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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박스 트리 : 캄보디아 시엠립 강변의 폭발성 나무

작성자울트라-노마드|작성시간11.05.22|조회수1,682 목록 댓글 2

 

 

(보도) Phnom Penh Post 2011-5-13  (번역) 크메르의 세계

 

 

 

샌드박스 트리 : 캄보디아 시엠립 강변의 폭발성 나무

 

Seedy encounter on the riverbank

 

 

기고 : Peter Olszewski

 

 

캄보디아 시엠립(Siem Reap) 시의 각급 기관들은 시민들에게 '시엠립 강' 제방에는 지뢰나 불발탄, 혹은 집속탄이 없다고 홍보하고 있다.

 

(사진) 샌드박스 트리의 삭과(씨앗방) 모습.

 

하지만 시엡립 강의 제방에 남미 정글에서 자라는 매우 독성이 강한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고 경고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나무들은 단순한 나무가 아니라 차라리 '덩굴성 무기고들'(arboreal armories)이라 할 만하다.

 

나무들의 줄기와 가지에는 날카로운 가시들이 돋혀 있다.

 

씨앗은 독성을 지닌다. 수액은 물고기들을 기절시킬 수 있으며, 남미 원주민들은 이 수액을 독화살로 만들기도 한다. 최근에 미국 정부는 이 수액을 이용하여 최루가스를 제조하기도 한다. 이것은 또한 남미에서 환각성 약물인 아야와스카(ayahuasca)를 만드는 원료이기도 하다.

 

이 식물들은 이러한 것으로도 모자라서, 폭발성 종자모(씨앗방)를 갖고 있다. 이 종자모는 상당히 큰 캡슐형이며 "폭발적으로 발산"된다. 종자모는 아름답게 생겼지만, 실제로는 상식을 초월하는 장치들이다. 이 씨앗방들은 한밤 중에 벌어지는데, 말 그대로 폭발하듯 부서진다.

 

나는 매일 이른 아침에 시엠립 강을 산책하는데, 한번은 이 씨앗방 한상을 조우했다. 그것들은 꼭 호박을 정교하게 축소모형으로 만들어 놓은듯이 예뻤다. 자연은 참으로 스스로를 잘 꾸민다. 나는 그것들을 집으로 가져와서 내 아파트에 있는 선반 위에 놓아두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크메르의 참다운 사랑'에게는 환영받을 만한 행동이 아니었다. 그녀는 나보다도 더욱 경멸적인 반응을 보이며 이 씨앗방을 단순한 쓰레기처럼 보아, 미치겠다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이후 아침의 그 짧은 시간 동안에 첫번째 씨앗방이 역동적으로 폭발했다. 그 소리는 유리 잔이 부딪치는 소리와 떨어진 나뭇조각이 덜컹거리는 소리 같았다. 그것은 마차 방안에서 총을 쏜듯한 소리였고, 그 파편이 날아서 선반 위에 있던 밧덤벙(Battambang, 바탐방)에서 사온 유리 조각상 위로도 쏟아졌다.

 

'크메르의 참다운 사랑'이 깨어나서 소리쳤다.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패닉에 빠진 채 허둥됐다. 이 소동은 누군가 우리 집을 침입한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닫고서야 멈췄다. 점차로 그 씨앗방이 바로 악당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크메르의 참다운 사랑'은 기쁨과는 거리가 먼 상태가 되었지만, 우리는 다시 잠을 청했다. 하지만 막 잠이 들었을 무렵, 두번째 씨앗방이 더욱 드라마틱하게 "빵!" 소리를 내며 터졌다.

 

다음날 아침 '크메르의 참다운 사랑'은 귀찮은 짐들에 대한 불평불만을 더욱 더 토해냈고, 나는 가까스로 이 식물원적 만행의 원천에 대해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프놈펜에 사는 조경 디자이너 빌 그랜트(Bill Grant)는 이 나무가 '샌드박스 나무'(sandbox tree) 혹은 '후라 크레피탄스'(Hura crepitans)라 불리는 대극과 식물이라고 알려주었다. 강도높은 웹서핑을 한 끝에야, 나는 이 나무가 원래 남미가 원산지이며 전세계로 널리 퍼진 수목임을 알 수 있었다.

 

 

(자료사진: 위키피디아 영문판) 베트남에서 촬영된 샌드박스 트리의 모습.

 

 

이 나무를 '샌드박스 트리'(모래통 나무)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은데, 그 이유는 아직 폭발하지 않은 씨앗방이 과거 잉크를 찍어 쓰던 펜들을 꽂아두던 모래통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폭발성 특성 때문에 '다이나마이트 트리'(Dynamite Tree)나 '원숭이 권총 나무'(Monkey Pistol Tree)란 이름이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줄기나 가지에 난 날카로운 가시들 때문에 '원숭이가 오르지 못하는 나무'(Monkey No-Climb Tree)로 불리기도 한다.

 

캄보디아에서는 '롤로우 바랑 나무'(Rolous Barang tree)라고 부르는데, 시엠립 시 외곽에 위치한 롤로우 읍내에 이 나무들의 거대한 군집지가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의 경우 아직 폭발하지 않은 씨앗방을 이용해서 장난감들의 바퀴로 만들기도 한다.

