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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지기)][긴급공지 및 해설] 로힝야족 학살 옹호 집회가 서울 한복판에서 진행된다!

작성자울트라-노마드|작성시간17.09.23|조회수1,071 목록 댓글 8


[긴급] 로힝야족 학살 옹호 집회가 서울 한복판에서 진행된다!


한국 정부는 서울 한복판에서 진행되는 나치 집회를 불허하라!


(발표: 크메르의 세계)



최근 한국어 온라인 상에서는 로힝야족(Rohingya people: 로힝가족, 로힝자족) 인종청소와 관련하여 악성 댓글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한국인 무슬림 혐오주의자, 이주민 혐오주의자 같은 민족 및 종교적 배타주의자들은 물론이고, 이주민 인권운동가로 유명한 미얀마인 사업가 소모뚜(Soemoethu)처럼 한국어가 유창한 미얀마인들까지 가세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웅산 수찌를 지지했던 미얀마의 민주화 세력들조차 단순한 "아웅산 수찌 빠(팬덤)"로 변해 로힝야족 인종청소 선동에 부화뇌동하는 심각한 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모뚜는 자기 자신이 미얀마 군사정권에서 "테러리스트"로 낙인찍혀 한국에서 난민 자격을 획득한 인물인데(☞ 참조), 이제 그가 자국 정치의 가해자로 부상하여 또 다른 약자를 제물로 삼아 "출입국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하였으니,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소모뚜는 로힝야족 박해에 앞장선 버마 민족주의 근본주의자일 뿐만 아니라, 한국 내 이주노동자 공동체 전체에도 보다 엄격한 시각을 요구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형태의 가해자로 부상했습니다. 한국 사회에는 특히 이 점이 불행한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캡처사진) 소모뚜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미얀마 "88세대" 지도자 민꼬나이의 발언을 소개하며 로힝야족을 "출입국법 위반자들"로 선동한 멘션. (출처: https://twitter.com/smthu2006)




(캡처사진) 소모뚜는 현재 미얀마 정부의 왜곡 선전선동에서 원천 컨텐츠를 만들어 유포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조 테이(Zaw Htay)의 멘션도 충실하게 리트윗하고 있다. 조 테이는 육군 소령 출신으로 테인 세인 전 대통령의 대변인도 역임한 바 있고, 아웅산 수찌를 보좌하는 기관인 "국가자문역 사무실"(내각제의 총리실[=내각관방]과 유사) 실장 겸 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측근 인사이다. 아웅산 수찌가 미얀마 정부의 실질적 수장이란 점을 감안하면, 조 테이의 역할 역시 한국의 '대통령 비서실장'과 유사한 성격을 지닐 수 있는 실세이다.


위의 내용은 아웅산 수찌의 연설에 등장한 문장이다. "무슬림 가구 중 50% 이상이 온전히 남아 있다." 이 이야기를 달라 말하자면, "이미 50%의 가구는 불타서 사라졌다"는 것이 아닌가. 미얀마 정부의 변명이 옹색함은 이러한 변명 하나 하나에도 잘 드러나 있다. (☞ 참조)  

 


게다가 한국 언론 일부가 이러한 편향된 선전에 속거나, 깊이 있는 이해의 부족에 따른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가령 최근에 나왔던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의 보도는 지난 6~7년간 미얀마의 극우 승려들이 매일 같이 밤낮없이 "무슬림 때려죽이자"고 선동할 때 사용했던 내용을 거의 그대로 받아쓰고 있어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합니다. 만일 이현우 기자에게 이 보도내용을 각 부분마다 그 근거를 각주를 달라고 하든지, 참고자료를 링크로 첨부해 달라고 한다면, 이런 기사(혹은 논문)를 결코 완성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소위 진보진영의 유명인사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섣부르고도 단순한 "식민주의" 프레임(즉 '영국 책임론')의 양비론적 시각에서 아웅산 수찌를 간접 변론하여, 그 폐해의 범위를 심각하게 대중화시켰습니다(☞ 제2차 보도, 제1차 보도).


이제 소모뚜 같은 주한 미얀마인들은 한국의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면서 대단히 과감한 만행을 준비 중입니다. 바로 내일(9.24 일) 오후 2시,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로힝야족 학살을 옹호하는 미얀마 친-정부 집회를 열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들의 항의대상이 그간 로힝야족의 불행에 대한 진실을 알려온 국제기구 "유엔 난민기구"(UNHCR)이며, 집회장소가 바로 UNHCR의 한국사무소 앞이라는 데 이르면, 그 파렴치함에 경악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2014년 군사 쿠데타 바람잡이를 했던 태국의 수꼴 진영 시위대가 유엔인권사무실 방콕사무소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던 일이 데자뷰처럼 떠오릅니다.] 


(사진) 한국거주 미얀마인들의 집회 홍보물



한국 정부는 대중 민주주의의 원칙을 중시하는 국가의 위상을 소중히 여겨서, 이 사실상의 "나치 시위대"가 거리에 나서도록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집회는 "인간이 인간이길 포기하자!"는 주장을 전면에 들고나온 집회로서, 표현의 자유 하에서 용납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것입니다.


미얀마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기 때문에 이해하는 데 노력이 필요하지만, 바로 그 복잡성 때문에도 로힝야족 학살이 "인종청소"인 것입니다. 한국인들은 식민지 시대의 "친일파"에 대한 정형적 관념을 갖고 있어서, "로힝야족=친일파"라는 선동에 쉽사리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실이 아닐 뿐더러, 진실은 훨씬 더 복잡합니다. 특히 로힝야족 거주지인 라카인 지역은 오랜 기간 주류 버마족의 세력이 미치지 않았던 곳이어서, 그 역사는 더욱 더 복잡합니다.


