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 8월 9일 - 둘
체력의 한계를 느껴가면서 두 번째 산사태가 난 지점까지 이동하기를 세시간 여....
산사태 지점을 통과하자 거짓말처럼 저 멀리 짚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 세상의 모든 신들게 감사하는 순간....아니 제일 감사한건 신이 아니라 휴대전화를 만든사람 그리고 그 문명의 이기를 네팔의 히말라야 까지 보급해준 모든 사람들이 무지하게 고마운 순간이었다^^
두 번째 만난 드라이버, 이친구 운전 실력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절벽을 깍아 만들어 놓은 도로이다 보니 내가 탄 왼쪽으로는 울퉁불퉁한 암석이 튀어나와 언제라도 창문을 부수고 들어올 것 같고, 지수가 탄 오른쪽으로는 얼마나 될지 감도 잡을수 없는 깊은 절벽의 아찔함, 성이 날때로 나서는 굉음을 내며 흐르는 계곡의 물줄기에 귀가 멍멍하고, 시작이 어딘지도 모르는 폭포수의 굉음...물보라...거기에다 가는 길 중간 중간 떨어져 있는 낙석들...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렇게 태연히 운전을 할수 있을까...아무래도 이 친구 심장은 두 개, 세 개가 되는 것 같다.
세시간 정도 도보로 이동했던 걸 보상이라도 해주듯....목적했던 참제 윗마을인 탈을 지나 산사태가 난 지점까지.....우리는 이 훌륭한(?) 드라이버 덕분에 천당과 지옥을 넘나드는 롤러코스터를 진저리나게 많이 탈 수 있었다 - 비용은 10,200Rs 우리가 달려온 롤러코스터 코스를 생각한다면 정말 저렴한 가격이다^^... 함께 타고 온 사진작가도 이 친구 운전 실력에 감동을 했는지 내게는 5,000Rs만 달라고 하면서 약간의 Tip을 더해 11,000Rs를 건넨다.
차에서 내려 또다시 걷기 시작하는데 이번에 만난 산사태구간은 지수 혼자 건너기에는 아주 위험할 정도로 심각하다...가이드와 포터 나와 지수 서로서로 스틱으로 Line을 형성해 가며 조심스레 건넌다.
[도로 건설중 희생된 사람들의 위령비 - 대부분 군인들이 동원돼었단다]
[절벽을 깍아 만든 도로]
위험구간을 통과하자 다른 짚차가 정차해 있다. 이걸 타고 가는구나 하면서 열심히 기록을 남기고 있는데 조금 뒤 다른 차가 올라와 우리의 짐을 올려놓는데....웬지 모르게 막연히 불안하다.
종로 네거리에 돗자리를 펴던가 해야지 내 불안한 예감은 항상 맞는다.
우리를 태운차가 출발한지 30분이나 되었을까 작은 마을을 지나는데 10여명의 주민들이 차 앞을 막아선다.
실상은 이랬다 우리가 참제를 통과하는걸 안 사람이 내가 열심히 기록을 남긴 차에 연락을 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를 태우고 온 훌륭한(?) 기사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현재 우리가 타고 있는 차에 연락을 하다 보니 이중으로 연락이 된 것이었다.
두시간이나 기다렸는데 손님을 놓처버린 마을 주민들, 상황이야 어떻든 연락을 받고 먼길을 달려와서 우리를 태운 기사, 빨리 상황을 수습하고 출발하려는 가이드들, 거기에다가 우리에게 지금의 상황을 영어로 설명하려는 네팔스님, 산속 외딴 화장실에 기암을 하는 지수까지....아수라장인 상황이 30여분 흘렀다.
어떻게 해결이 된 건지 몇 번의 전화 통화가 오고간 뒤에서야 주먹다짐이라도 날것 같았던 어수선한 상황이 종료되고 헤어질 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중간 마을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해결하고는 저녁 6시가 넘어서야 타라파니의 체크 포스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체크 포스트를 만나면 트레커가 함께 들어가 확인을 했는데...요즈음 팀스카드가 발급되면서부터 모든 것이 가이드 책임 하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트레커가 체크 포스트에 얼굴을 보여줄 필요가 없다고 한다.
7시에 도착한 드라큐 마을의 롯지...가이드에게 당초 목적했던 차메 까지 가자고 했더니 차메가는 중간에 만나는 계곡이 위험해서 야간에는 이동을 할 수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 이건 다음날 확실히 몸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드라큐 마을의 머더랜드 게스트 하우스 이곳에서 히말의 두 번째 밤이 저물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