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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정 vs 금정: 평면환승 대결

작성자한우진|작성시간07.04.23|조회수4,358 목록 댓글 6
복정 vs 금정: 평면환승 대결

 

2007.4.23

한우진

 

 

1.

다른 두 노선이 동일방향으로 만났다가 헤어지는 환승 전철역은 우리나라에 복정역과 금정역이 있다.

그런데 이 역은 분리된 쌍섬식 구조로서 환승구조는 유사해보이지만, 큰 차이가 있다.


복정역은 한 섬이 한 노선을 차지하고  (분당선 또는 8호선)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금정역은 한 섬이 한 방향을 차지한다  (남쪽 혹은 북쪽)

이 둘을 비교해보자

 

 

2.

다른 두 노선이 동일방향으로 만났다가 헤어지는 환승 전철역 구조에서 승강장에 내렸다가 갈아타는 승객은 아래 3종류가 있다.


(1) 동일방향이지만 노선을 바꿔타는 경우  (안산->금정->구로, 서현->복정->잠실 )
(2) 반대방향이고 노선을 바꿔타는 경우 (안산->금정->수원, 태평->복정->산성)
(3) 반대방향이고 노선은 그대로인 경우 (산본->금정->산본, 경원대->복정->경원대)


*동일방향의 동일노선인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 내릴 필요가 없으므로, 환승이 아니다.

 


그렇다면 1, 2, 3의 승객비율을 얼마나 될까?

본인생각에는 전체를 10으로 잡으면

8.00 : 1.99 : 0.01  정도라고 생각한다.

 

3의 경우, 우연히 방향을 잘못탔다가 섬식역에 와서 돌아가는 사람인데, 이런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사실 0.01도 많다)

 

2의 경우에는 노선과 함께 방향이 바뀌므로 이런 사람은 많지 않다.


왜냐하면, 십자 환승의 경우,

북쪽에서 온 승객이 환승역에서 환승하여 서쪽이나 동쪽 어디로든 환승할 수 있지만,

 

복정이나 금정처럼, 만나는 각이 예각이고, 동일방향으로 가면서 만났다 헤어지는 경우,
방향을 바꾸게 되면,  왔던 쪽에서 상당히 가까운 쪽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예를들어, 안산에서 수원을 가려면

굳이 금정까지 올 필요 없이, 안산에서 수원으로 질러서 가면 되므로 이런 승객은 많지 않다.

분당선도 마찬가지로 태평에서 산성을 가려면 전철로 복정까지 왔다가 돌아가는 것보다

버스를 타고 질러가는게 훨씬 빠르다.

 

그래서 본인이 보기에, 노선을 바꿀때 동일방향(남 또는 북)을 유지하는 사람을 10중에 8
노선과 함께 방향까지 바꾸는 사람을 10중에 2 정도로 본 것이다.

 

 

3.
그렇다면, 두 가지 환승 방법을 비교해보자.

 

금정역에서,
1의 경우, 계단 불필요,
2의 경우, 오르막 한번+내리막 한번
3의 경우, 오르막 한번+내리막 한번

 

복정역에서
1의 경우, 오르막(또는 내리막) 한번
2의 경우, 오르막(또는 내리막) 한번
3의 경우, 계단 불필요


결국

 

계단이 불필요한 사람의 비율 : 금정역 80%, 복정역 0.001%
계단이 필요한 사람의 비율: 금정역 20%, 복정역 99.999%


금정역은 이용객의 80%가 계단을 이용할 필요가 없지만
복정역은 이용객의 거의 모두가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것이다.

 


위 수치를 보면, 어떤 구조가 더 편리한지는 명확하지 않은가?
바로 금정역이 더 우수한 사례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계단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4.

복정역도 현재처럼 동일노선 동일홈이 아니라, 동일방향 동일홈으로 층별 배치를 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편한 평면 환승이 가능했을 것이다.

 

아마 복정역을 만들당시, 8호선과 분당선의 운영주체가 다르고,
8호선은 6량, 분당선은 10량이라 승강장 길이가 안맞고,
지하에서 입체 시설을 만들어야 할 것도 귀찮고 해서
그냥 현재 처럼 만든 것 같은데

 

이때문에, 현재 복정역 환승객의 거의 100%가 계단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지하철이 한번 지어지면 100년 이상 쓰게 될텐데 수 많은 승객들이 100년이상
계단을 이용하며 낭비하는 노력을 돈으로 환산해보면,
복정역을 동일방향 동일홈 구조로 만드는데 든 비용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고 본다

 

 

5.

선진국인 일본 지하철에는 예전부터 이러한 동일방향 동일홈 환승역 구조가 존재한다.

 

도쿄지하철 긴자선과 마루노치선 환승역인 아카사카미츠케역은

복정역같은 상하층 쌍섬이지만, 복정역과 달리, 동일방향이 동일홈을 사용한다.

아래는 역 구조도 빨간색은 마루노치선, 주황색은 긴자선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모테산도는 복정역과는 달리, 평면 쌍섬식이지만,

금정역이나 경인선처럼 볼 수있듯이, 동일방향이 같은 노선을 공유하여, 동일방향 평면환승이 가능하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6.

외국의 이런 사례를 보면서 복정역이 평면환승을 채택하지 않은 것이 무척 아쉽다.

다만, 그나마 다행인것은, 이같은 동일방향 동일홈 배치에 대한 인식이 퍼져서
9호선과 인천공항철도의 환승역인 김포공항역은 동일방향 동일홈 배치로 지어졌다는 점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대도시 지하철은 별로 생기지 않을 것 같고, 경전철이나, 광역전철 등이 많이 생길듯 한데,

이러한 평면환승 컨셉이 많이 적용되어, 환승 불편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다.

 

다만 갈수록 철도 사업주체가 다양해지는 관계로,

오히려 이런 흐름을 역행하는 사례가 많이 나타날 것 같아 걱정이 되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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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DL-7234 | 작성시간 07.04.24 오모테산도역은 환승을 위해서 긴자선이 역을 직접 남쪽으로 옮긴 우수(?)한 사례지요.
  • 답댓글 작성자한철화정역0316 | 작성시간 07.04.24 4호선 노원역에 바로 이런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역전책방 | 작성시간 07.05.02 아니면 수평에스컬레이터라도..
  • 답댓글 작성자K125 양정역 | 작성시간 07.09.26 4호선은 노원역 출발하자마자 기지입고선이 갈라지기 때문에 4호선역을 옮기는 건 거의 불가능하죠. 7호선역시 그렇고... 결국 해결방안은 없을 듯.
  • 답댓글 작성자남춘천급행 | 작성시간 08.10.08 해결방안이 없다면 차선책으로 역전책방님께서 제시해주신것처럼 수평에스컬레이터라도 달아주어야 할텐데 서울 동북부라서 그런건지 아직까지도 대안책 마련을 하지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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