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카나이 구경을 슬슬 마치고, 다시 삿포로로 돌아가기 위해 역으로 갑니다.
다음에는 조금 여유있게 와서 소야미사키도 구경하고 싶더군요.
<사진 897> 왓카나이역 가는 길입니다. 조 앞에 길이 끝나는 곳이 왓카나이역입니다. 그건 그렇고, "**스테이션 호텔"이라는 거창한 이름 치고는 상당히 규모가 작군요^^
<사진 898> 왓카나이역은 열차대수가 적어서 그런가,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게 열차가 홈에 입선한 이후에야 개찰을 시작합니다. 특급 사로베츠 자유석 승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가, 개찰이 시작되어 들어가고 있습니다. 저도 함께 들어갑니다(지정석이 매진되어 할 수 없이...).
<사진 899> 열차를 타러 갑니다. 특급 사로베츠는 특급 수퍼 소야와 함께 삿포로~왓카나이간을 잇는 소야본선의 간판 열차로서, 수퍼 소야가 아침저녁 2왕복, 사로베츠는 낮 1왕복으로 운행합니다. 수퍼 소야와 달리 틸팅이 불가능한 구형인 키하183계 차량으로 운행하며, 이에 따라 수퍼 소야가 삿포로~왓카나이간을 5시간 이내(4시간 50분대)에 주파하는 것과 달리, 5시간 23분(상행), 5시간 41분(하행)의 소요시간을 기록중입니다. 본래 3량편성이나, 승객이 많은 기간에는 4~5량으로 증편 운행합니다. 제가 이용할 때에는 4량편성이더군요.
(소야본선, 하코다테본선, 특급 사로베츠, 키하183계,
08.27 13:45 왓카나이 - 08.27 19:08 삿포로 탑승, 이동거리 396.2km, 표정속도 73.6km/h, 운임
7,140엔, 요금 2,520엔)
<사진 900,901> 점심시간이라 왓카나이역에서 사온 에키벤을 먹습니다. "최북에키벤(호타테)"입니다. 간장에 조린 가리비를 주 재료로, 밥과 계란, 야채가 함께 들어있습니다. 가리비가 큼직한 것이 쫄깃하고 향긋해서 매우 맛있더군요. 입가심으로 맥주도 한잔~
<사진 902> 특급 사로베츠로 운행하는 키하183계의 데크부분입니다. 확실히 수퍼 소야의 키하261계에 비하여 오래된 티가 납니다.
<사진 903> 밧카이 역입니다. 이 역 부근에는 겨울철에 점박이물범이 온다고 합니다. 이 역과 방금 통과한 미나미왓카나이역 사이에 바다 건너 리시리섬의 리시리후지가 잘 보이는 포인트가 있어서 일부 열차는 서행 서비스도 한다는데, 저는 모르고 그냥 지나쳤습니다...ㅜㅜ
<사진 904> 넓은 목장지대를 지나갑니다. 역시, 이 지역은 전형적인 일본의 전원풍경과 거리가 있습니다.
<사진 905> 차내의 모습입니다. 대체로 디자인과 편의성이 뛰어난 홋카이도 특급열차로서는 평범한 모습입니다.
<사진 906> 도요토미역에 접근중입니다. 구형 수화물? 우편차?가 서 있군요.
<사진 907> 도요토미 역입니다. 낙농업이 발달한 곳 답게, 젖소 그림이 있습니다.
<사진 908> 호로노베 역입니다. 역 근처에 토나카이 목장이 있어서, 저렇게 사슴 그림으로 장식을 하였습니다.'
<사진 909> 이 부근의 원시림지대가 바로 제가 타고 있는 열차, "사로베츠"란 명칭의 유래가 된 사로베츠 원야입니다. 무성한 자작나무숲이 보이는군요. 어딘가 신령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깨끗한 흰색이라 제가 참 좋아하는 나무입니다.
<사진 910> 테시오나카가와역입니다. 누가 저렇게 빨간 꽃을 잘 가꾸어 놓았군요^^
<사진 911> 여기가 한 오토이넷푸 부근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이름모를 국도 위를 지나갑니다. 다시 삿포로로 돌아가는 길에는 왓카나이로 올라갈 때 처럼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습니다. 한 번 지나간 길이라, 아무래도...
