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소리(10월 17일 오후예배 설교)
-이사야 40:9-
(넬라 판타지아 동영상 감상)
방금 우리가 본 동영상은 최근에 모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방영한 연예 오락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이라는 코너를 통해서, 여러 장르의 방송인들을 가려 뽑아 구성한 비전문 합창단이 두 달 동안 연습해서 부른 ‘Nella Fantasia'라는 노래입니다.
잠깐 제가 노랫말을 한번 소개해 드릴까요. 제가 제 식으로 번역을 해 보았습니다.
환상 속에서 나는 정의로운 세상을 보네.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고 정직하게 사는 곳.
내가 항상 그리는 영혼의 꿈은
흐르는 구름처럼 내 영혼이 자유로워지는 것.
환상 속에서 나는 깨끗한 세상을 보네.
밤도 어둡지 않은 해맑은 세상.
내가 항상 그리는 영혼의 꿈은
흐르는 구름처럼 내 영혼이 자유로워지는 것.
환상 속에서 나는 따스한 바람을 느끼네.
친구처럼 다정하게 볼을 스치는 바람.
내가 항상 그리는 영혼의 꿈은 흐르는
구름처럼 내 영혼이 자유로워지는 것.
개그맨, 코미디언, 가수, 아나운서, 방송인, 2종 격투기 선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젊은이들을 모아, 간단한 오디션을 통해 급조한 합창단은,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박칼린이라는 뮤지컬 음악 감독의 지도와 지휘로, 엔니오 모리꼬네가 영화 ’미션‘의 주제곡으로 작곡한 ’가브리엘의 오보에‘에, 사라 브라이트만이 가사를 붙여 부른 노래 ’넬라 판타지아‘를 연습해서, 거제도에서 열린 합창대회에 출전하였습니다.
두 달 동안의 힘겨운 연습 과정과 대회에 즈음한 절박한 심정, 그리고 대회에서 경험하는 그들의 감동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며, 나 또한 적지 않은 감동의 메시지를 받고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합창이라고는 처음 해보는 단원들이 수두룩한 오합지졸(?)들이 두 달 동안을 땀 흘리는 연습을 통해 이루어낸 합창의 화성은, 그야말로 가슴 뭉클한 감동, 그것이었습니다.
연습 기간 동안, 나이 어린 처녀 아이들은 눈물 쏙 빠지도록 냉혹한 질책을 받으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으며, 이미 중년에 접어 든 남자 단원들도 보는 사람이 면구스러울 만큼 핀잔을 맞으면서도, 애써 우스꽝스런 몸짓으로 어색해 질 수도 있는 분위기를 잘 넘겨나갔습니다.
그와 같은 서로간의 이해와 배려가 있었기에, 그들의 합창은 단지 소리, 그 이상의 떨림과 울림으로 내 가슴 속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나는 그들이 사랑과 우애로 마무른 하모니를 들으며, 그들은 합창을 통해서 그들의 젊음이 알게 혹은 모르게 꿈꾸고 있는 판타지아의 세계를 구현해 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음악은 특정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그 완벽한 세계를 구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꿈꾼다고 해서 저절로 실현되는 것은 결코 아닐 터입니다. 수 십 번, 수 백 번, 수 천 번, 되풀이 하고 되풀이 하고 되풀이 하는 연습과 훈련을 통해서야 비로소 구현되는 판타지아입니다.
요즘 저는 아침산행을 하면서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을 아침햇살이 잡목사이로 부드럽게 비치고 아침부터 산새와 풀벌레소리가 나지막이 들립니다. 산길을 걸으면서 묵상에 잠기게 됩니다. 아침산행을 하면서 요즘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 다 악기라는 사실입니다. 악기가 다양하지요. 그런데 지금 내가 하나님의 악기로서 어떤 소리를 내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앞서 우리가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넬라 판다지아라는 노래였습니다. 그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셨지요. 이처럼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 우리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해집니다. 그런데 지금 내가 하나님의 악기로서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있는가 아니면 듣기 고약하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도 하나님의 악기로서 듣기 좋은 소리,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이 시간은 우리가 하나님의 악기로서 어떻게 하면 좋은 소리,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을까? 그걸 잠깐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내가 먼저 하나님의 악기라는 정체성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하나님의 악기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사는 것과 내가 하나님의 악기라는 아무런 정체성이 없이 사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나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한 사명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쓸모 있는 악기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정체성이 분명해야 하겠습니다.
