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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속의 조선 ㅡ 34. 하곡리 수재정

작성자계림|작성시간26.06.13|조회수10 목록 댓글 15

 

 

<2020.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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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浮雲 | 작성시간 26.06.13 '光影臺' 명문은 수재정을 지은 쌍봉 정극후 선생의 6대손이자, 조선 후기의 명필로 이름을 떨쳤던 정충필(鄭忠筆) 선생의 글씨로 전해진다. 양동마을의 '정충각'이나 '양좌서당' 편액을 쓸 정도로 필력이 뛰어났던 인물인 만큼, 바위에 새겨진 초서의 기운이 왜 그토록 역동적이고 웅장했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 작성자浮雲 | 작성시간 26.06.13 '天光雲影(천광운영)'은 국립경주박물관 야외 정원에 전시된 '경주 흥륜사지 출토 석조(石槽)'에도 아주 크고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수재정의 '光影臺(광영대)'와 국립경주박물관의 '흥륜사지 석조'는 모두 주희(朱熹)의 시 〈관서유감(觀書有感)〉에서 파생된 유물이라는 점에서 철학적 맥락이 완벽하게 관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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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浮雲 | 작성시간 26.06.13 흥륜사지 석조 '天光雲影'의 의미는 거대한 돌그릇(석조)에 물이 가득 고이면, 그 맑은 수면 위로 하늘빛(天光)과 흘러가는 구름 그림자(雲影)가 그대로 내려앉아 배회하는 모습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성리학자들은 이 석조를 보며 "학문을 끊임없이 닦아 마음을 저 석조의 물처럼 맑게 유지하면, 세상 만물의 이치(하늘과 구름)가 왜곡 없이 그대로 마음에 비친다"는 심성론(心性論)의 경지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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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浮雲 | 작성시간 26.06.13 주자의 시에서 '방당(네모난 연못)'에 해당하는 것은 흥륜사 석조가 되고, '활수(근원에서 솟아나는 샘물)'에 해당하는 것은 끊임없이 계곡물이 흘러드는 수재정이 된다.

    ​경주라는 같은 지역 안에서, 선비들이 주자의 똑같은 시 구절을 활용하여 한 곳(흥륜사 석조)에는 고여 있는 맑은 수면의 아름다움을, 다른 한 곳(수재정 계곡 바위)에는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지는 대자연의 역동성을 각각 '천광운영'과 '광영대'로 나누어 새겨놓았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고 격조 높게 다가온다.
  • 작성자浮雲 | 작성시간 26.06.13 이끼 낀 바위 속에 숨겨진 선조들의 깊은 뜻과 주자의 시, 그리고 흥륜사 석조까지 이어지는 격조 높은 성리학적 서사를 온전히 배울 수 있는 유적과 유물이다.

    이끼 낀 바위 글씨 하나, 돌그릇 하나에도 이토록 깊은 철학과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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