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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안데르센 동화 다시 읽기 - 부싯깃 통

작성자거울| 작성시간07.01.22| 조회수665|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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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이야기밥 작성시간07.01.22 좋은데요. 열심히 하기 바랍니다. 토론 강좌에서도 많은 토론이 될 것 같습니다. 질문) 1. 저 마녀 할머니의 존재는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나요. 2. 병사의 존재는 또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나요. 3. 공주 아버지의 존재와 탑에 갇힌 공주 그리고 병사와 나누는 밤의 사랑 놀이 4. 그리고 저 세마리의 개. 이 모든 요소가 옛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이면서 근대로 넘어오면서 변형된 또 다른 의미를 갖는 캐릭터를 향해 가는 존재들입니다. 상당히 많은 토론 문제가 들어 있어요. 부싯깃통은 안데르센이 초기에 네 편의 동화를 책으로 엮으면서 낸 첫 동화이기때문에, 그래서 더 의미가 있겠지요. 안데르센 자신이 삶에서 겪은 무의식이 반영된
  • 답댓글 작성자 이요한 작성시간07.01.23 좀 단순화 시켜 해석해보면, 병사는 안데르센을 자신을 상징하고, 공주는 성공을 상징한다고 생각합니다. 마녀는 콜린가를 비롯해 비천한 자신을 도왔지만, 애증의 관계를 유지했던 후원자들을 반영하는 것 같구요. 공주 아버지와 탑은 당연히 신분의 열세라는 현실적 장벽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아래에서 돌맹이님께서 이야기는 옛이야기를 재화했다고 하셨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아주 안델센적으로 재구성된 안델센적인 이야기라고 전 생각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 이요한 작성시간07.01.23 공주가 좀 더 생생한 캐릭터가 될 수 없는 이유는 공주는 어떤 사회적 성공을 상징하는 존재에 불과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작성자 이야기밥 작성시간07.01.22 동화들인 거지요. 안데르센하고 저 강좌안내에서 말하고 있는 오가와미메이 동화하고는 상당히 질적인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내 생각에는 안데르센의 동화가 근대 지배질서에 눌리고, 거기에 영합하려는 그런 세계관이 들어있다고 하더라도, 동화 속에는 위 부싯깃통에서 처럼 무언가 안데르센 내면에 숨어있는 무의식의 세계가 드러나 있고, 또 안데르센 내면의 욕망과 익살과 지배이데올로기라는 제도의 틀로는 가두어둘 수 없는 인간의 욕망과 간절한 바람이 뒤얽힌 복잡한 인간의 내면세계가 깃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무한한 천연자원이 숨어 있는 원시 자연의 밑바닥을 들여다보는 느낌을 주는 거지요. 그런데 오가와미메이나 우리
  • 작성자 이야기밥 작성시간07.01.22 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근대동화나 지금 쓰여지는 창작동화도 그렇구요. 무언가 무의식의 검열장치를 통과한 맥이 좀 빠진 언어들로 이루어진, 구성된 시공간을 보는 듯해요. 그게 무슨 차이가 있을까. 내가 보기에는 그건 꼭 재능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와는 다른 그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문제도 토론을 해 보면 좋겠어요. 요즘 작가들이 자신의 내면 깊은 무의식의 세계로 깊이 들어가 여행하는 그런 언어를 사용하는데 능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 답댓글 작성자 이요한 작성시간07.01.23 안데르센 같은 작가는 참 나오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평전을 읽고 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 본인도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진, 인어공주처럼 다른 어떤 존재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엄청난 내면적 번뇌 속에서 살아간 거 같은데, 과연 그런 작가가 쉽게 나올까요? 전 안데르센의 가장 큰 특징이 자신의 뿌리로 부터의 단절이라고 생각합니다. 옛 자신과 성공한 자신의 단절 속에서 그의 작품 세계가 탄생했다고 생각합니다. <부싯깃통>이나 <그림자><미운오리새끼> 등 대부분의 대표작들은 옛 신분을 버리고 야망 -혹은 다른 존재로의 올라섬-을 택한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작품같구요.
  • 답댓글 작성자 이요한 작성시간07.01.23 전 안델센이 기본적으론 아주 체제 순응적이고,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지닌 지식인의 모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면 깊숙한 곳에서는 성공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포기할 수도 있는 야심가였구요. 이런 야누스적인 그의 분열성 때문에 다른 작가들과 차이를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사람은 둘 중 어느 쪽으로 선택해서 번뇌를 깊게 하지 않죠. 하지만 안델센은 죽는 날까지 둘 사이에서 방황했던 것 같아요. 이런 점 때문에 그의 작품은 다양한 얼굴을 하게 되고, 입체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 작성자 돌멩이 작성시간07.01.23 근데 안데르센의 <부싯깃통>은 옛이야기를 재화한 형식 아닌가요? 순수한 창작은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요. 옛이야기가 가진 넓고 깊은 풍부한 세계가 마치 안데르센의 무의식의 세계처럼 보이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선택했다는 자체가 그의 무의식의 일면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긴 하겠지만요. 하지만 다른 작품들에서는 정말로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그런 점들이 잘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안데르센은 아직도 옛이야기가 생생하게 살아있던 시절에 활동했던 작가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지금 우리가 만나는 옛이야기들은 너무나 많은 개념들에 의해서 난도질(?) 당하는
  • 작성자 돌멩이 작성시간07.01.23 느낌이 들어서요. 옛이야기를 정말 순수하게 나의 내면에서 받아들이는 그런 경험을 하기는 어려운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하나의 거름망을 거쳐서 받아들이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는 옛이야기가 가진 진정한 힘이 나에게 작용하기 힘든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안타까워요. 그래도 공부하기 위해서는 옛이야기를 해체하는 작업을 해야 하겠지요. 그때 우리는 분류나 분석이 아니라 분별의 작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고혜경 선생님이 책에서 그걸 나누어 설명하시더군요. 분별의 작업은 좀더 여성적 원리라구요. 그리고 거울님, 계획하시는 일이 끝까지 진행되기를 기대하고 있을게요. 안데르센의 작품을
  • 작성자 돌멩이 작성시간07.01.23 그렇게 열정적으로 열심히 보았던 사람은 없었을 거 같거든요. 잘 모르지만 말입니다. 안데르센은 참 매력적인 동화작가인 것은 틀림없는 거 같아요. 현실에서 그런 사람을 만나면 좀 피곤할 듯 하지만 말입니다.^^ 거울님, 화이팅!
