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크세 시사사랑방

울 아버진 1950년대 해병대, 난 1980년대 육군 : 누가 더 많이 맞았을까??

작성자울트라-노마드|작성시간11.07.07|조회수358 목록 댓글 15

 

 

 

울 아버진 해병대, 난 육군 : 누가 더 많이 맞았을까??

 

 

우리 아버지는 1937년생이셨는데..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하여간 해병대 사병으로는 꽤 고참이셨다...

 

나는 80년대 후반에 육군에서 30개월 꼬박 군대생활을 했다..

우리 부대는 구타가 많은 부대였다...

 

쫄병들 티오가 늦어져서 일병 3호봉 때까지 내무반 최고 쫄병생활 하다가.. 

일병 때부터 상병 5호봉 정도까지는 거의 매일 맞다가

심지어는 병장 1호봉 때도 맞는 일이 벌어지는 .,..

뭐랄까..  군대생활이 엄청나게 꼬였던 케이스에 속했다..

 

근데 내가 논산훈련소 입대했을 때(1987년), 

논산훈련소 훈련병은 집합하고 해산할 때

<때리지도 말고, 맞지도 말자!>는 구호를 외쳤고....

군 지휘관들도 부모님들 앞에서 <요즘 군대는 구타가 사라졌다>고 말하던 시대이다.

나도 자대로 배치되기 전, 훈련병 시절에는 그 말이 진짜라고 믿었을 정도였다..

 

하여간...

그러던 나도 소위 "왕고참" 생활을 하고 제대한 후 몇년이 지났을 무렵

어느날이었는데(1990년대 초반?),

식사를 하는데, TV 뉴스에서 군대에서 구타해서 사병이 죽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불같은 성격의 우리 아버지 왈,,,

<요즘 애들은 약해 빠져서 좀 때리면 죽어.. 우리 땐 정말 많이 맞았다..

그래도 죽는 놈 하나 없었어...>

하시면서, 식사 동안 내내 흥분하신다...

 

결국 내가 한 말씀 드렸다...

<아버지.. 요즘 애들이 약해서 죽는 게 아니고요..

저 친구가 죽은 부대는 아버지 군대생활하시던 그때 해병대보다

지금 더 많이 때리는 부대일거예요... 젊은 애들은 쉽게 안 죽어요...>

 

우리 아버진 믿지 않으시더라..

 

그때가 90년대 초반인데.. 학교폭력 문제가 슬슬 대두되던 시기였다..

그때 내가 "하이텔" 온라인에다 쓰기를...

 

<학교폭력 방치하면 큰일나니 빨리 강력범에 준해서 다루고,

교사들도 폭력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자들 짤라라...

시간이 지나면 교실 전체가 조폭들 서열 갖듯이 재편될 것이고...

교사들도 스스로 어찌해볼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할 것>.. 이라 쓴 적이 있는데..

 

뭐 별의 별 미친 눔 소릴 들은 적이 있다...

 

폭력이나 구타 같은 악습은 방치할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가혹성의 정도가 심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6.25때 군대랑 지금 군대랑 비교해서

어느 군대가 더 많이 맞는지는 부대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군이 단 한번도 이 문제에 대해 본원적으로 고민해보지 않은 군대라는 점에서

아마도 지금 군대 중 일부 부대에서는

내가 군대생활하던 1980년대 후반 군대보다 더 때리거나 가혹행위를 하는 부대들이

분명히 존재할 것으로 생각된다.

 

과거에는 군대문화가 사회전반으로 퍼져갔는데.,..

그게 직장이나 대학(특히 운동부 등등) 이런 데를 거쳐서 확산되다가..

고등학교-->중학교--->초등학교 로 하향하면서 확산되다가...

 

아마도 요즘은 학교폭력을 통해 더욱 발전된 폭력과 구타 모델이

군대로 역수입될 것이란 것이

군대생활해본 내가 가진 가설이다....

 

해병대에서 한 사병이 동료(??) 병사들을 총기로 사살했다고 한다....

 

이게 군대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사회의 문제라는 것을 아는 게 참으로 중요하다....

 

나중에 그대들의 아들들이

학교에서.. 군대에서..

