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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풍류가 아니라 한여름 밤의 꿈

작성자도반(道伴)|작성시간25.08.01|조회수182 목록 댓글 8

 

 

 

 

          돌아보지 않을 사람은 부르지도 마 

 

구하라. 그러면 받을 것이요

찾아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마태복음 중에서)

 

물론 神의 품속으로 들어가는 길을 안내하는 것이겠지만

무엇이든 성취하려면 의지와 행동이 필요하다.

 

하지만 때론 단순하게, 

아주 단순하게 살아갈 필요도 있지 않을까?

가로놓여있으면 돌아가고, 

힘에 부치면 놓아버리면서 말이다.

 

그런 때 쓰지 말아야 할 말들이 

‘떼’ 말고도 억지나 앙탈, 또는 몸부림일 텐데

돌아보지 않을 사람은 아예 부르지도 말라했으니(老子)

지나간 세월도 마찬가지일 게다.

 

 

눈에 콩깍지가 씌워지면 그게 가능할까?

콩깍지가 벗겨지는 날 ‘한여름 밤’의’  꿈으로 깨어날 뿐이니  

 

그리스 아테네에 아리따운 선남선녀가 있었다.

하나는 라이산더와 허미아 커플이요

또 하나는 디미트리우스와 헬레나 커플이었다.

 

커플끼리 결혼하면 그런대로 순탄했겠지만

그들은 요정의 장난으로 한때 고난을 겪기도 했다.

 

장난꾸러기 숲의 요정이

그들의 눈꺼풀에 사랑의 꽃즙을 잘못 바른 까닭에

그들은 잠시 엇갈린 사랑의 행로를 걸어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꽃즙 약효가 사라지고 잠에서 깨어나면서

순리적인 사랑의 결합을 하게 된다.

 

이게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의’ 

대강의 줄거리지만

인연이 아닌듯하면서 인연을 맺어가는 경우를 보고

흔히 우린 “눈에 콩깍지가 씌운 모양” 이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그런데  ‘한여름 밤의 꿈’ 은 정말 무얼까?

나보고 말해보란다면 무어라 할까?

 

모닥불에 삼 잎 훑어 얹어놓고

별이 쏟아지는 밀대방석에 누워

유성이 흐르는 곳을 바라보면서

옥수수 쪄들고 달빛 휘저으며 그네가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나 할까...

 

물론 꿈도 야무지다 하겠지만

잠실벌 너른 잔디밭에 둘이 둘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노라니

내 지난 시절이 떠올랐던 것이다.

 

아우라 님이 올리신

'한여름 밤의 풍류'를 읽고

나는 머언 옛 기억이나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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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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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도반(道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08.01 멘델스 존이라면?
    그건 멘델의 자리라는 뜻일텐데
    그러면 음악의 자리가 떠오른다는 것이니
    메마를 리 없겠네요.
  • 작성자온유 | 작성시간 25.08.01 저는 중학교 2학년 물상 시간에
    지구나이가 45억년쯤 된다는 선생님 말씀에 충격을 받고
    그 시절부터
    인간의 삶은 한여름밤의 꿈이구나.......그때부터 염세주의자가 되었나봐요 ^^
  • 답댓글 작성자도반(道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08.01 그랬군요.
    내가 보기엔 늘 명랑소녀던데요 뭘.ㅎ
    그런데 지구보다 더 크고 영원한 하늘나라를 일러줬어야 했는데
    아쉽네요.ㅠ
  • 작성자아우라 | 작성시간 25.08.02 도반 님.
    風流는 "얼씨구, 지화자." 추임새도 나오는데
    '한여름 밤의 꿈' 은 왠지 공허한 느낌이 드네요.

    이루지 못할 사랑인 줄 알면서도
    사랑앓이를 하고
    달밤에 화려하게 피었다가 아침이면
    시들어버리는 달맞이꽂처럼
    여름밤의 꿈은 너무 잔혹합니다.
    차라리 감정이 무디어진 것이 다행이라할까요.
    순수함은 부서지기 쉬워 상처를 받으니까요.
  • 답댓글 작성자도반(道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08.02 무디어진 감정이 무난하지요.
    허나 인식작용을 하는게 인간인지라
    무언가 자극이 없으면 한없는 고독에 빠지게되지요.
    그래서 괜히 옆사람을 건들기도하고 때려달라기도하고
    이렇게 말걸기도 하는거죠.
    아무도 없으면 꿈을 꾸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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