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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새해 첫날 노고단

작성자희정|작성시간14.02.02|조회수144 목록 댓글 2

안녕하세요

그 시절엔 지나다가도 눈살 찌뿌리던 짧아도 너무 짧은 핫팬츠에 운동화 신고

감히 지리산 앞에 섰던 그 철딱서니

산이 좋다 할 새도 없이 쉼없이 오르기만 했던 지리산 종주

다시는 이 고생 안한다 하고 20년이 더 지나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이제 영락없는 아줌마 되어 돌아온 제게는

지리산은 도전해야할 그 산이 아니었습니다.

산의 모든 것이 범상하지 않더군요

화엄사의 법고소리가 두둥두둥 심장을 울리더니

범종의 울림은 깊은 지리산 모든 생명을 다스리는 듯 했습니다.

마침 명절이라 산사의 저녁은 적막하고 호젓한 귀로 혼자 호사를 누려 좋았으나

좋은 뉘가 있다면 꼭 함께 듣고 싶었습니다.

 

새벽 산 어둠의 두려움을 기운차게 밀쳐내며 오른 노고단은

그 자체로 신성한 어떤 곳이었습니다.

운해 속에 잠긴 세상사는 하찮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겨울산의 황막함은 오히려 당당하더군요

 

꽃피우고 언 강 녹아 섬진강 따라 물소리 즐거워지면

꼭 다시 오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품에 안기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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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희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2.02 친정같이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챙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주 자주 오게 될 것 같습니다.
  • 작성자jirisan | 작성시간 14.02.03 지리산은 다시 찾게되는 마력을 지닌 산인가봅니다.
    선생님 처럼 자연을 느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분은
    지리산과 섬진강의 속살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화엄사 동백꽃이 만개하면 동박새 울음소리 들으시러 오세요.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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