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길 버스에서 졸다가 내리려던 참에 [~해서 송구스럽습니다.]란 광고 문구를
보면서 또 궁금증이 시작됩니다.
1. 송구하다면 송구하다지 송구스럽다? 죄송시럽다('스럽다'가 옳은 표현이겠지만...... )?
뭔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감사드리다]까지는 그렇다치더라도 [미안스럽다]는 틀린 표현 아닐까요?
미안하다, 송구하다, 죄송하다가 맞고......
사전을 찾아 보니 다음과 같이 나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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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럽다
2. 이어지는 의문
[죄송]의 품사는? 사전에는 '죄송하다'(형용사)의 어근이라고 나와 있으니 형용사? 아니면 어근이므로 품사라고 할 수 없는 것? 덩달아 [깨끗]도 사전에 나올까 하고
찾아보니 역시 [깨끗하다]의 어근이네요? 이처럼 용언의 어근이 사전에 나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는데 과연 '용언의 어근의 품사가 뭡니까?' 하는 질문은 성립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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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다
3. 또 이어지는 질문
처음 1번 질문 중 [그렇다치더라도]를 쓰면서 [치더라도]를 띄어야 하나 붙여야 하나 갸우뚱 거리다가 [치다]를 사전에서 찾아 보니 5가지 동사 나와 있는데 이들은 아닌 것 같고.....
여기서 [치다]란 표현이 틀렸나요? 아니라면 [치다]의 품사(?)나 성분(?) 혹은 정체는 뭔가요?
(아이고 질문하기도 힘드네. 모르는 것이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지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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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우진 작성시간 07.04.04 1.사전의 예문에 '걱정스럽다'가 있고 '미안스럽다, 송구스럽다, 죄송스럽다'가 다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그리고 '송구'나 '죄송'의 정체는 단독으로 쓰이지 못하여서 품사의 지위를 갖지 못하니 어근이고 예리한 지연 후배의 검색대로 '명사성 어근'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전에서 '명사에 붙어'의 명사는 엄밀히 말하면 '명사'뿐 아니라 '체언' 또는 '체언 상당어구(체언의 지위를 갖는 둘 이상의 단어)' 또는 어근까지를 포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접미사 '-하다'의 풀이엔 '일부 어근'을 따로 두고 있는 것에 비하면 형평성이 어긋난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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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우진 작성시간 07.04.04 1-2.그런데 '-하다'류 중 일부가 형용사인지 동사인지 헷갈리는 것은 어근의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제 생각은 동사 '하다'에 고정해서 생각하려는 품사의식 때문에다가 동사 형용사를 구별하는 직관력이 떨어진 결과가 아닐까요? '송구한다, 죄송한다, 미안한다'가 말이 안 되는 걸 보면 이들이 형용사인 건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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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우진 작성시간 07.04.04 2.죄송하다가 형용사라 하여 '죄송'이 형용사일 순 없습니다. '죄송'이나 '깨끗'이 자립해서 쓰일 수 없다면 이는 품사의 자격을 줄 수 없습니다. 다만 '죄송'은 아주 친한 형제나 선후배 사이에 약간 가볍게 미안한 마음을 표시하는 뜻으로 '죄송!' 하며 어근만을 쓸 수 있습니다. 이럴 땐 현실언어에서 '명사(독립어)'의 지위를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규범문법대로라면 비문이지요. 아무튼 사전에 품사 정보가 없이 '어근'이라고 나온 것은 품사(단어)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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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우진 작성시간 07.04.04 3.지연 후배가 찾아 온 게 정확히 맞습니다. 띄어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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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전영복4(서울1)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7.04.05 1. 사전을 보면서 아래 ◀1/2/3▶ 표시를 놓치고 5가지 뜻만 보고 이상한 사전이라고 오해해버린 바보가 되었고요.(그래서 3번 질문은 우문이 되어 버렸고) 2. 2번 질문의 '송구'나 '깨끗' 등의 어근은 단어가 아니니 품사라고 할 순 없겠군요. 3. 1번 질문은 사전 풀이와 곁들이면 '송구스럽다=송구스러운 성질이 있습니다'(송구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가 되어 '송구합니다'가 더 적당한 대답이 되겠군요. 두 분의 답변 감사합니다.
죄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