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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e:아무나, 아무도, 저도 의문

작성자정은주(울산 4)|작성시간10.07.16|조회수439 목록 댓글 3

글을 읽으면서 저도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무도'의 경우에는 의문이 별로 들지 않는데

'아무나'는 고개가 갸웃거려 집니다.(정체는 모르면서 뭔가 갸웃거려지는 때가 있더군요.)

 

저도 사전을 찾아보며 선배님 댓글도 몇 번이나 읽었는데

그 끝에 불쑥(저는 이게 늘 문제지요. 뒷감당 되지 않는 삼천포행...@@)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무나'는 상황에 따라 억양이나 장단음에 차이를 두는 게 아닐까? 라는...

 

먼저 '아무'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 보면

「1」어떤 사람을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르는 인칭 대명사. 흔히 부정의 뜻을 가진 서술어와 호응하나, ‘나’, ‘라도’와 같은 조사와 함께 쓰일 때는 긍정의 뜻을 가진 서술어와 호응하기도 한다.

 

이미 '아무'에서 어느 정도 쓰임이 나오긴 하지만 여기서 '나'가 붙음으로써 더 복잡해지는 듯합니다.
'나'의 쓰임을 찾아 보면(이미 댓글에서도 언급되었지만) 그 중에서

 

[1]

받침 없는 체언이나 부사어, 연결 어미 ‘-아, -게, -지, -고’, 합성 동사의 선행 요소 따위의 뒤에 붙어)) 마음에 차지 아니하는 선택, 또는 최소한 허용되어야 할 선택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때로는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면서 마치 그것이 마음에 차지 않는 선택인 것처럼 표현하는 데 쓰기도 한다.

[7]

(받침 없는 체언이나 부사어 뒤에 붙어) 여러가지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하여도 상관 없음을 나타내는 보조사

 

제가 생각하기에 (물론 너무 대책없이 막연한 느낌입니다만...@@)

첫째, 최소한 허용되어야 할 선택, 화자가 기대하는 기준이 있는 경우 (주로 부정의 의미가 뒤따르는 경우가 많다?)

      예)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 아무나 가지게 할 순 없다. /아무나 와서는 곤란하다.

      ->이 경우에 '아무나'는 억양의 고저가 없이 고르게 발음하는 듯한 느낌이... 

둘째, 어느 것을 선택하거나 어떠한 상황이어도 상관 없음, 조건이 없음

     예) 아무나 가지면 어때?  / 제발 아무나 어떻게 좀 해결해봐. / 아무나 응시할 수 있다.

       이 경우에 '아무나'는 앞쪽이 고음과 강세가 있고 뒤쪽의 '나'는 내려오는 듯한 느낌이...

셋째, 어떤 상황이 마음에 차지 않는 선택이거나 상황인 것처럼 표현 (비아냥거림에 주로 사용?)

      예) 개나 소나 아무나 한다고들 난리니

       이 경우에는 '아무나'의 '아'를 장음으로 하는 듯...

 

강약과 고저에 따라 같은 문장이라도 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박우진 선배님이 언급하신 것을 토대로 말씀 드리자면...

- <아무나 왔다.>는 '모두'가 온 것이 아니라 화자가 기대하지 않은 사람까지 왔다거나

온 사람들에게 특별한 제한이 없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

 

-> 화자가 기대하지 않는 사람까지, 즉 화자가 기대하는 기준이 있는 경우는 제가 언급한 첫째의 경우이고

     조건이 없는, 특별한 제한이 없는 경우는 둘째의 경우가 아닐지요?

     또한, 첫째와 셋째는 비슷하지만 앞뒤 문맥에서 비야냥거림이나 불만이 드러나는 말이 들어가지 않을지...

     예를 들면, "아무나 왔다. 원 여기가 놀이터도 아니고 말이야."의 경우는 셋째 경우가 아닐지...

 

논리적 뒷받침도 없는, 뒷감당도 되지 않는 제 생각을 올려봅니다.

하지만 매번 이런 생각들이 재밌긴 합니다.

첫째와 둘째 발음 설명이 바뀐 듯도 하고...계속 발음하다 보니 제 생각에 저도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여기가 놀이터도 아닌데 재밌다고 아.무.나. 이렇게 올려도 될랑강...(스스로 비아냥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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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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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박우진 | 작성시간 10.07.17 놀이도 공부의 한 방식입니다. 그것도 아주 바람직한...ㅎㅎ 1.제가 보기엔 첫째~셋째의 '아무나'가 다 같은 의미입니다. '아무나 가지면 어때?' '안 돼. 아무나 가질 수 없어.'의 두 '아무나'는 화자의 생각이 서로 다를 뿐 여기에 쓰인 '아무나'는 다 같은 뜻입니다. 2.'아무나'에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면 그것은 다의어적 특징이라기보다 문맥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쪽일 것입니다. 즉, '제한을 두지 않는다'가 기본적인 뜻이고 '기대하지 않은~' 등의 의미는 그 문장에 화자의 화용론적 맥락이 주어질 때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 작성자박우진 | 작성시간 10.07.17 3.아시다시피 경상도 화자에겐 500년 전 조선 화자들에게 있었던 성조가 남아 있습니다. 그 성조와 관련된 거라면 저는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설명입니다. 중세국어라면 동음이의어가 성조에 따라 구별되고 곡용이나 활용의 결과나 문법적 기능에 따라 성조가 바뀌기는 했지만 현대 방언에서 한 단어의 미세한 의미 차이가 성조로 구별된다는 것은 알 도리가 없네요. 맞다고 우겨도 확인할 길이 없는 제 능력 밖입니다...ㅎ
  • 작성자정은주(울산 4)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7.17 ㅋㅋ 우기기...그렇죠? 저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런 자각이 들더군요. '내가 또 '상상의 넘침'을 했구만.'@@ 이번에도 '나홀로 주장'으로 우기는 것에 불과했죠? 더욱이 주장하는 구분 자체도 모호했고...역시나 딱 걸렸네요.^^ '화용론적인 맥락이 주어질 때'라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렇게 제가 논리적, 진지함도 없이 우겨대도 매번 타박하지 않고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셔서 국연을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국어학 공부가 신났습니다. 감사합니다. 졸업하기엔 철들지 않은 저를 과연 졸업시켜야 하나 싶어 고민입니다.ㅋ~ 그나저나 선배님, 여전히 미스테리인 것은...잠은 언제 주무시는지 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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