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휴대전화를 진동으로 24시간 유지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가끔 집에 들어가서 휴대전화로 오는 전화는 거의 받지 못하죠.
아침에 출근길에 진동으로 하는걸 깜빡하면 지하철 내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되니까요.
흠흠, 진동으로 해 논 전화기가 중요한게 아닌데 서론이 길어졌네요.
9시 조금 넘은 시간에 주머니에 넣어놓은 휴대전화가 징징 울립니다.
웬만해선 울리지 않은 냉장고인데 우쩐일이대? 하며 전화를 받으니
제게 이 카페를 소개해줬던 아는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세요?"
"언니, 저에요."
"에구, 미안타, 전화도 자주 못하고..... 나 감기가 걸려서 목소리 이상하지? 한달 넘게 떨어지질 않아서
이비인후과도 다니고 하는데 안 떨어지네. 감기 떨어지면 얼굴 한번 봐야지. 근데 너두 감기 걸렸니?
목소리가 꽉 잠겼네!"
그랬더니 감기 걸린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목소리가 더 잠겨서는
"언니, 울 엄마가 갑자기 가셨어!" 라고 하는데 순간 얼어버렸습니다.
동생네 어머니 아프시다는 얘기도 없으셨고, 아직 젊으시거든요.
"뭐라고? 어딜 가셨어?" 그랬더니
"언니, 울 엄마 오늘 갑자기 돌아가셨어!"라며 울먹이더라구요.
기뻐야할 설 명절이 코앞인데 갑자기 눈 감으신 어머니 정말 걱정이 많으셨을것 같은데
가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카페에 들어와 명복을 빌어봅니다.
정말 미안해. 장례식장 가야하는게 맞는 데 울집도 차례준비를 해야하는터라 가지 못하고
이렇게 지면을 통해서나마 어머니 명복을 빌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여러분,
여자 횐분들은 명절 증후군을 앓아가며 음식 장만하시느라 바쁘시고,
남자횐분들은 뒤에서 심부름 하느라 바쁘시겠지만,
투덜거리지 말고 열심히 준비하자구요.
우리는 살아서 명절을 맞이하잖아요.
차례지낼수 있다는 것만도 참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을 가지고요.
행복해야할 설 명절 코 앞에 이런 글 올려 죄송합니다.
어디 다른곳에단 얘기할 곳도 없어서리........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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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별이네 작성시간 10.02.18 에구 지금 별찌님이 그만두심 국가적인 인재 손실이리라... 힘든시기 거치셨으니요~~ 힘내자구요. 각자의 위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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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다소니 작성시간 10.02.13 그분 너무나 슬프시겠어요..건강하시던 어머님이 갑자기 떠나셨다니... 충격받았습니다.. 별찌님도 가보셔야 되는데..많이 애타실것같아요..넘 슬픕니다.. 많이 놀라셨을 별찌님도 힘내셔서 동생분께 위로와 힘을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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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별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02.16 같이 슬퍼해 주셔서 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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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friendu 작성시간 10.02.14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희 아버님은 생신이 설날 이틀전인데 생신때 돌아가셨어요..벌써 3년이 되어가네요. 아침에 문안전화드리고 3시간 후에 임종소식듣고..외국이라 제때 찾아가지도못하고...외국 살면 그런것들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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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별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02.16 맞아요. 외국에 있으면 아프시다 그래도 못들어오고, 돌아가셨다고 해도 발인에 맞춰 들어오기 힘들어하더군요. 많은 분들이 명복을 빌어주셔서 후배어머님 좋은곳에서 편히 쉬실거에요. 다시 한번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