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춘풍(南道春風)
400여년전 4 월 13일(음력), 왜놈의 군사들은 조총을 앞세우고 부산성과 동래성을 함락한 후 불과 18일만에 한양을 노략질하고 그로부터 7년간 삼천리강토를 잔인무도하게 분탕질 했던 난리를 곧 임진왜란(壬辰倭亂)이라고 한다.
향토사학자 문형와 함께 임진왜란유적이 비교적 흔한 삼천포서 진삼가도를 따라 북동진했다.
경남 사천 선진리성(船津里城)을 마주하여 동산만큼 큰 무덤을 다듬는 곳에 이르렀다.
조.명연합군 4만이 왜놈군사에게 피격당해 시신은 어육이되고 귀를 때어간 머리들만 따로 모아 묻어둔 무덤터다. 성터에는 예외없이 벚꽃나무가 만개하여 관광객들의 취기담긴 아우성은 400여년전 그 전쟁터 아수라의 고함처럼 들려왔다.
여기에다 한술 더 떠"이곳에 심어진 왕벚꽃나무 70그루는 군 자문위원 박ㅇㅇ씨기증"이란 돌비석이 스스럼 없이 서있다.
"벚꽃은 제주도가 원산지"라고 해서 장려할만 하다지만 조선의 뼈다귀를 타고난 사람치고 왜놈나라꽃"임을 뻔히 알면서 이 꽃앞에 사죽을 못쓰는 형용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다.
문형은 "모두 불싸질러 작살을 내고 싶은 심정입니다"라고 울분을 토한다.
옛날의 의병장의심정들도 이러했었으리라 머릿속에 그려 보기도 한다.
4월의 경상도 남부지역은 벚꽃이 산야를 덮고 봄을 즐기는 관광인파가 구름처럼 모여든다.
진해 벚꽃놀이를 비롯, 길이건,공원이건,마당이건,정원이건 어디나 화사한 벚꽃으로 치장하였다.
충무공의 전승을 기념하는 한산도 제승당에도,심지어는 충무공의 영정앞에도 "사꾸라"는 얌치없이 피어 오기(傲氣)를 돋운다.
몇백년 묵은 동백고목을 뽑고 벚꽃으로 갈아 심는다는 말도 있고 벚꽃잔치를 더 빛낼 심산으로 충무공을 들먹거리는 행사도 있다.얄밉게도 충무공 이순신이 왜놈들을 처부순 곳마다 놈들의 흩어진 망령처럼 "사꾸라"는 만발하고 관광온 무국적 종자들의 탄성이 온 산천을 뒤흔든다.
해질 무렵 진주성에 도착했다.뜻밖에 성안에만은 한그루의 벚꽃나무도 구경할 수 없다.
경상도가 온통 "사꾸라"로 뒤덮혀 마치 왜놈의 군대가 우글거릴지라도 그때나 지금이나 양귀비꽃 보다 더 붉은 논개의 혼이 외롭게 싸우고 있음을 본다.
강남콩꽃보다 더 푸르던 남강은 피빛보다 더 흉칙스럽게 오염되어 있다.
장차 최후의 결전이 벌어질것같은 긴장감이 강물위에 떠오르고 어스름이 깔린 성밖 강건너에는 "사꾸라"의 무리가 가로(街路)를 끼고 줄지어 닥아서고 있다.
조총소리와 활시윗 소리가 어우러지는 그날의 진주성싸움마냥 오늘밤.
또 한번의 처절한 진주성 싸움이 맞 붙으려나 보다.
석양은 더욱 짖게 깔리고 노을은 붉게 물든다. 마음을 가다듬어 누각을 올려다본다. 촉석루 난간 맨 앞줄에 독기띤 젊은 아낙 하나이 400년 품어온 뼈저린 한을 풀고자 힘겹게 대장기를 휘저으며 몇 안되는 군사를 독려하고 있다.어디선가 길게 뻗어나는 징소리 한 번 나더니 북소리 둥둥둥둥 가슴을 방망이질 한다.
루각아래 분기탱천한 군사처럼 줄지어선 동백울은 그 붉은 꽃잎을 더욱 검붉게 물 들이며 살기를 돋우는 가운데 습기를 먹음은 강바람이 휫파람 큰 한 소리를 길게 내면서 지나간다.
400여년이 지나가고 있건만 아직도 경상도가 온통 왜놈들 꽃을 뒤덮혀 있건만 그 여린 아낙의 힘겨운 싸움은 겨우 진주성을 지키는데 그치고 마는 것인가?
냄비속에서 기어 나온 철딱서니없는 이 종자들이 다투어 "사그러지는 꽃"구경하느라 바쁜 이 사월은 아직도 잔인한 달이 였던가? (1992- 삼천포를 둘러보며 2244)
이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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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희2244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3.04.25 벚꽃과 사구라꽃
일본 역사는 늘 그렇듯 가까운 한국을 背信해 온 반복역사였다.
벚(櫻)과 사구라(櫻)은 같은 꽃 이름이지만 부르는 사람들에 따라 다르게 부르고 있다.
원래는 우리나라에서 뿌리를 두고 있으나 언재부터인가 일본인들이 이 꽃을 좋아 한대서 자기네들의 國花가 되었다는 것이다.
오래 된 한문옥편(漢文玉篇)을 드려다 보니, 글자 "櫻"이라는 글자는 사그라질 꽃 櫻자였다.
꽃이 사람 성질 급한 것처럼, 꽃도 성질이 급하여 피자마자 바로 지는 모습을 보고 "사그라질 꽃"이라 이름 했는데 이 꽃 이름을 일본사람들이 그대로 옮겨가서 "사구라"로 불려 진것 같다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일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