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능놀다

[김도식]

동사

1. 쉬어 가며 일을 천천히 하다.

2. 일을 미루어 가다.

예) 오나가나 뒷짐을 지고 능놀던 사내들이 해묵은 버릇으로 어슴새벽에 일어나 장화를 챙겨 신기 시작하자…. 출처 <<이문구, 산 너머 남촌>>

[김도식]

'능놀며 꾸물대던 저 인간들, 사장님이 오시니 갑자기 분주한 척을 하네.'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김 작가는 속으로 냉소했다.

[조계향]

태업을 하는 것인지 약을 올리는 것인지 능놀며 일하는 인부들을 보니 주인은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凡草 김재원]

젊은 교사 시절에는 능놀던 아이들을 나무라고 벌주었지만 나이 들어서는 꼭 성실한 사람만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치를 깨달았다.

[그라미 양인숙]

감기가 날 좋아한다고 하여 다른 일 다 제끼고 5일 동안을 능놀아 주었더니 어찌 저도 미안했는지 오늘은 손도 흔들지 않고 떠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