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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닿은 자유시

울지 않는 새/ 성선경

작성자김영란|작성시간26.03.21|조회수67 목록 댓글 1

울지 않는 새 

 

   성선경

 

 

나는 지금 새에 대해 이야기하자는 게 아니다

나는 지금 꽃에 대해 이야기하자는 게 아니다

나는 지금 생각 너머에 가 있다

 

나는 지금 둥지를 만들지 않는 새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향기를 품지 않은 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여름은 늘 너무 덥고

겨울은 너무 춥다

나는 지금 생각 그 너머에 가 있다

 

둥지가 없는 새는 알을 품지 않는다

향기를 품지 않은 꽃은 오래 시든다

 

봄이라고 늘 화창하지도 않고

가을이라 늘 청명하지도 않다

 

나는 지금 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지금 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 번도 울지 않는 새가 있었다

한 번도 향기를 품지 않은 꽃이 있었다

 

그때 너는 어디에 가 있었나?

 

나는 지금 울음 그 너머에 가 있다

나는 지금 향기 그 너머에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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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정애(탐라는 애다) | 작성시간 26.03.26 꽃 나무 가지 사이사이에 울지 않는 새가 하나 둘 날아왔다
    고요란 이런 것이다
    가르쳐 주기라도 할 듯
    겨드랑이에서 돋아나는
    날개가 서로 부딪기지 않게 조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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