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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구름을 따라, 달빛을 찾아서

작성자바람난살구꽃|작성시간22.07.17|조회수101 목록 댓글 7


뿌뿌빠빠 뿌뿌빠빠..
양볼테기에 바람을 넣어 부풀어진 뭉게구름이
그 잘생긴 얼굴로 구름재를 넘어 진안으로 갑니다.
여섯 시에서 여섯 시 반까지 도착해야 합니다.
됴서관 창밖으로 그 잘난 놈들을 바라만 보다
조금 일찍 올 수 밖에 없지 않았겠습니까?
차창을 내리고,
두 시에 눈 맞췄던 구름
세 시에 나를 눈 멀게했던 구름을 찾아
미어캣이 되어 하늘만 바라 봅니다.
"저어기 있네요!"
나를 내려다 봤던 구름도
내가 올려다 봤던 구름도
달빛이 비추어질 동쪽하늘에 빼곡히 모여 있습니다.
와서 만나야 할 사람
나를 기다렸을 사람
같이 왔던 사람까지 모여
오면서 흘린 땀방울보다 웃음이 더 많아졌습니다.
걸어 가면서 만나는
논두렁의 개망초 꽃무리도
백련이도 홍련이게도 '안 ~ 녕'만 할 뿐..
사진을 찍어 줄 수 없었습니다.
세 군데에서 준비하는 모습에 안쓰럽고
무엇이든 좀 도움이 되어야 하는 마음에
빈 몸만 허둥대다가 말았습니다.
침침한 구석을 만들어 놓고 기다리던 왕도깨비들이
공장처럼 도깨비불을 만들어 내었고
동산에 엎드려 몰래 훔쳐보는 달빛에 놀란
아까 그 구름이나 몸을 뒤척이는 밤이었습니다.
이제, 오늘 밤을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며
일 년을 또 그렇게 살다가
동네 머슴같은 도깨비들이 달빛아래
발을 구르며 몸뚱이가 녹아 내리도록 놀듯이
또, 만나 봅시다 그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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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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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람난살구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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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람난살구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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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람난살구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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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정병귀 | 작성시간 22.07.18 저녁식사가 끝나가던 무렵 홀로 롤매트를 감고 있던 상곤형님.
    제가 따~악 보았지요.
    감사.. ㅎㅎ
  • 답댓글 작성자바람난살구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7.19 밤 12시가 되어서야 대충 정리했겠지요?
    허수아비처럼 빈 몸만 허둥대다
    일행을 핑계로 도망쳐 왔으니,
    거기 흘리고 온 내마음은
    도깨비불로 남아 있을 것이외다.
    뜨거운 햇볕아래 준비했던 분들
    8시, 9시, 10시, 11시, 12시까지
    치우고 정리하느라 애쓴 모든 분들
    "참,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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