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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지리산 겨울산행

작성자jirisan|작성시간15.12.17|조회수313 목록 댓글 9

게시판에 지리산종주를 함께 할분이 계시면 신청해 달라고 게시했던 분이 같이 할 분이 아무도 없어 혼자 종주등반에 나셨습니다.

지난 15일 예약한분이 밤 늦게 오셨습니다. 식사를 않하셨다고 해서 식사를 하고  연락을 하시면 픽업을 해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날은 게스트분이 아무도 없어서 여자분이라 무섭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복장을 보니 전문 산악인 차림은 아니었습니다.

'만나자 마자 함께 산행할분 계시나요?'라고 물으셨습니다.

'카페 게시판에 산행할분 계시면 신청해 달라고 올렸는데 아무도 없네요'

괜히 제가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지리산 자주 와봤나요?'

'아뇨 노고단에 두번 와봤습니다.

'날씨도 추워지고 눈도 온다는데 노고단 가셨다가 힘들겠다 싶으면 무리하지 마시고 내려오시고

종주는 다음으로 미루세요.''

'시간이 없어서 꼭 해보고 싶은데 함께 갈 사람이 있으면 해보고 싶습니다.'

나는 눈보라가 치는 날 겨울 지리산 산행이 얼마나 힘들고 두려운 일인지 잘 아는 터라 바람이 심하게 불고 눈발이 치면 내려오세요 라고 얘기 해주었습니다.

'노고단 대피소 옆에 있는 밥을 해먹을 수 있는 곳에 가시면 종주를 하실분들이 새벽에 밥을 해먹을 수 있으니 운이 좋으면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새벽 5시에 게스트하우스에서 출발하는 택시를 성삼재까지 35,000원에 예약해주고 성삼재에서  조금 기다렸다가  사람들을 만나면 함께 가시고, 혼자라도 노고단까지 가시라고 했지만 속으로 많이 무서울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리산 종주를 하려면 무서움 땨위는 떨쳐내야 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합니다.

산행중 먹을 식빵을 구워서 챙기라고 하고 감 3개를 비닐 봉지에 담아 드렸습니다.

새벽 5시에 택시로 성삼재에 가면 약 30분이 걸리고 5시 30분이면 성삼재에서 노고단 가는길은 그야말로 칠흑같은 어두운 길입니다.

밤 산행 경험이 없는 여성분이 혼자 가기엔 너무 무서울 수 있는 길입니다.

난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가는 길은 무섭지만 위험한 길은 아니기 때문에 혼자라도 노고단 대피소 까지는 갈 수 있으려니 생각하고 더는 말리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보니 지리산 마루는 구름에 가려있고 눈이 오고 있었습니다.

오후엔 눈이 오더니 5시경엔 폭설이 내렸습니다.

성삼재에서 벽소령 대피소 까지는 기상이 좋을때  8시간 정도 걸리니 보통 9시간을 계산하고 가느데 눈이 쌓여 있으면 11시간정도를 예상하고 가야합니다. 산행을 하고 있는지 문자를 보내봤습니다. 대답이 없었습니다.

 

 

                                                                   대학원을 다니신다는 분입니다

16일 오후 6시 9분에 문자가 왔습니다. 종주를 하시는 분들을 만나서 20분전에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하셨답니다. 5시에 출발했으니 총 11시간이 걸렸고, 산행은 10시간쯤 걸려서 도착한것 같습니다.

함께 산행을 하신분들의 사진도 보내주셨습니다.

 

 

 

 

 

 

오늘은 장터목 대피소에 예약을 해 놓았으니 일찍 도착하셨을텐데 문자를 보냈지만 현재 5시45분까지 문자가 없습니다. 뉴스에서 어제밤 덕유산에서 등산인들이 조난을 당하여 사망했다는 보도가 있어서 걱정이 됩니다.

무사히 산행을 마치시길 빌며, 산행얘기를 들으면 나중에 올리겠습니다.

 

        무사히 천왕봉을 올랐다가 장터목으로  돌아와서 백무동으로 하산하셨답니다. 다음기회에 다시한번 오신다고 합니다.

       축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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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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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주리정 | 작성시간 15.12.19 안녕하세요^^ 저 가입했어요 ㅋ제 이야기 멋지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장님 염려 덕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어요 ㅎㅎ말씀대로 노고단까지 컴컴한데 올라 갈때가 가장 무서웠던 순간였는데 사장님말씀대로 아침일찍 가본 덕에 동행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해요 ㅎ
  • 답댓글 작성자jirisan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12.19 눈보라를 뚫고 종주를 하셔서 평생 잊지 못할거에요.
    다음엔 날씨 좋은때에 해보세요.
    축하드립니다~^^
  • 답댓글 작성자주리정 | 작성시간 15.12.20 jirisan 넵ㅎㅎ 여름에 경치구경 슬슬 하러 또 다녀가고 싶네요 ㅎㅎ
  • 작성자꽃단녀 | 작성시간 15.12.21 완주 축하 드립니다.
    저도 지리산은 혼자서도 잘 가는데
    다행히 언제나 오가는 산꾼들을 만날수 있어
    무섭지는 않더라구요.
  • 답댓글 작성자jirisan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12.22 새벽버스가 다닐때는 버스를 타면 만날수 있지만, 겨울산행때는 성삼재 버스가 않다니기 때문에 함께 산행을 할 분을 만나기가 쉽지 않답니다.
    서울에서 밤 열차를 타고 오시는 분은 새벽 3시경에 구례구에 도착하여 곧바로 택시로 성삼재 까지 가기 때문에 일찍 성삼재에 가서 기다려야 만날 수 있답니다. 주리정님은 게스트하우스에서 5시에 택시로 성삼재에 갔지만 사람을 못만나 혼자 노고단 대피소까지 가셨다고 합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상상해보세요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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