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기다림이란 단어가
무척이나 익숙해져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처음 자대가서는 사흘에 한 번 쯤 오던 전화가
어느날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
그러다가 어떤 날은 열흘이 다 되어 전화가 오는 아들...
깽아...전화 좀 자주해라...뭔 일이라도 있는게냐?
아휴...아니에요.
엄마...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씀 아시지요?
아들을 군대 보냈으면 그렇게 생각하세요.
뭔 일이 있다면 군대에서 제일 먼저 집으로 연락갈테니까요...
자대 가고 전화가 잘 걸려오는 요일이
토요일 일요일이었습니다.
볼 일 볼 것도 토요일 일요일은 미루고 안 보았습니다.
행여 전화기에 이상이 있는가 싶어 가끔씩 전화기도 어루만져 주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는 토요일 일요일 전화 안옵니다.
주로 화요일 전화가 오더군요.
이제는 토요일 일요일 깽이아빠랑 밖에 볼일보러 함께 나갑니다.
상병 부모는 이런가봅니다.ㅎㅎㅎ
어느날 깽이에게 상병 정휴는 언제 오느냐고 물었더랬습니다.
10월달 병장 달면 가겠다합니다.
야야...9월에 병장 진급 하는거 아니냐?
아뇨...10월에 병장 진급합니다.
군에 가 보지도 않은 엄마는 혼자 온갖 상상을 합니다.
이병 6개월...
일병 6개월...
상병 6개월이면 작년 3월에 입대한 우리깽이는 9월이면 병장 진급 시기인데
진급에 누락 되는 경우도 있다더니 맹장염 수술때문에 그래서 그랬구나...
에구...얼마나 마음이 안됐을꼬?
차마 우리깽이에게 묻지는 못하고 어줍잖은 엄마는 혼자 고민 했습니다.
동기들 속에서 병장 계급장 늦게 달 아들의 마음도 위로해주고 싶고...
그랬는데...
그랬는데...
알고보니 상병은 7개월 이라고 하더군요.ㅎㅎㅎ
오늘 화요일인데 무소식이 희소식인가 봅니다.
전화가 안왔습니다.
하긴 이번주 훈련이라고 했으니 교육계에 있는 깽이는 얼마나 바쁘겠습니까?
오늘 오후엔 택배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나팔방에 계시는 엄마 한 분이 텃밭에서 가꾼 무공해 고추, 오이, 가지, 피망을 가득 보내셨네요.
이 사실을 알리지 말라는 부탁도 있었지만
너무 고마워 이렇게 글로나마 적어봅니다.
잘 먹겠습니다....
나팔방에는 우리 깽이와 같은 아들이 많아서...
또 저와 같은 마음을 가지신 부모님들이 많아서...
시간나면 들어오고 또 들어옵니다.
지금 대구에는 비가 오네요.
이 비 그치면 아주 무더운 여름이 시작 되겠지요.
더운 여름...
군에 있는 아들들도
군바라기 하는 부모님들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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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깨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7.30 어제 수요일...엄마 아빠가 운동하러 간 사이...여덟시가 넘어 전화 안오는가보다..하면서 나갔더니 8시 12분에 깽이동생이 전화를 받았답니다. 엄마아빠 운동 나갔다고 했더니 이내 전화도 끊었다고 하네요.ㅠㅠ 성현이는 잘 있지요? 전화는 자주 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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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lavender 작성시간 09.07.30 에구~ 깽이가 부모님과 통화를 못해 서운했겠네요.. 저희 성현이는 이번주 내내 감사라서 많이 바쁜지 전화가 없네요. 평상시는 일주일에 두번 정도는 전화가 오지만요.잠이나 제대로 자면서 일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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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깨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7.30 너무 능력이 되는것도 본인에게는 힘든 경우 같습니다. 성현이를 보면 압니다.^^ 답답한 부모맘에 통장을 정리하러 갔더니 돈 잘 쓰고 지내는걸 보니 별일은 없나 봅니다. 마지노선 20만원...우리깽이는 통장 잔고 20만원은 항상 남겨 두고 삽니다.ㅎ 그 범위내에서 즐기나봐요. 필요한 돈은 부쳐주겠노라고 해도...그때는 참으로 기특합니다. 전화 덜하는게 쬐끔 섭섭해서 말이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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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은하수 작성시간 09.07.30 고참이 되어 갈수록 아들들 전화도 줄어들고 .. 면회도 거부하고.. 그렇게 의젓하게 되더군요. 무소식이 희소식 지나고 보니 맞습니다. 깽이상병이 군대에서 잘 지내고 있다는 증거랍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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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깨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7.30 아이고...예비역 어머님 짜안하고 나타나셨네요. 종우예비역 입대전과 확실히 비교 해 봤겠지요. 얼마나 좋으실까...^^ 깽이 군생활 잘하는거 분명한가 봅니다. 통장 찍어보니 잘 먹고 잘 지내더군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