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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Bangkok Post 2013-3-11 (번역) 크메르의 세계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 : 태국인 가정부 인력수입 금지조치 지속
Saudi continues ban on Thai wor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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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Apichart Jinakul / Bangkok Post) 방콕의 '마분크롱 쇼핑센터'(MBK shopping centre)에서 공중전화기들을 소독하고 있는 여성 청소 노동자의 모습. 2009년 촬영. |
사우디 아라비아 노동부가 태국인 가정부 송출을 재개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의 내무부가 그것을 거부함으로써, 태국인 가정부들의 사우디 아라비아 취업 금지조치는 현행대로 계속 유지되게 되었다.
1989년에 발생한 '블루 다이아몬드'(blue diamond) 사건 이후 태국과 사우디 아라비아 사이의 외교관계는 계속해서 긴장이 유지되고 있다. 당시 사건은 사우디의 파이살 왕자(Prince Faisal)의 리야드 소재 궁전에서 일하던 태국인 청소부 한 사람이 유명한 푸른색 다이아몬드(블루 다이아몬드)를 포함하여 거의 100kg에 달하는 보석류를 훔친 사건이다.
이후 1989년과 1990년 사이에 사우디 외교관 4명이 방콕에서 살해되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됐고, 1990년에는 방콕에 거주하던 사우디 사업가 모함마드 알 루왈리(Mohammad al-Ruwaili)가 행방불명되면서 상황은 더욱 안 좋아졌다.
영자지 <사우디 가제트>(Saudi Gazette)의 '3월11일자 보도'는 사우디 국내 일간지인 <알 와딴>(Al-Watan)의 일요일(3.10) 보도를 인용하여, 사우디 정부의 내무부가 노동부의 태국인 가정부 송출재개 요청을 거부하고 기존의 금지정책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몇몇 국가들의 가정부 송출 제한조치로 인해, 자국 내 가정부 인력 부족사태에 시달리고 있다.
스리랑카 정부의 경우, 금년 1월 사우디에서 일하던 자국인 가정부가 돌보던 아기가 죽었다는 이유로 처형당하자 사우디로의 가정부 송출을 단계적으로 금지하기 시작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경우, 2011년에 자국 가정부들의 사우디 송출을 금지시킨 바 있다. 그것은 사우디에서 일하던 가정부가 사우디인 주인을 살해했다는 이유로 참수형 판결을 받은 때문이었다. 당시 사우디 정부는 인도네시아인 가정부의 처형사실을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사전에 알려주지도 않았으며, 해당 사건 이후 사우디 내 인도네시아인 가정부들에 대한 인권유린 사건들이 속속 보고되기도 했다.
한편, 필리핀 정부가 사우디 내 자국인 가정부들의 처우개선에 관한 회담을 요구하자, 이번에는 사우디 정부가 먼저 필리핀인 가정부들의 패용 금지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결국 사우디 노동부는 자국 내 가정부 인력의 부족사태에 직면하여, 태국인 가정부들을 잠재적인 공급 풀로 설정했었다. 사우디 노동부는 자국 내무부에 보낸 공문에서 특정 국가들의 가정부 수입 금지조치 해제를 바란다면서, 태국인 가정부들은 숙련되어 있고 교육도 잘 받았다고 말했다. 사우디 노동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인 가정부들은 저렴한 인권비에 비해 직무능력이 좋다고 되어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1990년 6월에 모든 태국인 노동력 수입을 금지하고, 자국인들의 태국 여행도 전면 금지시켰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는 자국인들이 태국 병원으로 의료관광을 오는 것은 허락하고, 사업적 목적의 방문객들에 대해서도 엄격한 조건 하에서 방문을 허락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우디 아라비아 국민들이 중동 내의 제3국에서 비자를 발급받거나 태국에 도착하여 비자를 발급받는 방식으로 태국 여행을 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 약 8만명의 사우디 국민이 태국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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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리야드 상공회의소'(Riyadh 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 Council) 홈페이지는 사우디 국민들의 태국 방문이 금지되어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가들은 엄격한 조건 하에서 태국을 방문할 수 있다. |
수라퐁 또위짝차이꾼(Surapong Tovichakchaikul) 태국 외무부장관은 지난달 말 발언을 통해, 자신은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에 낙관적이라면서, 태국이 사우디 정부로부터 "긍정적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태국 정부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태국 측의 주도로 태국과 사우디 장관들이 양국 관계 복원을 위해 정례적으로 접촉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양국이 서로간에 대사들의 복귀를 위해 어떤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한다. 태국 정부 입장에서는 사우디와의 관계 복원이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다.
잉락 친나왓(Yingluck Shinawatra) 태국 총리는 수라퐁 장관에게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을 전담할 위원회 위원장을 맡겼다. 이 위원회는 다이아몬드 도난 사건과 사우디 외교관들의 피살사건, 그리고 사우디 사업가의 실종사건을 전담한다.
사우디가 1990년에 태국인 가정부 인력 수입 금지조치를 내리기 전까지, 사우디는 중동 내에서 태국 노동자들의 주요한 진출지였다. 당시 약 30만명의 태국 노동자들이 사우디에 진출하여 매년 90억 바트(약 3,300억원) 정도를 본국으로 송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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