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영화 '살목지'를 올리고는 뭔가 부족한
감이 들었다.
산뜻하지도 않은 귀신 이야기를 올려 회원 님들의 '마음을 심란스럽게 하지 않았나?' 하는 마음도 들고.
국민학교 1학년 때 전학을 하려는데 무엇이
잘못됐는지 한동안 먼거리를 혼자 걸어다녀야
했다.
돌부리와 흙먼지 일어나는 몇 리 산골길이다.
중간 쯤 오면 처녀가 목 매달아 죽은 소나무가
있었는데 거기만 오면 무서워 뜀박질을 했다.
한참을 달려 길섶에 주저앉아 숨을 고르면 그때
서야 따사로운 햇살과 민들레가 눈에 들어왔다.
옛날엔 귀신도 있었고 도채비불도 많았다.
어느 동네에서 누가 도채비불에 홀려 벼랑 아래
로 떨어져 크게 다쳤다는 소식이 자주 들렸다.
실제 우리 친척 할머니는 성당 갔다오는 길에
도채비불에 홀려 행방불명 됐다.
온동네가 햇불 들고 찾았지만 이틀이 지나서야
인적도 없는 외딴 곳에서 겨우 구조됐다.
할머니는 시름시름 앓다가 몇 개월 후 돌아가셨다
죽은 魂이 산 사람 몸에 들어오기도 했다.
우리는 "귀신이 들렸다."고 말했다.
영화 '엑소시스트' 나 '사랑과 영혼' 에도 나온다.
어머니도 돌아가신 이모할머니 혼령이 들어와 한밤중에 울면서 넋두리를 하여 어린 나를 놀라게 했다.
그 이모할머니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고 이모님는 수녀였다.
바로 무당을 불러 굿을 하고서야 나아졌다.
지금도 정월이 되면 마을마다 바쁘다.
무당의 당굿과 함께 마을제를 지내고 가뭄이
계속되면 기우제를 지낸다.
미신을 떠나 그냥 전통의 한부분일뿐이다.
오늘 목욕탕에서의 일이다.
오래된 지병으로 허리가 굽고 등이 S자로 휘어진
어르신을 만났다.
오랫동안 매일 만나다시피하니 흉허물 없이
농담도 하고 서로 등을 밀어주기도 한다.
"삼춘, 귀신이 정말 있을까?"
"겜메..... 없땡 말은 못허주."
하나님을 믿는 어르신이다.
늘 입에 "주여, 주여."달고 사는 어르신이
"귀신이 없다는 말은 못한다."고 하니 살아온
세월에서 '세상일은 속단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는 겸허함 때문일까.
우주선 아르테미스가 달 탐사를 무사히 끝내고
귀환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우주산업으로 세상은 무한한 미래의 우주 공간에서 새로운 세상을 열고 있다.
스페이스 x에 투자한 나도 성장 산업에 대한
호기심에 기대를 품고 있다.
그런데 지구 한 곳에선 神病을 앓다가 무속인이 되고 인생의 갈피를 못 찾고 점집과 철학관을 순례하는 삶도 있으니 무엇이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인 것 같다.
운명을 거부하거나 무시하려고 해도 우린 이미
운명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한쪽에선 달나라 가고
한쪽에선 귀신에 쫓기고 참 재미있는 세상이다.
고로 아직은 '귀신이 없다.'는 말은 못하겠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아우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4.15 new
기분좋게 취하시고
"홍도야 우지마라~~~"했을까요.
늘 그리운 부모님들.
우리 국민학교 때 교장선생님의 꽃사랑
대단했지요.
나무 조성도 잘하셔서 장학사들 칭찬도
듣고 이쁜 학교로 유명했죠.
아름다움을 보는 안목은 다르겠지요. -
작성자안단테 작성시간 26.04.15 new
우리 아버지 명줄 길게하신다고 할머니가 무당한테 자주 다니시며 일년에 두번씩 고사도 지내고
굿 하는것도 보았지요
괜시리 무섭고 귀신이 있는거 같애서 마음속으로 열심히 기도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
답댓글 작성자아우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4.15 new
부모님들의 자식 사랑은 끝이 없지요.
유독 대를 이을 아들은 더.
정성들여 위안을 받을 수 있다면
좋은 일이죠.
어릴 때는 굿도 많았어요.
해녀 굿, 마을 포제 등 -
작성자오개 작성시간 26.04.15 new
아나운서 출신 미모의 박서휘가 신내림을 받은거는
불가사의한 일이죠. -
답댓글 작성자아우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4.15 new
그렇네요.
누군지 몰랐는데 검색해봤어요.
아아~
세상사 모르겠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