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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솰라 솰라...경상도 사투리에 애를 먹네요..

작성자류대감|작성시간08.12.02|조회수292 목록 댓글 5

이사온 지 오늘로 딱 7일째.

이웃분들의 따뜻한 환대로 연일 우리집은 문턱이 바쁘기만 하다.  졸지에 55살 나이에 젊은이 소리를 듣고,  여학생은 새댁으로 불리운다.  만 52세 새댁이라.. 막내이니 별 수 없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캄캄한 아스팔트 신작로에서 차례로 마을어귀부터 혼자 사는 아주머니들과 60-70대 부부들, 유일한 58세

뒷집 영감이 막내에서 나를 만나 탈피를 한 곳이다.  이삿짐도 여전히 다 풀지못한 상황에도 이미 서너차례 이웃들과 식사와 곡차로 훈훈한 농촌 인심을 나눌 수 있었다.

 

"봐라 봐라.. 이래 하는기다.  아이고마 그래가이고 어찌 농촌에서 살긴데? ㅎㅎㅎㅎㅎ"

"아이코 젊은 사람들이 이사온게 너무 좋은기라..우짜면 좋노...ㅎㅎㅎ "

" 딴데로 이사갈 생각말고, 우리랑 오래 오래 사는기라..안글라? ㅎㅎㅎ"

 

빠른 억양으로 대화가 마치 싸움하듯이 솰라솰라...... 간간이 놓친 대화내용을 김천에서 낳고, 자란 아내덕에 통역이 곁들여져가며 익숙해져 간다.   계추간다고 하는 말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친목계모임에 간다는 뜻이다.  또한 "다라?"...무엇이 얼마나 남았는지 묻는 말인데...양다라를 갖다 주기도 했다...웃지못할 서울촌놈의 해프닝으로 매일 웃음꽃이 핀다.

 

황토 초가집에 슬레이트를 얹은 것에 다시 새로운 양철 기와모양 지붕을 씌운 방 두칸에 부엌이 있는 대략 17평전후 크기 작은 집이다.  비닐차단막으로 겨울 칼바람을 막아주는 공사와 바깥 수도가 둔턱을 쌓는 시멘트일, 도랑을 파서 물이 잘 흐르도록 한 흙파기와 텃밭 만들기등등... 모두 이웃들이 나서서 개미군단처럼 낯선 이방인 부부를 환대해준 작품들이다.

 

힘들게 경상북도 상주시민이 된 지금,  긴 아파트숲속에서 보내온 지난 세월이 까맣게 먼 이야기처럼 생각이 든다.  이미 내년 봄 파종하거나 심을 채소와 꽃밭 가꾸기등등...꿈에 부풀어있다.

 

"둘이서 파, 배추, 상추, 고추 심거서 충분히 먹어예...ㅎㅎ 고기만 있으면 시골에서는 그리 생활비 많이 들것이 없어예...ㅎㅎㅎ.  아이고, 우짜든 우리 마을에 왔으니, 아주 좋구마...ㅎㅎ"

 

매일 환한 웃음과 배려에 이미 우리 부부는 도회지 생활을 잊고, 깊숙하게 시골 젊은이와 새댁으로 거듭나고 있다.  내일은 김장 품앗이 지원으로 1개 소대 아낙네들이 평균 연령 67세정도분들로 나서준단다.  고맙고 아름다운 우리네 전통적인 인심으로 나는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작은 행복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준다...상주시 지천마을 2구 주민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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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황미영16기(제비꽃) | 작성시간 08.12.03 ㅋㅋㅋ 저는 점촌 사람인데 어릴때 고향이긴 하지만........^^
  • 작성자조원근 | 작성시간 08.12.03 아직도 시골에는 훈훈한 인심이 남아있군요..새로운 터전에 적응해나가시는 모습이 선하게 보이는 듯 합니다..부디 행복하게 사세요..
  • 작성자유 춘숙(서산댁 8기) | 작성시간 08.12.04 얼마 되진 않으셨지만 시골사는 재미에 푹 빠지셨군요. 저는 늘 그리워만하고 아직 내려가지는 못하고 있답니다. 언젠가는 저도 안면도에 내려가서 그렇게 살고 있을 것 같은데..... 행복한 모습 그려지면서 부럽습니다. 나날이 행복하세요~~~
  • 작성자겨울나무 박현숙15rl | 작성시간 08.12.04 최근 수도사 스님의"자꾸 사람이 까라지갖고 못 쓰겠다"는 반가운 경상도 사투리 이후 미소짓게 하는 내고향 말,대학때 우연히 알게 된 그림하는 친구와 오래도록 표준어로 주고받다 언제부턴가(아마 올 제주 여행이후)"니하고 내하고는"하는 사이로 발전했습니다.경북 상주 무지 땡깁니다.더 늙어 기운없기 전에 울력 할 수 있게 한 번 불러주시옵소서.
  • 작성자글라라 | 작성시간 08.12.08 젊어서 내려가셔서 참 잘하셨어요 이래저래 미루다 육학년에 내려가니 너무 힘이들어요 이웃은 자기 할탓이라고요 우리도 울타리 대문없이 살면서 내가먼저 닥아가려 애쓰지만 그망할 서울것들이란 말은 영원히 안떠날것 같네요 귀농의 가장좋은 좋은공기와 물 무공해 야채많이드시고 건강하세요 그런데 좀 힘이들겁니다 전 사년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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