맞아죽거나 타인을 구타해서 살인한 후 후회하는 부모가 되지 말고..

 

군대나 학교에서 현재 발생하고 있는 현재의 반-인도주의적 범죄에

바로 자기 자신이 공범이란 자책감 좀 가져라.. 한국인들이여!!!

 

특히

 

(1) 국방부장관 이하 군 지휘관들..

(2) 교내폭력 방치하는 대학 당국 및 교수들..

(3) 학교폭력 방치하는 중등교원들...

(4) 맨날 자기 자식 피해나 당해야 나서는 학부모들...

 

순서로 형사적 책임이 크니..

반성들이나 좀 해라...

 

평창 올림픽 유치에만 들뜨지 말고...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을

군대든, 학교든, 직장이든 후배들에게 하는 사람들도 공범이라 할 수 있다..

 

<야, 우리 때는 어땠는지 알아? 정말 많이 맞고 힘들었다..>

 

이런 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군대생활 할 때,

가해 구조에 적극 동조내지는 가담했을 가능성이 높은 자들이다..

 

아니면... 최소가 묵인하는 정신구조를 갖고 있으니,

기업이라면 조속히 해고시키는 것이 조직문화에도 좋을 것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울트라-노마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8.07 다시 읽어보면서,
    요즘 상황을 생각해보니..
    깝깝합니다.. ㅠㅠ
  • 작성자황금자객 | 작성시간 14.08.07 구타에 대해서 저 역시 과거가 있습니다.
    처음 군에 입대해서 11사단에서 근무 했습니다. 일반병으로 시작을 했는데
    밤마다 일어나는 구타 결국 선임병의 구타에 참다가 결국 선임병 폭행으로 사단 영창에 갔었지요
    나중에 군 형무소 가기 싫으면 하사 지원하라는 행보관의 말에 하사관지원해서
    결국 중사로 제대를 했습니다.
    군대 구타 사고는 알게 모르게 많이 일어 납니다.
    밤에 일어나는 구타 사고와 병사들 사이에 왕따 문제 많습니다.
    간부야 밤에 퇴근을 하고 없고 일직 사관이야 사령실에서 잠이나 자고 있는데
    구타 사고가 안일어 나는것이 신기한것이지요

  • 답댓글 작성자울트라-노마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8.07 아.. 그런 사연이..
    야간에 막사 주변에 빙 둘러 CCTV를 설치할 수도 없고 말이죠..

    모병제 밖에는 해법이 없을 듯도 합니다.. ㅠㅠ
  • 작성자마커사랑 | 작성시간 14.08.13 군대 얘기는 제게 금기중의 금기사항인데 ...
    요즘 상황이 예사롭지 않군요.

    저는 101보충대를 거쳐 6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자대 배치를 받아 일병을 달자 말자 205특공여단으로 차출되었어요. 운동한 죄로..
    원래 특공이라고 이름붙은 특전사나 특공여단, 특공연대 모두 목적이 있는 부대입니다.
    특전사는 전시에 적진에 침투해서 임무를 수행하지만,
    특공여단과 특공연대는 후방에서 적 강습부대나 강하부대를 상대로 특수전을 수행하도록 되어 있구요.
    그런데 실상은,
    군단장이나 더 높게는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직권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자원이 특공부대입니다.
  • 작성자마커사랑 | 작성시간 14.08.13 미군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직할부대인 셈이죠.
    그래서 특전사와 같은 편재의 일반병 위주로 늘린 병력이 특공여단이고 연대였습니다.
    전두환 정권때 창설되었구요.
    제대 특명을 받는 날까지 천막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교관은 특전사 하사관들이고 교본도 특전사와 똑같이 배웠습니다.
    이런 부대에서 구타나 가혹행위는 훈련의 하나로 인식하곤 했지요.
    분위기가 안때리고 안맞으면 맹숭맹숭 하게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훈련이 워낙 빡세서 인간적인 모독이나 모멸감을 느끼는 행위는 없었고,
    오히려 그런 상관들은 경원시 하고 경멸의 대상이었죠.
    격세지감.... 안타깝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힘으로 억누르는 현실이...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