 생활도자기였다.
초등학교 땐가
서울사람이 찝차 타고 와서 오래 묵은 안 쓰는 물건을 꺼내놓으란다.다락도
뒤지고 먼지 풀풀 나는 마루 밑도 뒤져 못 쓰는 사발 대접 꽃병을 꺼내 안채
우물가에서 짚으로 씻는 것은 나의 몫이었다.
못 쓰는,
고물 처분한 것인데 지금생각하면 조상 손때 묻은 골동품(骨董品)인 것이다.
상방(할아버지 거처했던 방)다락에 있던 화류문갑(樺榴文匣)을 번쩍번쩍 빛
나는 까만 호마이카(Hormica) 장롱 사주는 조건으로 바꿔버린 어머니가 좋
아라 하며 안방에 호마이카 장롱을 들어놓은 것이다
분청사기(粉靑沙器)의
대담하고 호방한 상상력은 힘과 자신감이 넘친다 잘 빚은 청자나 백자는 너무
고급스럽고 나와는 먼 거리의 물건 같다 약아빠진 서울깍쟁이 보다 우직하고
순박한 해운대 촌늠이 매력적인 것처럼ㅎㅎ 분청도자기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박물관(博物館)에,
들리면서 잘 빚은 저런 도자기(陶瓷器) 가격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속물스런
상상상도 해 본다 교태(嬌態)스런 요염한 여인의 모습이 아니라 꾸밈없는 농
촌아낙의 수줍은 미소처럼 은은하게 다가오는 분청의 매력 (魅力) 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분청사기(粉靑沙器)
철화물고기 무늬병을 보노라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주병에 그려진 커다란 물
고기는 술 안주거리를 익살로 나타낸 모습에 도공의 배짱을 엿볼 수 있다.
그려진,
물고기는 낙동강 일급수에 자라는 꺽지 같은데 등지느러미 날카롭게 세우고
수초 싹을 호기심 있게 바라보는 모습이 얼마나 소박한가.
분청사기(粉靑沙器)
주병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큼직하게 그려진 물고기 한 마리 억지의 흔적이
전혀 없고 격식에도 구애받지 않은 무애의 경지에서 두둑한 배짱으로 그린
그림은 고도의 미감(美感)이 없이는 불가능 한 것이다.
마음을 상쾌하게 해주는 천진스러운 도공의 흥겨움과 자신만만함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쓱쓱 그저 몇 번의 붓질이 오고가면 수초가 그려지고 꺽지가 그
려지고 꾸밈이 없는데도 세련미(洗練味)는 여간 아니다 세속의 욕망은 날아
가고 탈속의 경지(境地)만 남는다.
~단 결~!!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마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9.20
미술관(美術館)에 일본 판화 우키요에(浮世繪)를
유심히 들여다보는 여성이 있어 아는 척 하고 “우키요에”에
대한 설명과 진열된 판화를 보면서 이 그림은 몇 가지
색을 붓으로 덧칠해 넣은 베니에라는 판화라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우키요에가 인상파 화가 모네, 마네,
그리고 정열적인 화가 고호의 그림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하니 동양화(東洋畵) 화풍과 함께
해박한 지식으로 응수하기에 전공을 물어보니 동양화를
했다는데 얄팍한 지식으로 아는 척 설명한 것이
부끄러웠습니다.사람은 겸손해야 되는데 설익은
살구는 떫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푸하하하
문화유산(文化遺産)을 돈으로 따지는 건 선조의
예술혼에 누를끼치는 일이 지만 해외 전시 할 때
보험가격(保險價格)은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이 250
억이었으니 위 철화분청사기는
마초 생각으론 분명 50억 원은 넘을 것이라 사로
되옵니다
~단 결~!! -
작성자낭만 작성시간 24.09.20 마초님의 박물관 자주 들리시는 취미를 존경합니다.
전 분청사기의 소박한 아름다움은 모르고 고려청자를 보면 그 아름다움에 늘 넋을 잃습니다.
색깔이나 흐르는 목의 선 등... 그러기에 고려의 문화를 자랑스럽게 여기죠.
일본에서는 막사발을 보고도 탄식했다는데 전 잘 몰라서 이정도 합니다.
전 제가 서울 대대로 본토인데 가장 순박한 기질 같아요.
비교적 명예를 지켜려하고
나에게 싫은 일 남에게 하지 않아 예의를 우선으로 하는...
길이 잘못 들었네요, -
작성자희은이 작성시간 24.09.20 참으로 좋아 보이는데 도자기는
잘 깨지는 물건이라 어떻게 지금까지
저렇게 보관이 잘 되었을까
신비스럽기만 하군요~~~
마치 박물관의 소장님이 전해주시는
말씀 같습니다ㅋㅋ...^^
명절 잘 보내셨죠? 마초님.향후에도
동행방의 격조높은 글을 기원합니다 .
꾸~벅~ ^^*
-
작성자진골. 작성시간 24.09.20 어려서 시골로 골동품 사러 오는 사람들이 예전 뒤지며 옷장을 가지고 가면서
새 장농을 사주고 가니 어르신들 횡재나 하신것 같이 좋아 하시든 모습이 생각 나네요 -
작성자박희정 작성시간 24.09.20 분청자기에 관한 글 그 지식을 배우고 갑니다
해운대가 우찌 촌사람이 되었는지 몰겠지만요
저는 다대포 사니까 완죤 촌 넘이 되겠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서창 마루 시간이 나면 한번 들러 봐야 할 것 같아요
선배 님의 글을 되새김 하면서.......
감사한 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