2) 우리가 하나님의 악기로서 좋은 소리를 내려면 조율(튜닝)을 잘 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악기도 조율을 튜닝을 하지 않으면 절대로 좋은 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성가대가 성가연습을 하기 전에 먼저 뭘하지요? 발성연습부터 합니다. 기타, 피아노, 바이올린 다 마찬가지입니다. 성악가가 하루라도 발성연습을 안 하면 제대로 소리를 못 낸다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서 우리가 하나님의 악기로서 제 소리를 내려면 평소에 늘 자기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산마루교회 이주연 목사는 하루의 삶을(일상적인 삶) 수도자적인 삶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먼저 말을(언행)을 관리해야 하겠지요. 그 다음 감정을 조절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됩니다. 감정조절이 안되면 신앙생활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낙제입니다.
3) 하나님의 좋은 악기가 되려면 남의 소리도 잘 들어야 합니다. 세상은 더불어 살아야 함. 사람은 절대로 혼자 살 수 없습니다. 물론 혼자 있어야 할 때도 있지만, 그러나 우리의 삶의 대부분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어야 합니다. 이걸 부정할 수 없지요. 내가 아무리 잘 났어도 “나는 잘 났다”하고 자기를 자랑하면 아무도 그 사람을 알아주지 않지요, 존경받지 못합니다.
겸손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남의 소리를 잘 듣는 것입니다. 남의 소리를 잘 들으려면 내 소리를 멈추거나 작게 해야 합니다. 합창을 가장 조심해야 할 일이 바로 다른 파트와의 호흡을 맞추는 것입니다. 호흡을 잘 맞출 때 그걸 뭐라고 해요? 하모니, 화음(어울림)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세계는 하모니의 세계입니다. 그것이 원리입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면서 감탄을 연발 하십니다. “야, 참 좋다!”
죄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세요? 이 하나님의 세계, 하나님의 원리를 깨트리는 것입니다. 하모니를 깨트리는 것입니다.(불협화음, 무질서) 하나님의 좋은 악기가 되려면 다른 악기와 잘 어울려야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모나거나 삐뚤어지거나 뾰족하거나 그러면 안 되지요. 그러면 화음을 해칩니다. 부드러워야 합니다.
4) 하나님의 좋은 악기는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더 좋은 소리가 나야합니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처음에는 오합지졸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좋은 소리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박칼린 씨! 요즘 이분의 명성이 자자해요. 박칼린 리더십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초량초등학교를 졸업했고 경남여고 졸업했다고 더 난리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왜 신앙생활 하는 것입니까? 그리고 우리가 왜 교회에 다니는 것입니까? 좋은 소리 내기 위해서입니다. 이걸 잊지 마세요.(복음의 소식, 좋은 소리를 전하기 위해서)
지난주 여러분께 소개한 ‘울지마 톤즈’ 보셨어요? 그 영화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신부가 아니어도 의술로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데 한국에도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데 왜 의사직을 포기하고 아프리카까지 갔느냐?”는 질문에 이태석 신부는 이렇게 대답하지요.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다만, 내 삶에 영향을 준 아름다운 향기가 있습니다. 가장 보잘 것 없는 이에게 해준 것이 곧 나에게 해준 것이라는 예수님 말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프리카에서 평생을 바친 슈바이처 박사, 10남매를 위해 평생을 희생하신 어머니의 고귀한 삶, 이것이 내 마음을 움직인 아름다운 향기입니다.”
