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Myanmar Times 2015-6-3 (번역) 크메르의 세계
무슬림 박해 "불교 근본주의"를 비판했던 미얀마 작가에게 징역 2년형
Writer, activist jailed for two years for ‘insulting relig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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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Than Naing Soe / The Myanmar Times) 야당 대변인으로도 활동했던 미얀마 작가 흐띤 린 우 씨가 지난 3월24일 재판을 받기 위해 '차우웅 군 지방법원'에 도착하는 모습. 그는 한 문학 심포지움에서 "부처님은 버마족이 아니었고, 샨족도 아니었으며, 카렌족도 아니었다. 만일 여러분이 극단적 민족주의가 되길 바란다면, 그리고 그만큼이나 당신의 종족을 계속해서 사랑하고자 한다면, 불교는 믿지 말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세] |
취재 : Maung Zaw
미얀마의 작가 겸 야당 활동가가 어제(6.2) 문학적 토론에서 종교(=불교)를 모독한 혐의로 징역 2년 강제노동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선언했다.
사가잉 지구(Sagaing Region), 차웅우 군(Chaung-Oo [Chaung-U] Township) 지방법원의 린 민 뚜(U Lin Min Tun) 판사에 대해, 피고인인 작가 흐띤 린 우(U Htin Lin Oo) 씨의 변호인단은, 판사에게 압력이 행사돼 유죄 판결로 되돌아갔다고 주장했다. 린 민 뚜 판사는 흐띤 린 우 작가에게 적용된 2번째 혐의인 종교적 감정에 상처를 줄 의도가 있었다는 혐의에 관해서는 무혐의로 처리했다.
흐띤 린 우 씨는 재판이 끝난 후 보도진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사건에서 나는 승리했다. 비록 내가 수감되긴 하지만, 나는 후회가 없다. 징역형을 마치고 나와도 계속해서 발언할 것이다. 나는 [극우 민족주의 승려들의 모임인] '마 바 타'(Ma Ba Tha)의 사야도(Sayadaw:=중견 승려, '큰 스님')들에게 승단의 가르침에 따라 살 것을 촉구한다. 만일 그들이 그러한 규준 이하로 행동한다면, 나는 그렇게 말할 것이다. |
인권단체들은 흐띤 린 우 씨의 징역형 선고를 비난했다. 흐띤 린 우 씨는 [아웅산 수찌(Aung San Suu Kyi)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 민족동맹'(National League for Democracy: NLD)의 공보관으로 일한 전력도 갖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그에 대한 유죄 판결이 강경파 불교도 단체의 압력 때문에 이뤄진 역사적 재판이었다고 보고 있다.
야당인 NLD는 흐띤 린 우 씨에게 최초 혐의가 적용된 직후에 그를 대변인 직에서 해임한 바 있는데, 이번 판결에 관해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국제 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 국제사면위원회)의 루퍼트 애보트(Rupert Abbott) 동남아시아-태평양 지역 조사국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 일은 미얀마가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이들에게 얼마나 가혹한 법률을 이용해 침묵시키려 하는지를 보여주는 서글픈 지표이다. 미얀마 정부는 자국 내 양심수들을 없애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 2년 동안 평화적인 활동가들을 체포하는 일이 실제로 그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몇년간 미얀마에서는 민족주의적 구호를 외치는 극단주의 불교도 단체의 영향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흐띤 린 우 씨의 강연내용이 대중적 주목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그들은 SNS 상에서 활동을 강화하면서, 그를 기소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미얀마 정부는 종교적 무관용에 대해 비판 발언을 하는 이들을 수감시킴으로써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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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Democracy for Burma) 작년 12월 흐띤 린 우 씨의 공판이 진행되자 미얀마의 극단적 민족주의 불교 승려들이 방청을 위해 몰려와 있다. |
흐띤 린 우 씨를 기소한 이는 차우웅 군 이민 및 주민등록국 국장인 우 뚠 카인(U Oo Tun Khine)이며, 흐띤 린 우 씨가 작년 10월 맨덜레이 지구(Mandalay Region, 만달라이), 톤빤흘라(Thone Pan Hla) 마을에서 행한 문학적 대화가 <형법> 제295조(a절) 및 제298조를 위반했다고 보았다.
흐띤 린 우 씨는 사가잉 지구에 위치한 '모니와 교도소'(Monywa prison)에서 복역하게 되며, 이미 수감된 6개월도 형기에 포함된다. 그는 항소를 한 상태이다. 그의 변호인 테인 탄 우(U Thein Than Oo) 변호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이런 유형의 사건을 이전에 본 적이 없다. 내 의뢰인에게 적용된 법조문은 대부분 술을 마시거나 파행을 일삼은 불교 승려들에게나 적용되던 것이다. 이 조항이 속인에게 적용된 것은 처음 본다. 지구 고등법원에 항소할 것이다. |
테인 탄 우 변호사는 이번 재판의 판사가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린 민 뚜 판사는 그러한 주장을 부인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게 압력을 행사한 이들은 아무도 없다. 피고인은 자신이 유죄임을 보였다. 그의 위법이 명백하여 내가 유죄 판결을 내린 것이다. |
한편, 영국에서는 '버마 캠페인 유케이'(Burma Campaign UK) 단체가 성명서를 발표하여 이번 판결을 비난했다. 이 단체는 필립 하몬드(Philip Hammond) 영국 외무성 장관에게, 흐띤 린 우 씨 및 모든 양심수 석방을 미얀마 정부에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흐띤 린 우 작가는 자신의 연설에서, 미얀마에서 [인종적] 차별과 편견을 조장하는 데 불교가 이용당해선 안 된다는 비판을 했다고 한다. 이 단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얀마 정부는 흐띤 린 우 씨 같은 작가들을 감옥에 보내기보다는, 그들이 미얀마 내의 종교간 관용을 선양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만 할 것이다. |
익명을 요구한 미얀마의 한 여성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진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은 흐띤 린 우 작가가 옳다는 것을 알고 있다. |
(영역: Thiri Min Ht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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