<사진 912> 비후카 역입니다. 아이누어의 '피후카'(자갈 많은강)에서 유래한 지명이라고 합니다.
<사진 913> 벼가 누렇게 잘 익고 있습니다.
<사진 914> 나요로 역입니다. 제가 탄 열차까지 총 3대의 열차가 플랫폼에 있군요. 열차가 자주 있지 않은 소야본선으로서는 특이해 보입니다.
<사진 915> 나요로 역을 조금 지나자, "SL 키마로키"가 보입니다. 일본의 증기기관차 종운 이후, 1976년 일본국철에서 무료 대여한 기관차 및 제설용 차량을 나요로 공원에 전시하기 시작한 것이 이것입니다. "키마로키"란 이름이 생소하시죠?
- 키 : 키칸샤(기관차), 9600형 증기기관차 59601호(1922년 제작)
- 마 : 맛크레샤(맥클레이차), 키011호(1938년 제작)
* 맥클레이차는, 캐나다 내셔널 철도의 기술자 '케네스 도널드 맥클레이'씨의 기술을 참조하여 1928년부터 일본에서 제조하기 시작한 제설장비로서, 눈의 벽을 허물어서 눈을 선로 중앙으로 떨어뜨리는 장비입니다.
- 로 : 로타리샤(로터리차), 형식명 불명(1939년 제작)
* 로터리차는 앞서서 설명드린 맥클레이차가 선로 중앙으로 떨어뜨린 눈을 대형 회전날개로 멀리 날려보내는 차량입니다.
- 키 : 키칸샤(기관차), D51형 증기기관차 D51398호(1939년 제작)
(-최후미에 차장차가 더 있습니다. 요4456호, 1954년 제작)
라는군요. 과거 증기기관차시대에 제설을 위한 편성이라고 합니다.
<사진 916> 하늘이 참 높습니다. 들판이나 나무숲이나, 아직 8월 하순이지만 마치 살짝 가을의 풍경을 보는 듯 합니다. 북쪽지방이라 그런가...
<사진 917> 갑자기 왠 까마귀떼가...
<사진 918> 시베츠 역입니다.
<사진 919> 넓은 밭 옆을 지납니다.
<사진 920> 왓사무 역입니다.
<사진 921> 시오카리 역입니다. 시오카리 고개에 위치한 역이라, 주변에는 인가가 거의 없고 이 열차도 물론 정차하지 않습니다. 이 역에서 과거에, 1909년 2월 28일, 고갯길에 위치한역 특성상,한 여객열차가 브레이크 고장으로 내리막길을 따라 폭주하기 시작했는데, 기독교신자이던 나가노 마사오라는 역무원이 자신의 몸을 레일과 차륜 사이로 던져 수많은 인명을 구한 일이 있다고 합니다.이 사건을 토대로 하여 '빙점'으로 유명한 소설가인 미우라 아야코가 '시오카리토오게'라는 소설을 썼으며 영화화도 되었다고 합니다.
<사진 922> 농장들이 보이고, 멀리 구름에 싸여 있는 웅대한 산이 보입니다. 아마도 테시오다케로 생각됩니다만,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
<사진 923> 차츰 석양이 지고 있습니다. 여기는 아사히카와역 직전, 이제 세키호쿠본선, 후라노선이 다 합류하였습니다. 사진에 보시면, 바로 앞에 흔치 않은 DF200형 JR화물 디젤기관차가 있는데, 역광이라 잘 안보이는군요.
<사진 924> 아사히카와역입니다. 한창 고가화공사가 진행중입니다. 2013년까지 전체 역 개축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진 925> 석양이 내리고, 무심한 듯 강물이 흘러갑니다.
<사진 926> 후카가와 역입니다. 종착역인 삿포로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사진 927> 구름이 석양빛을 받아 신기한 색깔을 띠고 있습니다.
<사진 928> 삿포로역 도착. 운행을 마친 특급 사로베츠의 선두부 모습입니다.
<사진 929> 이렇게 기존 편성 외에 한 량이(왼쪽) 추가로 연결되어 운행합니다.