  • 작성자 거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07.01.25 감사합니다. 돌멩이님. 기운내서 해야겠어요. 오늘은 장다리 클라우스와 꺼꾸리 클라우스를 읽었는데, 못된 놈이 꾀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기분이 묘하네요. 마치 <엔젤하트>를 보면서 느꼈던 열패감이라 해야할까요? 뭐,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꺼꾸리와 장다리 클라우스는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아직 코드를 잡지 못했어요. 하긴 내일까지는 좀 정신없을 것 같아, 생각을 내려놓았지요.
  • 작성자 거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07.01.25 다음 번에는 장다리와 꺼꾸리 클라우스 이야기를 함께 해보죠. 참, 이야기밥님께서 질문하신 2에 대한 답변은 돌멩이님께서 잘 해주신 것 같아요. 하지만, 1.의 마녀의 존재에 대해서는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할 지 감을 못 잡겠네요. 4. 저 세 마리의 개에 대해서는 지옥 입구를 지킨다는 머리 셋 달린 개, 세르부스(맞나?)를 연상하게 되네요. 즉, 병사가 내려간 곳은 하데스(지옥)이 아니였을까 해요. 결국 개를 물리치면서 지헤와 용기를 얻어 새롭게 부활(incarnation)한 것이겠지요. 거듭난 삶으로 구태한 자신의 껍질을 벗어버리고, 못된 인격(그림자)를 통합한 인물로 새로와진 것이라고 하면 억지 해석일까요? (이 부분은 과한 해석같
  • 작성자 거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07.01.25 공주가 어떤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은 요한님 말씀대로, 당시 안데르센이 살던 봉건사회에서 여자가 무슨 입이 있었겠어요. 소유물의 이전과정에서 대상일 뿐이지, 주체이지는 못했겠지요. 요즈음 결혼문제도 남자한테는 선택권과 거부권이 둘 다 주어진 반면, 여성한테는 거부권만 행사할 권한이 있잖아요. 그러니, 당시에는 후자 조차 못 가진 것이 현실이었을턴데, 비교적 당시 상황을 거르지 않고 보여준 안데르센의 이 작품에서, 문학적 왜곡없이 그 부분이 드러난 것 같아요.
  • 작성자 거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07.01.25 탑(전통, 보수, 기득권, 권위자)에 갇힌 공주(전자의 물화된 이미지)야 말로 말을 하면 안되지요. 그런데 이상한건요, 그 공주 이름이 뭐였죠? 탑에서 머리카락 늘어뜨렸던......) 하여간 그 공주는 자기 의지가 있던데, 게다가 더 봉건적인 사회 속에서도 구전되어 왔으면서도, 우리의 선녀도 자기의사가 분명하던데, 여기 공주는 어째 저런답니까? 그건 아무래도 안데르센이 갇고 있던 여성 컴플렉스 아닐까요?
  • 작성자 거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07.01.25 늘 닿을 수 없는 여자만 좋아했던 안데르센이 여성을 향해 일단의 복수심을 드러냈다고도 보고 싶네요. 게다가 안선생이 마지막으로 좋아했던 여자는 당시 덴마크 최고의 여자 소프라노였다면서요. 그러니..... 연이은 연애 실패의 후유증으로 마음 속 깊이 맺힌 한 같은 것이ㅣ 있었겠죠. 그래서 여기서는 '넌 내 의지대로 되는거야'하고 무의지의 대상으로 벽감에 갇아둔 것은 아닐까요? 쩝, 이 부분 엄청 싫으네요. 존재를 사랑한 게 아니라, 자신이 그린 여신의 현현된 이미지의 표상으로만 여자를 표현하고 있잖아요. 결국 자신의 나르시즘 구현이죠.
  • 작성자 거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07.01.25 아무쪼록 '장다리와 꺼꾸리 클라우스'이야기도 해야하는데, 벌써부터 밀리네요. 이틀이 한 이야기, 크 넘 욕심이 앞섰나봐요. 게다가 영화 <엔젤 하트>도 이야기해야하는데.... 메스 들고 손 벌벌 떠는 새내기 인턴처럼 그저 멍하니 서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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