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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옥 수필집, 『빈칸을 채우는 시간』

작성자편집기자(최춘)|작성시간26.06.09|조회수28 목록 댓글 1

  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한 문단이 뭉텅 잘려나가는 날이 선 첨삭도, 눈썰미가 매서운 문우의 합평도 섭섭하지 않았다. 그들의 조언을 받은 후 문장에 토씨 하나, 어절 한 토막까지 살리려 무수히 씨름했다. 하지만 밤낮으로 글을 붙잡고 매달려도 좋아지기는커녕 마냥 제자리걸음이었다. 날이 갈수록 문학의 길은 아득했다.

 

  미완인 내가 완성의 궤도에 오르기 위하여 수없이 펜을 고쳐 잡는다. 허리를 곧게 펴고 차오른 욕망을 벗어 던진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줄기차게 일상을 읽고 풀어나간다. 내 삶을 단락으로 엮어내는 일은 또 다른 세계로 환승하기 전까지 쭉 이어질 것이다.

  오늘도 성현의 잠언록을 넘긴다.

ㅡ 「환승」 중에서

 

ㅡ 『빈칸을 채우는 시간』, 청어, 2026년 6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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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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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로하 김인환 | 작성시간 26.06.11 평생 길을 찾아 나섰지만 수나롭지 못했습니다.
    게임처럼 정답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오늘이라는 빈칸을 채운다. 내일은 또 내일의 빈칸을 채울 것이다.’
    선생님의 고뇌에 공감하며 오늘도 다부지게 채워봅니다.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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