<사진 930> 삿포로역의 승강장 계단입니다. 홋카이도의 현관답게, 환영의 간판이 달려 있습니다.
<사진 931> 역전의 야경입니다. 홋카이도라고 해도 삿포로는 일본내에서도 손꼽히는 대도시이니, 다른 대도시에 있을만한 것은 다 있는 것 같군요(빗쿠카메라, 로프트 등).
<사진 932> 일본의 재수학원으로 유명한 '요요기 제미나르'의 삿포로 분교의 모습입니다. 야간자습이라도 하는 중인가 봅니다.
<사진 933> 삿포로역의 전경입니다. 구름 사이로 달이 빛나는군요. 이제 숙소를 찾아야 합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 이번 여행은 전혀 예약을 안 하고 갔기 때문에 잘못하면 숙소잡느라 큰 고생을 하게 됩니다. 이날도 좀 힘들었습니다. 토요코인도 다 만실이고 해서...
<사진 934> 그래서 찾은 숙소가 '홋카이도 크리스천 센터'였습니다. 숙박도 하더군요. 값은 조금 싼 비즈니스호텔 수준이었습니다. 그럭저럭 혼자서 자기는 충분하더군요.
<사진 935> 편의점 도시락으로 저녁을 때웁니다.
<사진 936> 한숨 푹 자고, 아침이 밝았습니다.
<사진 937> 복도에는 이렇게 자판기와 씽크대, 전자렌지도 있어서 간단한 음식을 할 수 있습니다.
<사진 938> 1층의 찻집에서 토스트와 우유로 아침식사를 제공합니다(숙박비에 포함).
<사진 939> 아침식사입니다. 저는 원래 아침을 잘 먹지 않아서 이정도라도 충분하더군요. 식빵도 두꺼운 것이 맛있었고, 우유도 홋카이도 우유라 그런지 괜찮더군요.
<사진 940> 여기입니다. 홋카이도대학 앞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사진 941> 이 크리스천센터 맞은편에는 저렇게 홋카이도대학 생협 건물이 있습니다. 대학가라 그런지, 밤에도 매우 조용하더군요.
<사진 942> 다시 삿포로역에 왔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절경인 카무이미사키입니다. 일단 오타루로 가야 합니다.
<사진 943> 1,2번홈에서 번갈아가며 오타루방면 열차가 출발하더군요. 저는 2번홈에서 오타루행 보통열차를 탈 것입니다.
다음편에 오타루까지의 여정과, 카무이미사키를 향한 버스의 여행이 이어지겠습니다.
날씨가 무척 춥습니다. 다들 몸 조심하시고, 안녕히 계세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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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하얀종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1.31 ㅋㅋㅋㅋ 그렇죠. 저도 대학때는 밤새 술먹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심지어 그때는 심야영업제한이 있어서 12시면 술집이 문을 닫았는데, 단골집에서 샷다내리고 밤새 술먹기도 했습니다. 대학교 앞이라 그런지 단속도 좀 느슨해서, 주변 일반인들도 학교 근처에서 많이 술을 먹었던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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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fujinomiya 작성시간 11.01.31 리얼 다큐 잘 읽었습니다. 와카나이에서 특급 사로베츠 지정석권이 매진될 정도로 성수기였나 봅니다. 노보리베츠역에서도 왓카나이역처럼 기다렸다가 홈에 들여보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북해도 대학을 2년에 한번쯤은 심포지움때문에 가는데 저기 같은 저가형이지만 훌륭한 크리스챤 센터 비즈니스 호텔이 있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위 댓글의 ワンマン님과 함께 영상 미학의 절정 고수님의 글에 또 한번 감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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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하얀종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1.31 어이구, 항상 과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크리스천센터 찾느라 발아파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이미 히로시마부터 양쪽 발에 물집이 가득한 상황이어서... 실내 전체 금연인 것을 빼면 훌륭한 숙소더군요. 가격이 잘 생각이 안 나는데... 한 3천 몇백엔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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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곶자왈 작성시간 11.02.03 북해도의 멋진 정경을 감상하게 해주시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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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하얀종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2.03 격려 감사드립니다. 그냥 제가 좋아서 하는 것인데요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