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나려고
어제는 민어탕을 먹었다
여름을 나려고
찬미 님이 일러주신 대로
잠실나루 역에 내려 지하로 내려가니
부산횟집이 있기에 거기에 들렀다
"민어탕 해요?"
"어서 오세요, 매운탕으로요? 아니면 지리로요?"
"지리로요."
지리는 생선을 말갛게 끓여낸 탕인데
국립국어원에서는 맑은탕으로 쓸 것을 권장하지만
이젠 백성들 사이에서 굳어진 말이다
우선 젓가락과 숟갈을 꺼내 기다리고 있는데
젓가락 포장지에 그림과 한시가 적혀있더라
춘래이화백 하지수엽청
春來梨花白 夏至樹葉靑
봄이 오니 배꽃 하얗게 피고
여름이 오니 나뭇가지에 잎이 파랗다
음식이 나오지 않기에 찾아보니
그건 도연명의 오언절구(五言絶句)요
나머지를 찾아보니 아래와 같았다.
추량황국발 동한백설래
秋凉黃菊發 冬寒白雪來
가을 되어 서늘하니 국화가 노랗게 피고
겨울 되어 추워지니 하얀 눈이 내리다.
그러고 보니 두운(頭韻)이 춘하추동으로
4계절을 읊은 오언절구인데
음식이 나오는 중에
한 해가 다 지나간 것 같더라
덥다 덥다 하나
어제오늘 서늘한 바람도 불던데
덥다 춥다 할 것도 없이
지금 당장 현재 즐기며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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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등애거사 작성시간 25.08.05 온유 못 들은척
헙니다 -
답댓글 작성자도반(道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8.06 그거야 뭐 각자 취향이 다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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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사명이 작성시간 25.08.06 민어지리 기회돼면 먹어 보겠습니다.
저 복어요리 배워서 복어는 잘 끓입니다.ㅎㅎ
춘하추동 오언절구 검색하여
가을 사군자 국화 화제로 넣어보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사명이 작성시간 25.08.06 봄 春來梨花白 봄이 오니 배꽃이 희게 피어나고
여름 夏至水葉清 여름이 되니 물가의 잎사귀가 맑다
가을 秋凉黃菊發 가을이 시원해지니 누런 국화가 핀다
겨울 冬寒白雪來 겨울이 차가워지니 흰 눈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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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도반(道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8.06 네에, 화답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