우리가 예수 믿은 지 오래되면 오래 될수록 삶이 더욱 그윽해지고, 자기 밖에 모르던 사람이 남을 배려할 줄 알게 되고, 그래서 그 사람을 닮고 싶고, 존경하고 싶고 그래야 되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예수 믿은 지 수십년이 지났는데도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어, 그러면 얼마나 불행한 일입니까?
예수 믿으면 믿을수록 좋은 소리가 나고, 그래서 하나님 데려가실 때쯤 되면 명기가 되어야 하겠지요. 그런데 좋은 소리가 아니라, 소음에 불과해요. 만날 불평하는 소리, 시끄러운 소리, 자기만 알아달라는 소리, 앓는 소리. 하나님이 얼마나 지겹겠어요. 저는 우리 좋은나무교회 교우들이 하나님의 좋은 악기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좋은 소리,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 소리를 들으면 마음에 짠해지고, 따뜻해지고 감동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쇼생크 탈출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영화화입니다. 아마 한 번 이상은 다 보았을 것입니다. 이 영화에선 모차르트의 음악이 들려집니다. 앤디가 교도소장 집무실에서 축음기와 확성기를 통하여 감옥구석구석에 모차르트의 아리아를 들려주는 장면, 삭막하기만 한 쇼생크 교도소에 모차르트의 음악이 울려 퍼지자 모든 죄수들과 간수들이 넋을 잃고 귀를 기울입니다.
카메라가 비추어주는 죄수들 한명 한명의 놀란 듯한, 마음 한구석 아파오는 듯한 진지한 표정을 영상을 통해 대했을 때, 그들과 함께 음악에 깊이 공명되었던 나는 깊은 감동에 전율마저 느꼈습니다. 이 세상 가장 그늘진 곳 죄수들에조차 여전히 따뜻한 피가 흐르고 있다고 믿게 하는 장면은 그들 깊숙한 곳에 내재한 인간 본연의 감정에 음악은 부드럽게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새들처럼 자유롭기를, 다툼도 차별도 없이 모든 인간이 피를 나눈 형제처럼 조화롭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그 모든 이상을 모차르트는 이 음악 속에서 구현 했습니다. 생활에 지치고 삶이라는 편력에 지칠 때 모차르트의 음악은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아로새겨진 정신적 유년기에 대한 향수를 가져다줍니다. 누구나 아름답고 즐겁게 기억하고 싶을, 그러나 다시 돌아오지도 만져지지도 않을 듯 아득한 서글픔을 지닌 체….
그럼 마지막으로 쇼생크 탈출에서 나왔던 모차르트 아리아를 잠시 감상하는 것으로 오후예배 설교를 마치겠습니다.(3분 30초 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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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10.22 김현호 집사님, 지난주 오후 예배에서 넬라 판다지아 얘기를 나누면서
한 설교문입니다. -
작성자기쁨지기 작성시간 10.10.22 역시 박목사님의 문화적 혜안이 탁월하시네요. 넬라 판다지아가 설교의 소재가 되다니...목사님... 전요. 강단의 설교언어가 풍부하고 좀더 시적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고함치거나 명령적인 언어보다 영혼속에 감동을 던져주는 맑은 언어의샘으로 성도들을 인도한다면 더 깊은 신앙생활...평화롭고 정직한 ...그리고 더 사랑하는 실천적인 모습으로 성숙되리라 여겨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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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느티울 작성시간 10.10.23 저도 어제 새벽 김종원 목사님께서 보내주신 메일로 " 울지마 톤즈 " 를 보았습니다. 아파도 슬퍼도 울지 않던 톤즈의 아이들이 음악을 통하여 눈물을 회복하는 장면은 참 귀했습니다. 예순 다섯번째 생일 새벽, 마흔 여덟해의 짧은 삶을 살다 가신 이태석 신부님께서 제 주름진 얼굴을 많이도 부끄럽게 하셨습니다. 눈 앞에 보장된 많은 것들을 포기한 채 아름다운 향기를 좇아 광야의 삶을 선택 하셨던 신부님의 아름다운 뒷모습에 주님의 모습이 겹쳐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