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 둘째날
통로 바닥에서 잠을 청해 보지만 그리 쉽게 잠이 오질 않는다.
코 고는 소리 이가는 소리 술 한잔씩하고 이야기 하는 소리
이렇게 하루밤이 천태 만상일 줄이야....
잠은 오질않고 해서 잠시 생각에 젖어본다.
왜 이리 힘든 산행을 하게 됐는지 아직 모르지만....
카페 가입은 86년 12월에 했지만, 등산 장비가 없어 정기 산행은
87년 1월 둘째주 칼바람이 분다는 소백산부터 시작했다.
이 세상에 태풍이 아닌이상 이렇게 뼈속까지 파고들고 사람까지 날려 버릴것 같은
강한 바람은 실로 온몸으로 받아본 사람이 아니고서는 느낄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산행은 이제 중독이 된것같다.
산네 간다면 피치못할 사정이 아니면 무조건 산으로 일정을 마추어 놓으니 말이다.
올 여름 봉화 청량산 같다 오다가
올 1월 1일 공자님의 삼계도을 빌어 푸른 산악회에 씨을 뿌려 놓은것이
조금씩 자라 열매가 맺힌것을 확인 했으니
그 열매 나무에 물도주고 거름도주어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거둘수 있겠끔
도와 달라는 말을 기억하고 계시는 분이 있을까? 모르 겠지만....
그 열매는 님들의 도움을 받아 지리산 종주라는 풍성한 수확을 거둘수
있게 됐답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며, 잠을 청해보는데...
언제쯤 잠이 들었는지 잘은 모르지만,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크리샤님이 일어나 계셨다. 몇시쯤 됐냐고 물었더니 1시란다.
아직 이른 시간이다. 해뜨는 시간은 6시 30분경 여기서 3시에 출발하면
충분 할거란다. 해서 1시간 정도 더 눈을 붙이려 하니 더 이상 잠이 오질 않았다.
조금 누워 있다가 누룽지라도 끊여 먹고 가야하니 2시에 기상을 해
간단히 배을 채우고 새벽 3시에 천왕봉을 향해 출발을한다.
밤이라 오직 손전등에 의지해 땅만 뚜러지게 처다보며 걷기을 2시간여
장터목 산장에 도착한다. 그때가 5시쯤 이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북적인다.
이분들도 해돋이을 보러갈 요량인것 같다.
세석에서 출발한 분들은 많지 않았지만 장터목에세 출발하는 분들과 합류해
천왕봉으로 다시 출발을한다. 그래도 한번 와 본 곳이라 그런지 길들이 많이
익숙해 있었다.
지리산!
아무리 생각해도 경관은 그리 빼어난 산은 아닌것같다.
밤에만 걸어서 그런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질 않으니
말이다. 그래도 내발로 직접 오르고 내 눈으로 직접 봐야 그 산에 대해서 논할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해 보지만.....
고작 두번 오르고 지리산을 평가 한다는것은 건방진 생각이 아닐까 싶다.
자연에 대해 겸손해야 된다고, 다시한번 다짐 하면서 정상에 도착 30분 전쯤
크리샤님이 보이질 않는다. 새벽 바람은 세차게 불고 날씨도 영화 5도 정도는
되는것 같은데 어떻게 된건가 걱정을 하고 있을때 개을 한마리 되리고 오시는게
아닌가.
좀! 엉뚱하시기도 하지만, 첫날부터 선두에서서 오르시면서 한번도 처지는 일이
없었다. 가끔은 답답함을 느낀적도 있지만 결코 서두르는 일도 없었고...
아참! 크리샤님이 되리고 온 개는 천왕봉에서 일출을보고 하산길
아마 치마폭 산장 못미처 써리봉인가? 기억은 없지만 큰 바위가 앞을 가로 막을
때까지 줄곳 길 안내을하며 따라 왔었다.
결국 큰 바위을 못 내려와 아쉽게 헤여 졌지만.....
결국 천왕봉에 도착한 시간 6시 10분쯤, 춥기도 춥거니와 서 있을수 조차
힘들 정도로 바람은 세차게 불고 있었다. 얼른 기념사진 한장씩 찍고
바람이 없는 바위틈에 자리을 잡고 해 뜨기만을 기다린다.
서서히 어둠은 걷히고 훤하게날이 밝아 올때쯤~~~~
조금씩 조금씩 불덩이 같은 태양은 떠오르고 있었다.
지리산! 비록 설악산 많큼의 웅대하고 장엄하고 신이 빛어 놓은것 중에
최고라는 느낌은 없지만......
이 해돋이 하나 많으로도 설악산 많큼의 감동을 받은것은
내 마음이 간사한걸까? ㅎㅎㅎ
진정 그렇치는 않을 거라고 내 자신을 믿어 보면서....
해돋이는 그리 길자 않았다. 그 아름다운 자태을 보여주는 시간은 10분 정도지만..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 하면서 천왕봉을 뒤로한채 하산길로 접어든다.
하산길 11.7km 길어야 6시간이다. 스스로 정해 보면서....
사랑으로 시작하라!
동기가 순수해라!
쉬운듯 하면서도 어려운 과제 입니다.
하지만 우리 셋은 뭉쳐습니다. 크리샤 큰형님! 산마루 막내 그리고 중간에 나..
처음 계획부터 지금 하산길까지 얼굴한번 불히지 않고 자그마한 사고없이
종주할수 있었던 것은 형제보다 더 강한 무언가가 있지 않았나 생각하며...
성삼제에서 대원사까지 종주 산행을 마칠까 합니다.
그리고 고마운 분들~~
우리을 직 간접적으로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을...
또한 전화로서 즐산 안산하라고 응원해 주신분들 에게도
좀 힘든 산행 이었지만 님들 덕분에 즐거운 산행 이었다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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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써니 작성시간 07.11.20 날씨가 많이 추워 졌는데도 여전히 지칠 줄을 모르시군요... 하기사 계절마다 느끼는 분위기가 다르니 춥다고 덥다고 마다할 산행이 아니겠지만... 테니스의 마력에 손을 뗄 수 없듯이 산에 미친 사람들 또한 산행을 중단 할 수 없겠지요... 산적님의 힘든 산행 덕분에 명산의 맵시, 해돋이, 등 편안하게 잘 감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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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차돌 작성시간 07.11.21 산적안녕!산악인답게 지칠줄모르고 그 험한산을~~^^좋은사진 자주올려주시고 사진잘봤어요.....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