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과 심심함
김 난 석
시인 정호승은 외로우니까 사람이라 노래했다.
그래서 산다는 건 외로움을 견디는 거라 했는데,
외로움은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을 의미한다.
그건 사회적 연결의 바람직한 수준과 실제 수준 사이의
불일치로 정의되기도 한다.
사회성을 띤 인간은 이리저리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게 마련인데
그게 원활하지 못할 경우엔 쓸쓸함을 느끼게 된다.
흔히는 외롭다는 말 외에 심심하다거나
허전하다는 말도 하는데
심심하다는 건 하는 일 없어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뜻이요
허전하다는 건 무엇을 잃거나
의지할 곳이 없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하는 말이다.
나는 지금 외로운가?
심심한가?
허전한가?
인간이 호모사피엔스로 태어난 게 40만 년 전이라 한다.
공격적 골격도 아니고 송곳니가 발달된 것도 아니요
손발톱이 날카로운 것도 아니었으니
맹수들 앞에서 겁을 잔뜩 먹었으리라.
그뿐만도 아닌 것이
날씨는 더웠다 추웠다 하고
때론 뇌우 폭풍이 몰아치기도 했을 테니
安危 앞에 불안과 공포의 나날이었을 테다.
이런 불안한 환경 속에서 만물의 영장으로 우뚝 선 건
'협동의 힘'이라는 게 사회학자들의 공통된 학설인데
협동, 그건 서로의 연결이요 관계성이요 어울림이다.
그래서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 정의했겠지만
이런 유전자가 이어져
지금도 무언가와 연결이 원만하지 않을 때
마치 맹수 앞에 홀로 나선 듯
공포 대신 외로움을 느끼게 된단다.
이건 우주의 원리와도 맥을 같이 하는데,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다 한다.
왜 그런가?
원시의 우주는 원자가 충만한 허공이었다.
그 원자들이 이리저리 연결해 분자를 만들고
분자들이 이리저리 연결해 물질을 만들고
그 물질들이 이리저리 뭉쳐 물질세계를 만들었다.
따라서 역으로 생각하면 사람은 별의 분진인 셈이다.
우주 삼라만상은 원자들의 연결..., 해체...,
연결, 해체의 연속에 다름 아니다.
인간이란 생명체도 그와 마찬가지여서
50조 개의 세포가 탄소 수소 산소 질소 등
원자들로 연결되어
그 연결과 소멸을 이어가다가 죽음에 이르면
마침내는 별의 분진처럼 허공에 흩어지고 만다.
음식을 취하면 뱃속에서 원자, 분자로 분해된다.
이게 체내에 흡수되어 이리저리 연결해 필요한 조직을 만든다.
칼슘이라는 물질로 변해 뼈를 만들고
각종 세포, 신경조직, 유전자, 호르몬을 위한 단백질을 만들고
신경조직과 세포들을 활성화시키는 당분을 만든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장소멸하는 육체적 시스템과
즐거움과 외로움을 느끼는 정신적 시스템은 서로 별개일까...?
아니다.
서로 통합시스템이다.
외로움을 느끼게 될 때 副腎에서 코르티솔이 분비된다.
이게 유전자, 단백질과 연결해 활성화하면
호흡과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고
이게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켜 방어 기전을 일으키며
이런 결과로 정상적인 활동을 해야 할 세포들의 활력이
여기에 매달린다고 한다.
그에 따라 세포들의 성장과 재생이 멈추고
생명이 단축된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러한 부정적 작동을 멈추게 하려면 어찌해야 할까?
바로 외로움이 아닌 즐거운 일들을 연결해야 한다.
그러면 뇌의 시상하부에서 옥시토신이 만들어져
뇌하수체 후엽에 저장되었다가 혈액으로 보내지고
이게 안정을 유지시켜 세포들을 정상 가동하게 해준다고 한다.
그렇다면 즐거운 연결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마음에 맞는 이웃들과의 어울림이 대표적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똥창이 맞는 사람들,
또 그런 일들을 찾아 어울리길 꾀한다.
우주는 파동이라 한다.
파동이 같은 소리나 악기 또는,
파동이 같은 사람끼리는 공명현상이 일어나
기분을 더 업시킨다니
어울리는 것도 가려서 할 일이다.
외로움을 이와 같이 치유한다면
심심함이나 허전함은 어찌할 것인가?
그건 각자가 알아서 소일거리를 찾으면 되리라.
감옥 안에서도 빈 담뱃갑 하나만 있으면
무언가 접었다 폈다 되풀이하며
심심함이나 허전함을 달랜다는데,
그러할진대 사람들이여!
외로움이나 심심함을 홀로 참을 것인가?
아니면 풀어낼 것인가?
답은 자명한 이치다.
그런데 아프면, 아아 노쇠하여 아프기 시작하면
어찌해야 할까?
그런땐 스토아학파의 이 말을 빌려 쓰면 된다.
"아픈건 몸이 아픈 것이지 마음이 아픈 건 아니라"는 마음가짐.
하여, 이런땐 이웃들의 위로가 필요하다.
내가 함께 한다거나 신이 함께 한다는 말..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도반(道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3.28 맞아요.
나이들면 자기주장만 심으려해요.
통하지않으면 몽니나 부르지요.
그러지 않기 위해서도
선한 관계나 연결을 시도해야 합니다.
좋은친구들과 함덕해수욕장 나들이
참 좋겠어요.
저는 친구들의 부름을 받고 역삼역으로 나갑니다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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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도반(道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3.28 잘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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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안단테 작성시간 26.03.28 오래된 동창모임
늦게 한친구 가입시키고 지금은 후회 하고 있어요
기회주의 인걸 미처 모르고 그냥 나이들며 즐기자고 선하게 내생각 같은줄 알았는데...
오늘은 토요걷기
즐겁게 왔답니다 -
답댓글 작성자도반(道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3.28 이젠 이읏을 헤프게 두면 안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