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한 문단이 뭉텅 잘려나가는 날이 선 첨삭도, 눈썰미가 매서운 문우의 합평도 섭섭하지 않았다. 그들의 조언을 받은 후 문장에 토씨 하나, 어절 한 토막까지 살리려 무수히 씨름했다. 하지만 밤낮으로 글을 붙잡고 매달려도 좋아지기는커녕 마냥 제자리걸음이었다. 날이 갈수록 문학의 길은 아득했다.
미완인 내가 완성의 궤도에 오르기 위하여 수없이 펜을 고쳐 잡는다. 허리를 곧게 펴고 차오른 욕망을 벗어 던진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줄기차게 일상을 읽고 풀어나간다. 내 삶을 단락으로 엮어내는 일은 또 다른 세계로 환승하기 전까지 쭉 이어질 것이다.
오늘도 성현의 잠언록을 넘긴다.
ㅡ 「환승」 중에서
ㅡ 『빈칸을 채우는 시간』, 청어, 2026년 6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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