 

나는 이 몸서리쳐지는 나무에 관한 으시시한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됐다. 그 중에는 '플로리다 주 원예학회'(Florida State Horticultural Society)가 1958년에 발표한 보고서 내용도 있다. 이 보고서는 "[이 나무의] 씨앗방과 씨앗 속에 그 양상에서 어떤 뱀의 독과 유사한 성분들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유머 사이트 'Cracked.com'에서는 이 식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열대의 파라다이스는 보이는 것과 결코 같지 않다. 코코넛은 마치 캐논볼처럼 하늘에서 수직강하한다. 물길들에는 상어가 몰려들고, 섬의 백사장들은 모호한 싸구려 철학이나 심리학적 용어 속에 마구 뒤얽혀 있다. 그 모든 것들 중 가장 예기치 못한 협박은 엿 같은 폭발성 과일이 있다.

 

열대지방이 원산지인 30 m 높이의 '샌드박스 트리'야말로 "만지지 말라"는 절규가 필요한 곳이다. 이 키다리 괴물의 몸통에는 매 1인치마다 독이 있고, 몸통에는 수많은 가시들을 두르고 있어, 마치 검투사들이 사용하는 무기처럼 보인다. 만일 이 나무가 걸을 수 있다면, 모든 인간성이 말살될지도 모른다.

 

만일 당신이 가까스로 독성의 나무껍질과 이파리들을 피할 수 있다고 할지라도(물론 가시에 대해서는 결코 잊어선 안 된다), 여전히 당신의 얼굴에 자연적 수류탄과 동일한 가치를 지닌 것들이 쏟아져들어올 위험성에는 노출되어 있게 된다.

 

샌드박스 트리의 씨앗방은 주먹만한 크기인데, 다 익으면 근처에 있는 사람이나 가축들이 부상을 입을만한 힘으로 폭발한다.

 

이 나무는 <극악무도한 덩굴들 및 여타 사악한 나무들>(Villainous Vines and Other Evil Plants)이란 책에서도 스타의 위치를 갖고 있다. 이 책은 사람들이 샌드박스 트리를 만나면 몸을 숨기라고 경고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오렌지 크기의 샌드박스 트리의 씨앗방은 다 익었을 때 말 그대로 총소리처럼 "빵"하고 터진다. 그러면 그 씨들이 시속 220 km 이상의 속도로 100미터까지 날아간다.

 

만일 당신이 터져나온 씨 1개를 먹을 경우, 창자에 발생한 경련의 2배 이상의 고통을 맛볼 것이다. 2개 이상을 먹을 경우, 정신착란과 전신경련을 느낄 수 있고, 심지어는 죽을 수도 있다.

 

나는 이 나무가 어떻게 캄보디아로 유입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속설로는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들어왔을 것이라 한다. 그리고 부언하면 좀 장광설이 되겠지만, 캄보디아에는 이미 수많은 폭발물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이런 폭발성 나무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들에게 이미 경고했다는 점 잊지 말기를.....   

 

 

 

 

     * 참고자료

 

(출처) 브리태니커 한국어판

 

 

샌드박스트리

[sandbox tree]

 

 

대극과(大戟科 Euphorbiaceae)에 속하는 2종(種)의 큰 교목.

 

열대지역에서 자라는 가장 큰 교목무리에 속하며, 호박처럼 생긴 삭과(蒴果)가 큰 소리를 내며 터져 씨가 흩어지는 점이 흥미롭다. 가로수로 심기도 하나, 잎·수피·씨에 독성이 있으며 삭과가 터질 때 사람이나 가축이 다칠 수도 있어 가로수로는 적당하지 못하다. 후라 크레피탄스는 대부분의 열대지역이 원산지이며, 붉은 수술보다는 흰 수술이 무리지어 달리는 후라 폴리안드라는 멕시코로부터 코스타리카에 이르는 지역이 원산지이다. 키가 30m 정도, 둘레가 1m 이상까지 자란다. 원줄기에는 짧은 원뿔 모양의 가시들이 돋아 있다. 잎자루가 긴 암록색 잎들이 나무를 뒤덮고 있는데, 나무의 수관은 둥그렇게 생겼으며, 가지가 많이 달린다. 삭과는 구형으로 지름이 7.6㎝이고 15개 정도의 홈이 패어 있으며, 영국령 서인도 제도에서는 블로팅 잉크를 말리는 데 쓰는 모래상자로 썼다. 일부 멕시코 민족들은 씨의 독성 유액(乳液)과 모래를 섞어서 물고기를 마취시켜 잡는 데 쓰기도 한다.

 

 

 

  * 상위화면 바로가기"[목록] 인도차이나 생태환경사전 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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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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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허의철학 | 작성시간 11.05.22 생김새는 한국의 기와무늬(연꽃)과 닮았네요. 아름다운 자태로 유혹해서
    빵하고 터지면 크레모아 위력이라 무시무시 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울트라-노마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5.23 근데 저 본문 안에 살짝만 언급되고 있지만 말이죠...

    야자나무, 즉 코코넛 나무,,,
    이게 정말 무시무시 합니다..

    키가 엄청나게 크고 나뭇가지는 없이 쭉 뻗어서
    그 꼭대기에 이파리 몇개하고 야자열매 달려잇다 이거죠..

    한가한 기분에 그 밑에 앉아 있거나 하다가는 정말 큰코 다칩니다..
    코코넛 열매가 건물 10층 높이에서 떨어지니까..
    맞으면 최소가 사망입니다... ;;;;;;

    낭만적인 모습에 잘못 그 밑에 있다간 큰일난다는....

    게다가 열대의 아름다운 바다 속에는 해파리는 왜그리 많은지...
    물뱀도 장난 아니게 많습니다..
    한국인들 눈에는 그런 독사가 또 뱀장어로 보인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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