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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까 또 간다~]

[오까 또간다~!!!] -제 05회- 오사카칸죠센을 따라 흘러가는 봄 향기

작성자*[오까/玉家]*|작성시간11.12.22|조회수238 목록 댓글 8

하루카 82호를 타고 텐노지 역에 도착했다. 일본철도연구회 회원이 처음 일본에 도착해서 텐노지에 내리면 보통 신이마미야의 라이잔 호텔에 향하거나, 나라 쪽을 방문하거나, 오사카칸죠센 쿄바시방향으로 이동하거나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내 경우는 좀 다르다.

 

텐노지역에 내린 이유는 텐노지역 지하에 위치한 마트에서 점심거리를 구입하기 위함이었다. 지난번 여행 때 텐노지역의 마트를 한 번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도시락과 각종 밑반찬 류의 풍부한 라인업과 합리적인 가격에 감탄했었다. 이를 잊지 않고 4년 만에 도착하자마자 칼같이 방문한 것이다.

 

도시락 2종류와 음료수를 구입하는데 고작 627엔밖에 들지 않았다. 4년 전과 같은 환율 800원 시대였다면 겨우 5천원 남짓한 돈이었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1300. 아끼고 아껴야 했고, 아끼고 싶었다.

하지만 아낄 땐 아끼더라도 일본 물가에 적응할 필요는 있다. 일본에 체재한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상관없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물건 살 일이 없어도 공항이나 역 근처에 있는 편의점이나 마트에 들를 것을 권한다. 음료수나 도시락, 기타 식품류의 대략적인 가격을 숙지한 다음 여행을 시작한다면 물가 적응이 빠르리라 생각한다.

 

간단한 쇼핑을 끝내고 다음 차 탑승 전까지 시간이 남아 텐노지역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4년 전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 것 같았다. 도쿄역이나 오사카역이 도시적인 느낌을 풍긴다면 텐노지역은 우에노역과 비슷하게 어딘가 후줄근하면서 정겨운 느낌을 준다. 같은 터미널 역이라 그런 걸까.

 

한와센 상행 플랫폼으로 관공쾌속이 입선했다. 223계 열차다. 동그란 헤드라이트가 아니고 신쾌속과 동일한 쌍 네모 헤드라이트. 개인적으로는 이 쪽 디자인을 더 선호한다. 0번대는 뭔가 쌍꺼풀 수술하기 전의 모습 같달까. 어색하다.

 

이 열차는 오사카칸죠센을 시계방향으로 돌아 오사카를 거쳐 쿄바시까지 가는 열차다. 오사카칸죠센은 야마노테센이나 지하철 2호선같은 환상선이지만, 노선 내 순환에 주력하는 이들 환상선들과는 달리 열차 운행 패턴이 순환선과 순환선상 역 착발의 환상선외 직통열차-, 간사이 혼센, 한와센, 교토센 등으로 연결되는 특급, 쾌속, 보통열차-로 구분되어 있다. 환상선 인프라를 십분 이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러한 복잡한 노선 계통과 만성적으로 부족한 선로 용량 때문에 한 열차에서 지연이 발생하면 뒤따라오는 열차들이 줄줄이 지연을 먹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문제가 되기도 한다.

 

오사카칸죠센 내에서 쾌속 등급의 열차를 타 본 경험이 없었기에, 관공쾌속은 한 번쯤 승차해 보고 싶었던 열차였지만, 이번에는 보내기로 했다. 이걸 탄다고 목적지까지 가지 못할 것은 아니었지만, 쓸데없는 환승으로 여행 첫 날부터 체력을 깎아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가 탈 차는 그 다음 차, 하루카 84호이다. 정확히 한 시간 만에 같은 열차에 승차하는 셈이다. 원래 여행 계획대로라면 간사이공항에서 하루카 84호를 타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터무니없이 빠른 입국 심사 속도 때문에 본의 아니게 계획이 많이(?) 틀어져 있었던 것이다. 때마침 식사 시간이고 해서 식사를 조달하기 위해 텐노지역에 잠시 들르기로 결정, 한 시간을 머무르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사진 실력이 젬병이라 홈으로 입선하는 열차의 얼굴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그래도, 탄 열차를 찍었다는 데 의의를 두어야겠지.

