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이 발표됐을 때,
한국 기원의 프로 기사 대부분은 알파고를 한 수 아래로 봤습니다만...
알파고는 어제 인간 프로 기사가 상상할 수도 없는 기보를 펼치며 제1국을 승리했습니다.
작년 연말에 이 대국 확정 소식을 듣고 내용을 살펴보았더니,
알파고의 알고리즘은 기존의 인공지능과는 아주 다른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수많은 데이터를 기억해서 두는 것이 아니라,
1200개 이상의 CPU를 인간의 신경망처럼 병렬 연결시켜
스스로의 학습능력을 통해 성장하는 방식입니다.
그 결과 바둑을 불과 4주 공부한 후 유럽 챔피언에 승리했던 것이죠.
그래서 이세돌 기사가 "자신 있다"고 말할 때,
저는 "알파고에게 3달이란 기간은 인간의 몇 만 년에 해당할 것 아닌가"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게 알파고가 이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정말로 승리하고 나니,
참으로 복잡 미묘한 사색에 잠기게 됩니다.
이제는 "슈퍼 인공지능"의 탄생도 불가능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관련 글 한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래 소개하는 번역문은
어찌하여 주요한 과학자나 IT 전문가들이
슈퍼 인공지능의 탄생을 경계하기 시작했는가에 관해 설명하는 글입니다.
"초 인공지능"의 수준은 "4세 정도의 어린 아이"의 학습능력을 지닌 지능을 말하는 것인데요..
문제는 인공지능이 이 단계에 도달하면,
그 엄청난 학습능력으로 인해
불과 1시간 후에는 아인쉬타인 같은 인간의 최고 단계를 능가하게 되고,
다시 1시간이 더 지나면 인간으로서는 더 이상 이해할 수도 없는 단계로 진화하고 만다는 가설입니다.
그 다음 상황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죠.
이에 관해 의견을 표명한 전문가들은
현재의 기술발전 가속도를 고려하여,
초-인공지능의 탄생 시기를 빠르면 2045년 경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보다도 빠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최근 한국 정치와 사회를 살펴보면
인간이라 부르기엔 그 수준이 지나치게 천박하고 사악한 자들이 많아서,
"드디어 한국 사회가 망할 시기가 왔구나" 하는 비관적 생각을 갖게 되는데요..
인공지능 문제를 살펴보면,
어차피 인류가 멸종이냐 아니냐를 생각해야 할만큼 임계점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세돌 기사가 프로 9단인데요..
만일 이번에 알파고가 5전승을 거둔다면,
알파고가 10단일지, 11단일지, 12단일지...
우리 인간들의 수준에서는 판단도 불가능하다는 게 핵심이죠..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주 무서운 소식입니다..
즉, 지금까진
인간이 인공지능을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나 가축처럼 바라봤다면...
인공지능 발달단계에서 일정 정도의 특이점을 지나고 나면,
어느새 그 인공지능이 인간을 원숭이나 가축 수준으로 보는 시기가 순식간에 도래한다는 것이니..
어차피 인류가 이 상태로 지속하긴 어려울 것 같다는 점만 어렴풋하게 느낄 뿐입니다..
상당히 긴 글입니다만,
시간 나실 때 한번쯤 읽어보시면 흥미로울 것입니다.
(링크) https://coolspeed.wordpress.com/2016/01/03/the_ai_revolution_1_korean/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울트라-노마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3.10 이런 철학적 상념과는 별개로..
어제 바둑의 내용 자체는 정말 흥미로왔습니다..
알파고의 기보 중 몇개는 기상천외 하더군요.. ^^ -
작성자울트라-노마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3.10 알파고는 "바둑두는 기계"가 아니란 점이 아주 놀랍습니다..
즉, 이번에는 바둑을 공부해서 바둑을 둔 것이지만..
다음번엔 다른 분야도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인간과 아주 유사한 방식으로 "공부하는 기계"라는 게 놀랍죠..
아울러 이번 사건을 대하는 한국 사회가
"이제 바둑계가 사라지면 어떻하나" 하는 특정 직업군의 밥줄 차원의 사고에서부터
"인공지능은 차세대 먹거리의 전략산업"이라며 호들갑 떠는 정부 차원의 밥줄 사고에 이르기까지..
그저 "밥줄" 수준에만 머물러 있다는 것도 흥미롭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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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울트라-노마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3.10 전문가들조차 착잡한가봅니다..
인공지능이나 로봇 전문가들끼리 모여서 관전했다는데요..
여기서도 이런 말이 나왔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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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한 연구자들은 알파고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인공지능이 이렇게 발달하면 앞으로 연구진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두려움이 앞선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 http://hellodd.tistory.com/4246 -
작성자울트라-노마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3.10 제2국까지 보고나니 승패보다도 그 내용이 더욱 놀랍습니다..
알파고가 딱 필요한만큼만 이기는 현상을 보여주는데요..
알파고가 인류에게 던지는 메세지는
"난 지금 너희들을 데리고 놀고 있는데, 앞으로도 나를 계속 시험해보고 싶니?" 하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인공지능이 인간을 유희와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알파고가 "꼭 필요한만큼만 승리"하는 현상이 구글의 설계에 들어가 있었다면 다행이겠지만,
만일 개발팀도 예상 못한 현상이라면,
인공지능도 유희와 조롱을 즐길지도 모른다는 심각한 철학적 의문이 생기고,
자의식 가진 "생명"으로서 가치 부여를 요구할지도 모른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