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기 편지후기: 내안의 나현이에게.

작성자소소|작성시간19.10.16|조회수282 목록 댓글 12

내 안의 나현이에게.

나현아! 지금까지 널 수치스럽다고 밀어냈다가 이렇게 가깝게 이야기하려고 하니 내가 많이 부끄러워. 그래서 먼저 너에게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싶다.
일상속에서 보았던 엄마의 모습을 보면 화만 나고 짜증만났었지, 널 알아차리지 못했어. 맞아. 내가 널 정말 구석으로 몰아붙이면서 꾸겨넣을라고 했어. 그러면서 난 엄마와는 다른 ‘여자’라며 머리꼭대기에서 엄마를 엄청 무시하고 수치줬던 것 같아. 그랬던 내가 너무 수치스러워.. 전혀 다를게 없는데 말야.

그동안 얼마나 외롭고 비참했니. 그리고 또 얼마나 사랑받고 싶었니.. 널 느끼면서 알아차렸어. 지금까지 내가 이렇게 힘들었던 이유는 단 하나, 내가 널 미워하고 수치줬기때문이라는 것을말야.

여자는 하녀이자, 씨받이 이자, 버림받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버리면 정말 버림받고 비참한 여자가 될까봐 너무 두려웠던 것같아. 사실 이제 조금씩 두려워.. 그치만 4박 5일 프로그램이후에도 계속 너와 있어줄거니까 걱정마.

사실 너 덕분에 ‘사랑’의 의미도 느낄수 있었어. 나 그리고 엄마, 죽은 이모, 외할머니, 또 그 위에 계신 조상의 마음이 네 마음과 같다는것을 깨닫고 그 자체가 사랑임을 느꼈거든. 본인의 모든 것을 주었기에 사랑이었던거야. 그것이 하녀마음이건, 창녀마음이건간에 말야.

너를 통해 엄마의 무조건적인 사랑, 더 나아가서는 조상의 사랑도 느낄수 있었단다. 이번 수행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서 걸려올 엄마의 전화가 좀 두렵고 걱정되긴하지만 그 두려움조차 느껴주면서 받아드릴거야. 나 잘할수 있겠지? 나에게 용기를 줘.

고마워. 그리고 사랑한다.
아무리 수치스럽고 천박하고 비참한 여자 나현이도 나현이야.

2019년 10월 12일
심우관에서 나현이가.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소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10.21 말로 할수 없을 정도로 사랑하는 울 엄마~~^^ 수행하면서 시간과 공간의 차원을 넘어서 서로 알아가고 느끼는 것같아서 넘 행복해~ 2주쯤 같이 있을 동안 행복하게 보내요~♥️
  • 작성자아름드리자헌 | 작성시간 19.10.18 나현이가 버림받아 비참한 여자를 만나느라 많이 힘이들지?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의지내는 나현이가 넘 사랑스럽더라~~ 함께가는 도반이 있다는게 기뻐~~힘을 내서 기쁘게 비참한 여자의 마음을 인정하자~~아자~~
  • 답댓글 작성자소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10.21 네~! 많이 힘이 드는게 맞네요 ㅎㅎ 이런 저를 사랑스럽게 봐주시다니 감사드려요~. 저도 자헌님과 같은 멋진 마음으로 힘내보겠습니다! 우리 모두 아즈아!
  • 작성자행복퀸 | 작성시간 19.10.24 이쁜소소님!! 큰언니여요- ㅎㅎ
    아오 - 글도 넘넘예쁘고 사랑이철철넘치네요
    엄마사랑 가족사랑이-
    9월달 사랑세션때도 봤는데 뉘집딸이 저리도
    천진난만하고 예쁠까? 했는데-역쉬 멋진엄마딸이었어요- 이쁜소소님 덕분에 이번사랑세션끝나고
    서울올라오면서 공부많이됐어요
    이뽀라- 넘넘이뽀 이뽀

  • 작성자우현(카프카) | 작성시간 19.11.11 이쁜 나현아 사랑해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