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오프라인 강의를 시작하기 전,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운영자 두 분과 카페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처음 이 카페는 2006년이 끝나가는 겨울방학의 어느 한날,
그저 그 한 순간 뚝딱, 하고 시작했지요.
방송대학교 06학번 튜티들이 2학년이 되면 함께 할 공간이 없으니
이렇게라도 공간을 마련해볼까, 하고요.
그런 인연으로 이곳에 오시는 많은 분들이
그동안 제가 방송대학교와 연관된 이런저런 일들을 하면서
그 인연으로 만난 분들이 많지요.
제 튜티분들,
출석수업을 통해 만났던 분들,
특강을 통해 만났던 분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제가 관계하는 다른 학교,
다른 과정을 통해 오시게 된 분들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어느덧 1600여명이 넘는 분들이 이런저런 인연으로
이 공간을 통해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두들 반가운 분들입니다.
카페를 꾸려가면서 저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즐거운 효과를
경험하고 있기도 합니다.
우선 많은 분들과의 즐거운 만남이 큽니다.
다음은 카페의 폴더들을 하나하나 늘려가면서
새로운 내용들을 채워넣은 일이
제 자신에게 또 다른 경험을 주고 있습니다.
읽었던 책들을 다시 옮기면서
그때는 생각지 못했던 느낌도 다시 갖게 되고,
사놓고 읽지 못하고 있던 책을
읽을 기회를 갖게 되기도 합니다.
언제부턴가 한 번은 공부까지는 아니더라도
읽어보고 싶었던 한시도
이 참에 읽고 있습니다.
강의하면서 가르치고 배우면서
읽던 영시며 우리 시들을
다시 읽는 느낌도
소중합니다.
한편에서는,
시작하고 계속 이어가지 못하는 폴더들을 보면
제 게으름이 크게 보여 더러 부끄럽기도 하고,
찬찬히 채워가야지 하는 마음도
다시 하게 됩니다.
어찌 되었건 기존의 폴더들의 내용을
차분하게 채워가는 가운데
시작하고 잠시 중단한 곳들도 버리지 않고
계속 채워갈 생각입니다.
마찬가지로 새로운 내용들도 꾸준하게
늘려갈 생각입니다.
긴 시간이 지나 왼편의 목록이
다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내용들이
가득할 모습을 그려보기도 합니다.
언젠가 시간이 많이 지나
이곳을 통해 한 시간을 지나온 제 모습과
함께 해 주신 많은 분들과
함께 오래 걸어간 길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카페 2주년 기념 겸 첫번째 정모를 생각하면서
대단한 일이 아니라도
큰 사람의 큰 이야기가 아니라도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제 걸음으로 살아가는
시간의 의미를
멈추지 않고 꾸준하게
오래 걷는 길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이영주 작성시간 08.12.11 처음에 영시가 너무 좋아서 오게되었습니다.예전에 대학때 영문과 선배가 전해주었던 설레임, 봄날의 햇살같은 따사로움이 떠오르고, 신입생 그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모습,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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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수원처자-장은주 작성시간 08.12.11 뭔가를 이끌어 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누군가의 마음씀, 어쩜 희생. 그것으로 많은이들이 누리는 편안함. 아직은 받는것에만 익숙한 모습이지만, 조심조심 베풀날도 오겠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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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미성 작성시간 08.12.11 옥심언니 의견에 동감~!!한코너 분양해 주시면 올리면서 공부도 되고 좋을듯 싶은데요??? 요즘 한겨레 신문에 새로 연재되는 영어코너도 재미있고~유익하던데요~!!한 코너 분양해 주세요~옥심언니 한코너~저도 한코너~!!누가 누가 더 열심히 올리나~ㅋㅋ재밌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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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국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8.12.11 옥심 님, 좋은 생각인데요^^*~ 그렇지 않아도 운영자들이 이런저런 코너를 생각중이어서 운영자들과는 이야기한 바 있는데, 좋은 아이디어 감사해요^^*~ 기말시험 끝나고 송년모임 때 쯤 이야기 되도록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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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길숙 작성시간 08.12.12 이렇게 좋은 카페에 좋은 분들과 함께 하기 된것이 너무 기쁩니다... 많이 배우고 많이 실천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책을 옮겨주셔셔 책을 읽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해주시고, 또한 그방법으로 기말을 준비하며 옮겨 적는 것에 대한 효과도 톡톡히 느끼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앞으로도 계속 많은 배움의 장이 되고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었으면 간절히 바랍니다. 2주년 축하드리며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