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 수행후기) 나를 인정하는 시간

[언덕아]

2019.12.15(일)

나를 인정하는 시간

이번에 자운선가를 오며 '나' 라는 자신에 대해 표출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엄마의 질병, 매일 가는 병원, 남에게 말하지 못한 슬픔, 가족들에게 풀지 못하는 감정 등 나라는 사람의 답답함을 깨달으며 상황 탓을 할 때마다 느꼈다. 왜 나는 말하는 데 무서워하고 목이 메이고 이러면 안될거라는 생각이 들까? 이 물음의 시작으로 이곳에 왔다. 다 내려놓으며 오직 내 망가진 감정에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왔기에 이곳에 활동이 낯설어도 벽은 없었다. 마치 내가 사다리는 첫 발을 디딜 때 발에서부터 느껴지는 진동이 공포와 두려움을 주지만 다른 발을 올리는 순간 자연스럽게 위로 올라가는 과정이듯, 자운선가가 나한테 그러하였다. 평생을 내가 참으며 느낀 감정들이 결국 내 마음에 진동을 주며 공포와 두려움으로 수치를 주었고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게 했음을.

태아 때 받지 못한 환영과 버림받지 않으려는 애기의 마음이 내게 '침묵' 이라는 숟가락을 주었고, ‘표현' 이라는 밥을 떠 먹여줄 때 목이 메었으나 계속 삼켜야만 했다. 또한, 여자로 태어나 딸로 살아야하는 나를 부정했다. 엄마에게 씩씩한 딸, 부담 안 주려는 딸, 힘이 되어주고 싶은 딸 등 모두 아들이 되고싶은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즉, 여자라는 성별을 부정한 채 살아왔다. 그렇게 내 감정은 쌓여갔고 부모님에 대한 영문모를 미움과 언니에 대한 속상함이 커져갔다.

나는 이곳에 와서 나는 버림받은 여자이며, 사랑받고 싶어하는 애기의 존재를 처음으로 마음에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힘들어', '두려워', '무서워', '나도 이해받고싶어', '내 곁을 떠날까 무서워' 등 가족에게 말하고 싶었던 감정을 입 밖으로 내보내니 처음 소리내어 울분을 토하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눈물을 흘리는 과정을 항상 수치고, 약한 사람으로 여겨 왔는데 나는 그런 존재임을 확인 받고 싶었고 인정해주길 바라왔음을 깨달았다. 그렇게 풀어내기 과정부터 감정발산, 기억버리기 명상, 강연 등을 참여하다 보니 의문을 던지던 내가 답을 내 뱉고있었다. 정말 내가 원했던 답. 바로 나 자신을 말이다. 자운선가를 오며 나를 발견하고 꾹꾹 눌렀던 마음을 내 뱉고, 내 뱉으니 내가 보이며 큰 행복을 느꼈다. 4박 5일동안 너무나 힘들었지만 행복이 더 큰 이곳, 참으로 고맙다.

마지막으로 함께 마음공부를 326기 기수들과 마스터님들께 사랑을 공유할 수 있어 행복했다 ❤️ 사랑합니다:)

[홍애]

언덕아님 수행후기 잘 읽었습니다
드디어 나를 알아가기 시작함을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원오]

언덕아님~~
진짜 소중하고 귀한시간 보내셨군요~~
머리로는 쉬운것 같은데 실행을 한다는것이 참으로 묘하게 어려운게 말로 내뱉는 무의식의 하소연이죠~~
말로하시면서 귀로들어면서 정답까지 깨달으시는 언덕아님은 진짜 수행신동이시네요~~
오늘 여기까지 해내신것만도 현실을 살아가는데 천군만마를 얻은거나 다를봐없겠어요~~
마니 마니 축하드리고 존중합니다~~
대각의 그날까지 쭈~욱 정진하시는 언덕아님을 사랑합니다~~~

[바운스]

언덕아님 자기마음 보는게 쉽지않은데 똘똘한 분이시군요 소중한 인연으로 오신거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과 감사]

꾹꾹 누루고 외면하며 봐주지 않았던 내마음을 인정하고 받아 들이기 시작하셨으니 이제부터 행복 시작입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텐데 용기내시어 받아들이신 의지에 찬사를 보냅니다.
소중한 도반으로 와주시어 수행후기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덕아님을 응원 하겠습니다 빠이팅 !!

[꽃향기]

언덕아님, 저도 그래요. 미움받을까봐 두려워서 늘 참고 말 못하고 눈치보고.. 이런 내가 너무 수치스럽고.. 수행 전에는 그러는 날 느끼지도 못 하고, 버리고. 가식쓰고 감추며 살았는데 이젠 그러는 날 느껴주고 조금씩 인정해주면서 잃어버렸던 나를 찾아 가고 있어요. 본래와 하나될 그날까지 우리 함께 수행정진해 보아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