 

하루카는 텐노지역을 출발, 다음 정차역인 신오사카역을 향해 오사카칸죠센을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다. 오사카칸죠센의 특징 중 하나는 대부분의 구간이 고가로 건설되어 있어 오사카 시내 정경을 쉽고 근사한 전망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사카 시내를 JR 이후 개발된 차량 특유의 커다란 창문을 통해 구경할 수 있었다.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접한 것은 일본철도연구회 회원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신이마미야의 대표적 상징물, 스파 월드와 도심 속의 놀이공원도 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 모 테마파크. 보통 실내 테마파크는 그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을 텐데, 너무 작은 게 문제였을까.

 

다이쇼(大正)역 근처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랜드마크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돔 구장인 교세라돔(セラドーム)이다. 오릭스 버팔로스의 홈 구장인 이 돔 구장은 내가 여행할 당시만 해도 한국인들에게는 일본에 널리고 널린 돔 구장 가운데 하나에 불과했지만, 올해 이승엽과 박찬호의 영입, 그리고 이대호의 FA 영입 등을 통해 한국에 그 존재를 알려 가고 있다.

 

하루카는 오사카칸죠센을 따라 오사카 시내를 굽이굽이 돌면서 나아갔다. 벤텐쵸(弁天町)역을 지나 다리를 건너면 상선과 하선이 다리 벌린 컴퍼스마냥 벌어진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복선 선로가 등장. 유니버셜 스튜디오로 향하는 유메사키센(ゆめ咲線)이다. 이어 이 선로들이 오사카칸죠센과 합류하면서 23선의 니시쿠죠(西九条)역이 나온다. 하루카는 여기서 역 구내로 진입하지 않고, 왼쪽으로 따로 올라온 화물선으로 분기, 오사카칸죠센으로부터 벗어날 채비를 한다. 하루카 행로상의 명물, 우메다 터미널이 가까워 오고 있는 것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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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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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오까/玉家]*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12.23 제대로 꼬이면 답이 없겠죠.
  • 작성자시로이소닉 | 작성시간 11.12.23 잘 보고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오까/玉家]*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12.23 감사합니다 ^^
  • 작성자Fujinomiya | 작성시간 11.12.24 우와-텐노지역에 대한 중요한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각 지역별로 이렇게 쇼핑 명소를
    확립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텐노지역 지하에 큰 마트가 있다는 것은 처음 들어봅니다.
    아무래도 텐노지역도 우에노역처럼 약간 어둑한 느낌이 드는군요.
    저도 아직 혼동되는 것이 신오사카-오사카-텐노지 구간입니다. 워낙 중요한 역들인지라 당연히
    직통 차량들이 많아야 하는데, 오사카에서 환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참 아이러니입니다.
    간조선에서의 수상록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님의 글을 읽고 저도 그런 감상에 젖었었구나
    생각해 봅니다. 아울러 서서히 본격 여행에 앞서서 서서히 무엇인가를 부스트하는 느낌이 듭니다.
  • 답댓글 작성자*[오까/玉家]*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12.24 불편한 환승체계(상대적으로)와 빙 둘러가는 오사카칸죠센 특성상 신오사카에서 남바 등으로 향할 때는 지하철 쪽이 더 빠르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환승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신오사카-오사카간 선로 체계 정비와 개량, 오사카칸죠센의 선로용량 확충이 필요하겠습니다만, 둘 다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소모되겠지요. JR 서일본 쪽에서도 그래서인지 궁여지책(?) 급인 우메다 화물선을 통한 특급 운행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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