이 지역에선 로힝야족과 이 지역 다수파 불교도 소수민족인 라카인족 사이에 상호간 복잡한 학살의 역사(상호학살은 1942년 폭력사태, 이후 로힝야족이 일방적으로 학살당한 사례가 많음)가 존재하지만, 그것은 권력공백기에 미얀마 전역에서 발생했던 여러 폭력사태의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한 로힝야족 대다수는 영국 식민지 시대에도 지배구조의 하층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따라서 각종 역사적 논쟁에 휘말려들어가 현재 진행 중인 인종청소에서 눈을 떼면, 바로 그 순간 학살자를 옹호하는 불행이 발생합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바로 최근에 본 카페가 번역해서 소개한 조나단 사하(Jonathan Saha) 교수의 글이 핵심을 보여준 바 있고, 최근 며칠 사이 그의 글은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로힝야족 인종청소 문제는 조만간 아시아 전체의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같은 대규모 무슬림 인구 국가들에서 항의시위가 발생하고 있고, 상호 적개심으로 인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개입할 여지도 점점 커지는 중입니다.


특히 한국에서 반-로힝야 여론이 높아지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인 동시에, 위험한 일이기도 합니다. 소모뚜처럼 한국어를 유창하게 읽고 쓸 수 있는 미얀마인이 한국어로 반-로힝야 선동에 나서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어가 유창한 무슬림들도 한국의 온라인 정세나 댓글을 눈여겨 보고 있음을 잊어선 안 될 것입니다.


이제 국제문제를 이해할 때, 지구 반대편에서도 동의를 얻을 수 있는 논리적 타당성이 없다면, 결국엔 예기치 못한 곳에서 좌초되고 말 것입니다. 로힝야족 사태는 이슬람권 뿐만 아니라 전세계 양심세력 사이에서 이미 분명하게 '제노사이드'(대량학살 및 인종청소)의 진실이 판단된 상태입니다. 이러한 때 한국인들이 거짓선동에 넘어가거나, 혹은 적극적으로 부화뇌동하여 국가적 양심을 흐리고 만다면, 한국인과 한국 사회의 미래는 과연 어디로 나아가겠습니까?



2017. 9. 23


크메르의 세계



관련 게시물 

     - "[개론] 로힝야족 (로힝쟈족) : 미얀마 서부의 무슬림 소수민족"(번역: 크메르의 세계 2012-12-9)

     - "[전문가 칼럼] 로힝야족 인종청소 사태를 역사 논쟁으로 희석시키지 말라"(Jonathan Saha 2017-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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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울트라-노마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9.23 현재까지 상황으로 볼 때,
    전세계적으로도 반-로힝야 미얀마 친-정부 시위를 하는 나라는..
    한국에 사는 미얀마인들 뿐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나라들에서도 그런 세력이야 있겠지만,
    감히 드러내놓고 그런 시위를 하지는 못하는 것일 터이지요..

    아무래도 이 자들이 한국인과 한국 사회를 너무 우습게 본 것이 하나의 이유 같고...
    다음으론 뭔가 우리가 모르는 이해관계가 걸려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생기는 것도 없이 이럴 이유가 없거든요..

    군부를 쉴드치는 아웅산 수찌...
    그리고 그런 아웅산 수찌를 쉴드치는 미얀마인들.

    이 그림 자체가 웬만해선 외국에서 대놓고 나설 수 없는 문제죠
    정치인 팬덤 현상의 막장을 보는듯합니다
  • 작성자울트라-노마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9.23 그런데 이런 정치인 팬덤 현상(=빠 현상)이
    남의 나라 일 같지만은 않아서, 또한 씁쓸합니다..

    한국도 정치인 팬덤 현상에선 위험 국가라고 생각됩니다..

    그 점에선 현재의 문재인 정권도 예외가 될 수 없죠..
    그런 것을 차단하려는 의지는 결국 지도자의 몫이죠..

    좋은 지도자는
    자신에 대한 맹목적 지지자를 가능한 한 멀리 두는 법이죠..
  • 작성자울트라-노마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9.24 지금 한국에서 로힝야족 학살 옹호를 주도하는 미얀마인 소모뚜.

    몇년 전 이 사람에게 한국인 저격수(외노자 혐오세력)가 붙었을 때
    제가 트위터에서 적극적으로 쉴드쳐준 적이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소모뚜는 이런 글도 올렸는데,
    지금은 학살의 옹호자로 변했으니 놀라운 일이죠..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난파 | 작성시간 17.09.24 -당신이 생각하는 인권은 무엇인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 내가 싫어하는 것은 남도 싫어한다는 것,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다른 사람도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인권이다. 항상 나 자신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12132118212#csidx977a62efd1e970f80ad25f414076b84

    -

    씁쓸하네요.
  • 답댓글 작성자울트라-노마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9.25 난파 저 이야기가 2010년,,
    어제 서울시청 근처 집회에서
    소모뚜는 국가를 위해 특정 민족의 인종청소를 용인하듯 이야기 했습니다..

    한편으론 "미얀마에 인종청소는 없다"고 말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특정 민족은 용서가 안 된다"는 주장을 하는
    그 2중성 속에..
    이미 거짓은 드러난 셈입니다..

    소모뚜는 변한 것이 아니라..
    원래 그런 자였는데 본성을 감추고 있었을 뿐이겠지요..

    탁현민 쉴드에 동참한 한국의 "저명 양심적 지식인들"이 출현하는 현상과
    정확히 같은 메카니즘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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